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올드한 게 아닙니다. 정석적이고 클래식하죠” – 엔티시스 모바일 앱 개발자 김진한 코치님

코치님 인터뷰 사진

* 해당 글은 취준컴퍼니 수강생이 직접 취준컴퍼니 우수 코치님을 인터뷰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코치 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현재 IT 솔루션 기업 ‘엔티시스’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김진한입니다. 최근까지 ‘아워홈’의 식재 발주 앱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의 공기 질을 측정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01 안경점을 방문해 판매하다, 개발에 뛰어들다

어떤 계기로 개발 일을 시작하셨나요?

저는 영업 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영업직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제가 학교를 다닐 때 멘토 분이 해주신 말씀 때문인데요. 그 분이 ‘볼보’의 상무로 계셨는데, 영업 직무 경험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초년생 때 영업을 하면 되게 메리트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다니던 회사는 ‘DK아이웨어’라고, 구찌나 몽블랑 같은 네임 밸류 있는 회사의 제품들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곳이였어요. 당시 저는 ‘로컬 영업’ 팀에서 영업 관리와 방문 판매 등의 일을 했는데, 그때도 전 데이터에 관심이 많았어요. 누가 알려준 건 아니지만, R 프로그램도 관심이 생겨 혼자 배워보기도 했죠.

그렇게 안경을 들고 직접 안경점을 방문해 판매하다,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제품을 팔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상사분한테 얘기를 했는데 그게 잘 안됐어요. 당시에 그걸 못 해본 게 아쉬워서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 하고, 무작정 다음 달 퇴사를 하고 그렇게 안드로이드 앱 개발 독학 공부를 시작했죠.

 

대단한데요. 독학으로 어떻게 개발자로 취직을 하실 수 있었나요?

회사를 나와 아무것도 모른 채로 무작정 공부를 시작했어요. 하루에 최소 10시간은 개발 공부에 매진한다 생각하고, 한 달 정도를 공부했어요. 안드로이드 개발 책을 사서 공부를 했는데, 거의 보고 따라치는 게 많았어요. 사실 처음에는 그것도 어렵거든요. 노트북 성능도 너무 안 좋아서 빌드를 돌리는 동안은 화장실에 갔다 오고, 다시 돌려놓고 밥을 먹고, 그렇게 힘들게 공부했어요.

그러다 너무 답답한 거예요. 언제까지 공부만 할 수도 없고. 그래서 회사를 여러 개 지원하다 보니까 다행히 저와 핏이 맞는 회사가 한 군데에 취업하게 되었어요. 작은 스타트업이었죠. 그곳에서는 개발과 영업 모두 관리하는 포지션을 원했는데 제가 영업을 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셨어요. 개발 능력은 떨어졌지만, 이 사람을 열심히 키워서 같이 해보자는 생각이 있으셨던 거죠. 취업 후에도 퇴근 후엔 개발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강의를 듣다 막히면 다른 강의를 보며 시도해보기도 했고요. 다른 스타트업에서는 두 달 반에 앱을 만들어 출시해, 시드 투자도 받을 수 있었죠.

 

02 긴 준비보다는 ‘빠른 실행’을

저는 iOS 개발 공부를 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려고 하는데요. 괜찮을까요?

사실 제 생각에는 iOS 공부가 목적이라고 하면, 사이드 프로젝트보다는 회사 일에 집중하는 게 발전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해요. 사람들과 속도를 맞추고 협의하는 과정이 더딜 수도 있다고 느꼈거든요. 개발의 경우, 내가 모르는 것들을 습득해 발전해나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팀의 방향과 스피드와는 맞지 않더라고요. 물론 팀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경험하기에는 좋다고 생각해요.

또한, 요즘 부트 캠프처럼 학원을 수료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실력도 많이 좋아질 수 있겠지만, 취업을 위해 공부만 하는 건 조금 아깝다고 생각해서, 취업에 힘을 쓴 후 일하면서 배우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취준컴퍼니 내 다른 커피챗 후기도 보니까 적극적으로 취업 도전을 해야겠다는 말이 많았는데 저는 크게 동감하는 부분이에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취업을 잘할 수 있을까요?

2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적극적으로 저를 설득하는 것이죠. 저는 앱 개발 포지션 중 플러터(Flutter)를 중점으로 하고 있는데, 전화를 해서 설득할 때도 있어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네이티브를 각각 뽑으시는 걸로 아는데 플러터는 성능, 생산성, 비용 절감 면에서 훨씬 좋으니, 해당 포지션으로 나를 뽑아달라고 제안하면 회사 측에서 ‘됐습니다’하고 끊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당연한 거예요. 회사 입장에서는 인력, 매출, 관리 면에서 훨씬 도움이 되니까요.

두번째로는 이력서를 우선 많이 내는 방법이 있어요. 내가 부족할 것 같아 더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일단 지원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 거라 생각해요. 떨어진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단지 그 회사가 나랑 맞지 않고 기회가 없었던 것 뿐이죠.

03 주니어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열정

회사 측에서 주니어 개발자에게 기대하는 마인드는 무엇이며, 해당 요소를 어떻게 발달시킬 수 있을까요?

다 말할 수는 없지만, 결국 신입한테 가장 중요한 건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면접을 볼 때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에게는 점수를 더 줄 수밖에 없어요. 특히 완전 신입인 경우에는 어쨌든 내가 열심히, 빨리 학습해서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사람들이랑 잘 지낼 수 있다는 그런 열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메리트가 큰 것 같아요.

면접에서는 평소 그 사람이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가 자연스럽게 나와요. 긍정적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마인드가 있는 사람들이면, 말투나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열심히 하려는 마음도 있고, 자신에게 확신도 있기 때문에 답변도 또랑또랑하게 나오고, 자신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발자로 첫 걸음을 시작한 주니어 개발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신의 연봉 상승에 대한 비법(?)일 것 같습니다. 주니어 개발자로 성장해 나가려면 어떤 것에 포커스를 두고 어떤 식으로 노력을 해야 할까요?

연봉 상승은 일반적인 경우, 능력과 이직 2가지 경우로 가능합니다. 회사에는 직급에 따른 연봉 체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3년차 대리 직급이 연봉 3,000만 원을 받는 회사인데, 내가 신입으로 입사해서 연봉 4,000만 원을 받는건 상식적으로 어렵고 기존의 직원들에게도 이해받지 못 할 겁니다. 내가 이걸 깰 만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갖추지 않으면 인정하고, 납득하기 힘들다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내 한계는 명확하고, 한 회사에 오래 있다고 오르지는 않습니다. 연봉협상은 생각과는 다르게 기정사실화 된 것에 동의를 구하는것에 가깝기에, 회사 측에서 높은 연봉협상을 제시해 묶어두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직원이 되어야 합니다.

제 커리어에 따른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처음 연봉 2,400만 원에 반지하 사무실에서 신입으로 일했고, 다음 회사에는 조금 올라 연봉 2,600만 원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이 4,500만 원이였고, 3년 차에 드디어 연봉 7,000만 원까지 왔습니다. 금액적인 부분의 경우 회사에 이야기할 일이 있을 때, 언제까지 얼마 식으로 정확하게 명시하세요.

 

04 모바일 앱 개발, 전망이 있을까?

타 개발 분야에 비해 모바일 앱 개발 분야가 갖는 매력 포인트는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모바일 개발 분야의 전망성은 어떨까요?

모바일 개발만의 엄청난 메리트가 있다는 건 잘 모르겠어요. 모바일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봤을 때 수요 시장에서 수요가 꽤 있다는 점, 객체 지향 언어를 쓴다는 점, 경쟁자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그리고 진입 장벽이 있다는 점이 메리트 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만든게 화면에 즉각적으로 나온다는게 제 성향이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뭐든 바로바로 해야 하는 급한 성격인데, 모바일이 빌드할 경우 화면에 바로바로 보이는 점이 저랑 잘 맞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망성의 경우 좋다 나쁘다라고 딱 구분하자면 좋다고 보여요. 장기적으로 이게 어떻게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기에는 제가 그 정도로 안목이 넓지 않지만 적어도 10년까지는 수요가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모바일 앱 개발은 구글이랑 애플에 종속되어 있어요. 새로운 시장이 나오면 그것도 뛰어들어야 하는데 그게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ChatGPT의 논문 대필 논란이 대두됨에 따라 AI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이미 현재 월 만 원 대로 간단한 코드를 작성해주는 Github Copilot이 정식 서비스 중에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서비스들이 추후 모바일 앱 개발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제 생각으로는 10년 내로는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영향을 많이 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가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도구가 생긴 거잖아요. 이런 도구들이 많아질수록 시간이 단축돼요. 가령 1시간 걸려서 할 수 있는 일을 10분 만에 할 수 있다고 하면, 한 사람이 더 많은 걸 할 수 있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인재들이 생겨요.

기업에서는 그렇게 융합된 인재를 더 많이 요구하게 되겠죠. 흔히 풀스택 개발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 대우받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지션을 뛰어넘는 전반적인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앱 개발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에게 네이티브 언어와, 하이브리드 언어 중 어떤 것을 추천하시나요? 각각의 장단점과 현업에서의 선호도를 같이 말씀해주세요.

목적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일단 취업이 목적이다, 그러면 네이티브 시장이 더 수요가 많아요. 그래서 네이티브를 먼저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을 추천해요. 그런데 내가 당장 뭔가 생산성을 좋게 하는, 결과를 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저 같은 성격이라면 ‘플러터’같은 하이브리드 언어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업에서의 선호도는 기업마다 달라요. 일단 기본적으로 원래 네이티브를 해오던 회사들이 많잖아요. 그런 회사들은 네이티브만이 구현할 수 있는 기능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네이티브를 선호하지만, 굳이 네이티브만의 기능들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단순한 플랫폼 구축을 하는 스타트업 같은 경우에는 플러터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요.

 

05 이 인터뷰를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취준컴퍼니에 코치로 지원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취준컴퍼니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내가 가진 경험과 마인드로 타인을 돕고 싶어서였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자신의 태도와 생각을 바꿀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만큼 사람을 바꾸는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막상 취준컴퍼니 코치진 제안이 들어왔을때 그냥 해볼까? 정도로 생각했는데, 무언가를 할 때는 이리저리 생각하는 것보다는 즉각적으로 하는게 더 빠르고 쉽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하겠다고 하고 나서 나머지 자세한 생각을 정리한 것에 가까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 경험과 지식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치님의 배경 상 사람에 대한 이해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좋은 팀원과 나쁜 팀원의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건설적인 습관과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그 자체로 같이 일하는 팀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팀내의 분위기를 바꿔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그 반대는 부정적인 마인드와 습관으로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있겠고요. 특별한 행동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소한 행동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별 생각없이 뱉는 상습적인 욕설이나 한숨도 옆에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회사 내부에서 인간 관계에 관한 아래 3가지를 신입 분들에게 강조하곤 합니다.

    1. 우선 스스로의 일을 잘해내는 것
    2. 내 일을 하는 것에 무리가 없고 여유가 있다면, 팀의 일도 나서서 돕는 것
    3.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게 조심하는 것

 

다양한 직군을 통해 여러 성격의 조직을 경험하셨습니다. 워라밸 보장, 높은 임금 외에 일하기 좋고 성장하기 좋은 조직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대기업에는 있어본 적이 없지만, 여러 성격의 조직을 경험하면서 생각한 좋은 조직의 특징은,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능력 있는 사람들 중 정말 천재 같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 거에요. 대신 그 사람들은 능력을 갖출 수 있을 만큼 무언가를 했어요.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배울 점이 많아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마인드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 결정적인 순간을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배우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더라도, 본인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면 자괴감만 느끼고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모바일 앱 개발을 공부하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격려도 좋고, 충고도 좋습니다.

‘포기하지 마라’입니다. 하다 보면 막히는 상황이 많습니다. 저도 비전공자 출신으로서, 알고 겪어봤던 상황이고요.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세요. 아, ‘항상 겸손하라’도 있겠네요.

이 부분을 더 말해보면, ‘조금 경력이 생겼다고 타인을 무시하는 마인드를 멈춰라’, ‘다른 사람의 일부분만 보고 전부 인 것 처럼 생각하지 마라’로 풀어 볼 수 있겠네요. 내가 아는 것을 타인이 몰라,도 반대로 타인이 아는 것을 내가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겸손은 항상 지녀야 하는 마인드인 것 같습니다.

 

06 ‘취준컴퍼니’란?

취준컴퍼니취업에 성공해서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상의 회사로, 가능성이 크지만 취업하지 못한 주니어에게 최상의 취업 환경 및 코치와의 커피챗, 멘토링을 무료로 지원하는 취업 프로그램이자, 취준생과 현직자들이 모인 특별한 커뮤니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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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 김진한
인터뷰, 제작 | 김태현, 정병건
편집 | 이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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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을 골리앗으로 만든 다윗 ‘오픈AI’

오픈AI

이번주 캐파 뉴스레터에서는,

✅ 구글을 골리앗으로 만든 다윗 ‘오픈AI’의 이야기와
✅ 캐파를 통해 로봇 구매 시장을 정조준하는 씨디알시스템 안기탁 대표의 인터뷰,
✅ 그리고 금속 3D프린팅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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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을 골리앗으로 만든 다윗 ‘오픈AI’

 

안녕하세요.

구글이 개발한 AI 알파고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꺾으며 AI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낸 것이 지금으로부터 꼭 7년 전인 지난 2016년 3월의 일입니다. 그 후에도 구글은 자사 인공지능의 성능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해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AI를 화제에 올릴 때 언급되는 이름은 구글이나 알파고가 아닌, ‘챗GPT’와 ‘오픈AI’입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이뤄지기 불과 1년 전에 창업했습니다.

물론 자연어 처리에 특화된 챗GPT와 전략 게임에 뛰어난 알파고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챗GPT가 인기를 얻자 구글이 부랴부랴 아껴뒀던 AI 기술 시연에 나섰다가 부정확한 정보 때문에 망신을 당했던 것을 떠올리면 구글이란 IT 골리앗이 오픈AI란 다윗에게 일격을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합니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남습니다. 오픈AI는 어떻게 단기간에 이토록 뛰어난 AI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일까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챗GPT만의 ‘개방성(openness)’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이 실험실에서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AI를 개발하고 그 과정을 외부에 숨겨온 데 반해 오픈AI는 개발 초기부터 개발자와 여타 AI 회사들에 챗GPT의 개발 방식과 소스코드를 공개해왔습니다.

이런 ‘오픈 마인드’ 방식을 우려하는 내부 목소리에 대해 챗GPT의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는 “대중과 접점 없이도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겠지만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AI를 개발하는지 알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외부와 소통하며 빠르게 학습해온 챗GPT는 가장 성공적인 AI 개발 사례로 꼽히게 되었습니다. 이 참에 챗GPT에게 스스로의 성공 비결을 물어보자 “오픈AI는 AI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기업과 학계 연구팀들과 함께 협력을 추구하는 데 성공하여 AI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품(챗GPT)을 빠르게 시장에 출시해 고객의 반응을 수집하고 그 과정에서 배운 점들을 제품에 반영하는 것은 소위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의 방식입니다. AI업계의 후발주자인 오픈AI는 가장 스타트업다운 방식으로 단기간에 AI 시장을 공략한 셈입니다.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각인됐던 구글을 우둔한 골리앗처럼 보이게 만든 다윗 기업의 등장. 세상에 영원한 강자는 없는 모양입니다…(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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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쉬워질 로봇 구매, 캐파와 만들어갈 거예요

씨디알시스템

[CAPA 고객경험 인터뷰] 씨디알시스템

 

전 세계 로봇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BCG(Boston Consulting Group)는 전 세계 로봇시장이 2020년 250억달러(약 30조원)에서 올해 400억달러(약 4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2030년에는 무려 1600억달러(약 197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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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캐파를 이용하는 고객사들 중에는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정말 많습니다. 최근 40억 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한 햄버거 조리로봇 스타트업 ‘에니아이’를 비롯해, 자율주행 충전로봇을 만드는 ‘에바’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택한 실험실 로봇을 만드는 ‘에이블랩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중 주방에서 조리를 도와주는 햄버거 조리로봇이나 실험실 실습을 도와주는 로봇 등은 협동로봇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협동로봇이란 산업용 로봇의 일부로, 인간과 함께 일하면서 인간의 일을 일정 부분 대신하거나 도와주는 안전한 로봇을 말합니다.

기존에 공장에서 사용되던 산업용 로봇은 규모가 크고 위험한 일을 하기 때문에 인간과 격리해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협동로봇은 인간과 나란히 배치돼 함께 업무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간의 일을 도와주려면 보통 관절이 6개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다관절로봇이라고도 부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씨디알시스템(CDR SYSTEM)은 이와 같은 협동로봇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낸 스타트업입니다. 고객이 비즈니스에 맞는 협동로봇을 제작해, 실제 현장에서 협동로봇을 잘 사용할 수 있게 교육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회사입니다.

씨디알시스템의 안기탁 대표를 만나 요즘 뜨는 협동로봇 시장에 대한 전망과 로봇 제작이 주업무가 아닌데도 어떻게 캐파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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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A 뉴스레터 72호] 요즘 뜨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아시나요?

이번주 캐파 뉴스레터에서는,

✅ 챗GPT 시대의 생존법과
✅ 영남대 자작 자동차 동아리 천마DM의 인터뷰를 살펴보고,
✅ 캐파 파트너인 월드팩토리의 팔리는 상품을 만드는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챗GPT 시대의 생존법, ‘경쟁이냐 동행이냐?’

 

안녕하세요.

‘챗GPT가 작성한 글을 맞혀보세요’라는 제목으로 배송됐던 지난번 캐파 뉴스레터(71호)에 많은 독자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평소보다 뉴스레터 오픈율이 눈에 띌 정도로 높았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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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채팅을 통해 질문을 하면 완성된 문장으로 답변을 만들어내는 소위 생성형 AI(인공지능)입니다.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엔 챗GPT 같은 AI에 사용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반도체의 고전력, 고비용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이를 대체할 반도체 개발을 준비해온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챗GPT가 사회, 경제에 미칠 파장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엔 질문을 던지자마자 구체적인 팩트를 나열하며 술술 답변을 풀어놓는 챗GPT의 실력에 마냥 경이롭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챗GPT가 ‘신사임당의 남편을 이순신 장군이라고 대답했다’는 등 일부 가짜 답변이 논란이 되자 그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느 혁신적인 신기술이 그랬듯이 챗GPT 또한 초반의 열광과 냉소를 거쳐 점차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챗GPT가 사람보다 더 그럴 듯한 글을 써내다 보니 일각에선 ‘이러다 사람의 일자리를 다 뺏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산업혁명 시기 영국에서 공장 근로자 등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계를 파괴했던 ‘러다이트 운동’을 소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역사의 흐름을 돌려놓진 못했음을 우리는 잘 압니다.

전문가들은 챗GPT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질문을 잘 던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챗GPT 같은 AI는 어떤 명령어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다듬는 일을 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가 유망 직업으로 떠오른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결국 인간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챗GPT의 잠재력이 얼마나 발현될지가 결정되는 셈입니다…(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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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3D프린팅에 대해 알아봅시다

금속 3D프린팅

[파트너 기고] 한국교통대학교 3D프린팅센터

금속3D프린팅이란?

먼저 ‘3D프린팅’이란 특정 재료를 층층이 쌓아 올려 3차원의 입체 형상 제품을 제작하는 제조 방식을 가리킵니다. 적층제조(Additive Manufacturing)라고도 합니다. 지난 1980년대 처음 관련 기술이 발명된 이래 3D프린터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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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 기술 뿐 아니라 여기에 사용되는 소재 개발도 꾸준히 이뤄졌습니다. 지금은 ABS, PLA, PP, Nylon, Carbon, 고무, 모레, 생체적합 의료소재, Stainless, Titanium, Cobalt-Chrome, Inconel 등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소재가 3D프린팅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중 금속 소재를 이용한 3D프린팅(3D프린터)을 금속 3D프린팅이라고 합니다.

금속 3D프린터는 어떻게 작동하나요?

금속 3D프린터의 기본적인 원리는 재료를 한층한층 쌓아 올리는 일반적인 3D프린터와 같습니다. 다만 플라스틱에 비해 다루기 어려운 금속이라는 소재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하기 위해 일반적인 3D프린터와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우선 금속3D프린터는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플라스틱 소재 3D프린터의 제조 방식 중 하나인 FDM 방식과 유사합니다. 즉, 노즐 부분에서 금속 분말을 쌓아 올라가는 방식으로, 이를 BMD방식(Bound Metal Deposition)이라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금속 분말(파우더)을 프린터 바닥에 얇게 도포한 뒤, 만들고자 하는 제품의 형상에 따라 해당 파우더 부위에 고출력, 고정밀의 레이저를 쏘는 방식입니다. 이때 고열의 레이저로 가열되는 금속 파우더 부위에 미세 용융(melting)이 일어나면서 입자들이 뭉치게 됩니다. 쉽게 생각하면 미세한 파우더를 레이저로 용접해 작은 덩어리를 만들고, 이러한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며 층층이 쌓는 방식으로 하나의 큰 3차원 덩어리(제품)를 제작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러한 방식을 PBF(Powder Bed Fusion) 방식이라고 합니다.

지금 소개해 드린 2가지 방식 외에 다른 방식을 사용하는 금속 3D프린터들도 있습니다. 다만, 수많은 제품군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기에 가장 대표적인 2가지 방식을 설명해드렸습니다…(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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