국내에서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SNS 서비스 ‘페이스북’은 1년 여 전 회사명을 ‘메타’로 변경했습니다. 지난 2004년 창업해 세계에서 가장 친숙한 브랜드가 돼버린 페이스북이란 이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죠. 이같은 결정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메타란 새 사명에는 기존 소셜 미디어 산업을 넘어 ‘메타버스’란 가상현실(VR)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나간다는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야심이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메타로 사명을 바꾼 후 가상현실 관련 연구개발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새로운 정체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메타가 지난 연말 깜짝 소식을 알렸습니다. 네덜란드 스마트렌즈 전문기업 ‘럭섹셀(Luxexcel)’을 인수했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럭섹셀은 ‘3D프린팅’을 이용해 렌즈를 제조하는 비전플랫폼(VisionPlatform)이란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언론들이 럭섹셀을 3D프린팅 회사로 소개하며 ‘메타가 3D프린터 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가상현실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메타가 3D프린팅 회사를 인수한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쇼 CES 2023이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습니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쇼입니다. 올해에도 173개국에서 3200여 업체들이 누구보다 빠르게 글로벌 IT・가전의 ‘넥스트 레벨’을 보여주기 위해 뜨거운 사막 도시를 찾았습니다.
CES 2023에는 우리나라 기업 500여 곳이 출격했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 약 350개사가 스타트업입니다. 참여 규모로는 역대 최다인데요, 그만큼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해외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로켓 성장을 했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러한 성장의 중심에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를 이용해 외주 제조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캐파 고객사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참가업체 가운데 단 17개사에게만 수여되는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마이크로시스템부터 2개 분야에서 ‘3관왕’을 차지한 에바까지. CES 2023에서 최첨단 기술력을 뽐낸 캐파의 고객사 5곳을 소개합니다!
마이크로시스템, 스스로 청소하는 유리로 최고혁신상 수상
마이크로시스템(Microsystems, 대표 정상국)은 전자식 자가세정(Drop Free Glass, DFG) 기술이 적용된 AI 영상감시 CCTV 제품으로 이번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고혁신상은 전체 참가기업 가운데 단 17개사에만 수여하는 상이어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납니다.
마이크로시스템은 앞서 지난 2020년 처음 혁신상을 수상한 이래 올해까지 4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2020년 세계 최초 전자식 자가세정 기술이 적용된 차량용 센서로 CES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고, 이듬해엔 사이버 보안을 위한 전자식 유체 가림막 기술로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전자식 자가세정 기술이 적용된 CCTV 카메라로 각각 혁신상과 최고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전자식 자가세정 기술이 적용된 CCTV 카메라는 비나 눈 등의 오염물질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외부 환경에서도 고화질의 영상 촬영이 가능한 혁신적인 카메라로, 마이크로시스템의 높은 기술력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태풍 같은 기상재해 상황에서도 실시간으로 고화질 영상 감시가 가능해 재난 피해를 줄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적용한 실제 제품이 현재 서울 삼성역 케이팝 광장에 설치되어 있습니다…(이하 생략)
토끼와 관련한 속담 중에 ‘두 마리 토끼를 좇는다’는 표현이 있죠. 원래 ‘욕심을 부리다 일을 그르치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가뜩이나 ‘깡총깡총’ 빠르게 뛰어다니는 토끼를 한 마리 잡기도 힘들진대, 두 마리를 동시에 잡으려고 덤벼들면 둘 다 놓치게 되겠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두 마리 토끼를 좇는다’는 표현에서 이런 부정적인 ‘뉘앙스’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하면 보통 달성하기 어려운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두 마리 토끼를 좇는 사람은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지닌 인물을 가리키게 된 것이죠.
실제로 이제는 성공하려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남다른 수완이 필요한 듯합니다. 성공한 가장은 ‘일’과 ‘가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람입니다. 성공한 정치인이나 관료가 되려면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해야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도 예전엔 웃기든지 울리든지 하나만 잘하면 됐는데, 이제는 ‘웃음’과 ‘감동’을 모두 안겨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에서는 그동안 캐파에서 활동하는 제조업체들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진행해 왔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업체들은 분야별 최고의 제조 전문가들입니다. 애초 취지는 캐파 고객들에게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직접 제작하는 제조업체(파트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거듭하면서 저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스토리를 가진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그동안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CAPA 파트너스 인터뷰’ 5건을 추려봤습니다. 참고로 파트너 선정은 조회수를 기준으로 이뤄졌습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에서 캐파 파트너스(CAPA Partners)로 활동하는 민성정밀은 ‘정밀’ 부품을 주력으로 다루는 회사입니다. 지난 1977년에 창업했으니 올해로 업력이 45년이 넘었습니다. 창립 당시 사명은 ‘세화금형상회’. 설립 당시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플라스틱 금형 제작 및 사출을 통해 전자, 의료 분야 등에 사용되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규모가 큰 일본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반세기 가까이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민성정밀의 최대 강점은 ‘누구보다 빨리 학습한다’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기존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접하면 언제든지 빠르게 학습해 적용하는 것이 사명입니다. 학습의 대상은 기술이 될 수도 있고, 변화하는 시장 혹은 고객 트렌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45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캐파 파트너스 민성정밀 김백겸 부장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역사가 오래됐다고 들었습니다. 언제 설립됐나요
“1977년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세화금형상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가 1994년쯤 사명을 ‘민성정밀’로 바꾸었습니다. 대표님은 아주 어려서부터 공업 쪽 일을 하셨고, 금형 초창기부터 일을 하시다 본인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뜻만 있으면 창업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기였다고 항상 얘기하세요. 그에 비해 요즘은 더 많은 용기와 꿈이 필요하다는 말도 함께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제조 분야에 특화된 회사인가요
“플라스틱 금형사출을 하는 회사고요, 그중에서도 정밀 파트/정밀 부품 쪽을 하는 회사예요. 전자부품부터 의료부품까지, 정밀 쪽에 관련된 것은 가리는 것 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전자제품 쪽 부품 의뢰가 가장 많이 들어오고, 기업 단위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데요. 주 고객사는 큰 규모의 일본 고객사입니다.”
Q. 민성정밀의 최대 강점은 무엇인가요
“언제나 빠르게 학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의 상대는 시장이 될 수도, 기술이 될 수도 있는데요. 저희가 진행하는 비즈니스 중에는 제작뿐만 아니라 ‘수리’하는 비즈니스도 있어요. 어디에선가 망가진 금형을 저희가 수리해주는 건데요. 일반적인 금형이 아닌, 우리나라 금형과 차이가 큰 유럽 쪽 금형들입니다. 많이 복잡하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서 분해, 조립도 사실 쉽지가 않아요.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꺼려하는 회사들이 많아요. 그런 회사들을 대신해서 저희가 가진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금형을 수리해드리는 거죠. 하다 보면 저희가 못 봤던 금형들도 정말 많아요.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빠르게 학습하고, 다음에 저희 제품을 위한 금형을 제작할 때 새롭게 배운 부분을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기술을 학습하고 우리 제품에 응용하지만 고객사들 간의 기술정보 보안유지는 절대적으로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