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피드백 항목 선정을 도와주세요.

로켓펀치를 통해 매주 오가는 수천건의 지원서를 보며, 로켓펀치 팀은 생각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채용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채용 과정 그 자체를 통해 기업은 더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고, 지원자는 더 나은 인재가 될 수는 없을까? 기업이나 개인이 스스로 알아 채기는 어려운 개선점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외부 피드백 기회인데….”

로켓펀치 팀은 이 좋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최종적인 채용 성사 여부에 관계 없이, 채용 과정이 종료된 후 기업과 지원자가 그 과정에 대해서 상호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좋은 피드백 항목을 선정하기 위해, 지원자와 채용 담당자 분들의 제안을 받고자 합니다.

아래 피드백 항목을 확인하신 후, 개선 사항이나 추가할 사항을 댓글로 알려주시면 최종 항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지원자 ➔ 기업 피드백 항목>
1. 기업 프로필은 회사의 방향과 비전을 이해하는데 충분했습니까?
2. 채용 정보는 회사에 합류하면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파악하는데 충분했습니까?
3. 채용 담당자의 커뮤니케이션은 적절하고 신속하게 이루어 졌습니까?
4.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고려해 보았을 때 연봉 등 근무 조건이 만족스럽다고 생각하십니까?
5. 인터뷰 장소, 일정, 내용이 사전 전달되고 계획대로 진행되었습니까?
6. 면접자가 당신의 이력서 혹은 자기 소개서 등을 잘 숙지하고 면접을 보았습니까?
7. 면접자가 당신에 대해 성적, 학벌적 차별 발언을 하거나 비웃는 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공정함을 유지했습니까?
8. 채용 정보에 기술된 내용과 면접 시 들은 조건과 근무 환경이 동일하였습니까?

<기업 ➔ 지원자 피드백 항목>
a. 지원자가 지원 서류를 충실히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까?
b. 지원자의 역량이 채용 정보에 기술된 것과 부합하였습니까?
c. 지원자의 희망 연봉이나 근무 조건이 회사의 기준에 부합하였습니까?
d. 지원자가 예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인터뷰를 잘 진행하였습니까?
e. 지원자의 경력과 역량 등이 지원 서류에 기술된 내용과 유사했습니까?
f. 지원자가 회사와 직무를 이해하기 위해 충분한 사전 조사를 해 온 것으로 생각됩니까?
g. 지원자의 성향 등 개인 특성이 기업 문화와 잘 맞았습니까?
h. 마지막으로, 지원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 도움이 될 만한 책이나, 자료를 추천해 주셔도 됩니다. 지원자가 더 좋은 인재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채용 과정을 통해 기업과 개인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능이 탄생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우리 회사 채용, 잘 홍보되고 있을까? – 로켓펀치 채용 정보 통계 기능 오픈

광고 시장 조사 전문기관 MAGNA에 따르면,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광고 규모가 오프라인 광고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30년도 채 되지 않은 온라인 광고가 어떻게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오프라인 광고 시장을 이렇게 빨리 추월하게 된 것일까요? 온라인 광고는 오프라인 광고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광고 효과의 직접적인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광고비를 얼마 썼을 때, 몇 명이 유입되고, 몇 명이 회원가입이나 결제 같은 광고 목표를 달성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채용 홍보는 어떨까요? 회사의 채용을 홍보하기 위해 많은 채널에 적지 않은 비용을 사용하지만, 과연 그 채널들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분석하고 예산을 최적 분배하는 것은 꽤나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로켓펀치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채용 정보 통계 기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채용 정보 관리 페이지 등에서 ‘통계’ 버튼을 눌러 접속할 수 있는 채용 통계 기능을 활용하면, 어떤 채널을 통해 구직자들이 우리 채용 정보를 확인하고 지원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로켓펀치 내에서의 유입은 물론이고, 검색 엔진을 통한 유입, 페이스북이나 유투브 같은 곳의 외부 링크를 통한 유입을 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각 채널별로 지원한 사람 숫자까지 표시되므로, 각 포지션 별로 가장 좋은 채널을 선택해서 홍보를 집중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회사의 채용 성과를 확인하고, 최적의 채용 홍보 채널을 선택해 보세요.

비즈니스 데이터를 연결하는 회사 로켓펀치 – 공개 비즈니스 프로필 10만 돌파에 부쳐

안녕하세요. 로켓펀치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조민희입니다.

지난 주 로켓펀치에 등록된 공개 비즈니스 프로필이 10만 건을 넘었습니다. 이 프로필들은 3만개 이상의 기업 정보, 5만개 이상의 기술 분야 등 수많은 비즈니스 데이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연간 백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 데이터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로켓펀치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국내 ICT 업계 종사자가 약 백만 명 정도라고 알려져 있으므로, 로켓펀치는 한국 ICT 업계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일 년에 적어도 한번은 방문하는 필수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몇년 전 Lab80의 정기원 님께서 준비해 주신 오프라인 스타트업 채용 미팅 ‘I Want You for Startup’에 참석한 후 영감을 얻어 Get Rocket 이라는 시험적인 블로그를 열었을 때, 저는 이 일이 이렇게 큰 비즈니스가 될 것 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더 많은 비즈니스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고 쉽게 쓸 수 있게 할 때마다, 저희 팀은 더 큰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기업 구성원들의 인맥을 활용하여 아직 인지도가 작은 초기 기업에도 수많은 지원자들이 생기는 채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혁신기업 오픈리크루팅데이 이벤트 – 럭키앤럭키

또 기업이 사용하는 기술 정보와 연봉 정보를 연결해서, 특정 기술에 능숙한 전문가에게는 얼마 정도의 연봉을 제시해야 하는지 정확한 통계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켓펀치 연봉 분석기

투자자 정보와 금액, 산업, 기술 정보를 연결하여 우리가 하는 일과 잘 맞는 투자사는 어디인지, 얼마나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도 가늠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IBM SoftLayer Startup Discovery

경력과 학교, 연락처 정보들을 적절히 연결하여, 비즈니스에 필요한 사람도 쉽게 소개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켓펀치의 비즈니스 인맥 분석 기능

로켓펀치 팀은 믿습니다. 우리가 더 많은 비즈니스 데이터를 연결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할수록 인류 문명 발전에 더 커다란 가능성의 문이 열리리라는 것을요.

로켓펀치가 앞으로 해 나갈 큰 도전도 지금과 같이 함께해 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로켓펀치 팀을 대표하여, 조민희 드림.

로켓펀치의 자율 근무 문화 (원격 근무, 재택 근무 가이드)

사무실도 없고, 정기적인 오프라인 회의도 없고, 그렇다고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업무를 위해 온라인 상태여야 한다는 규정도 없이 일하는 로켓펀치도 처음에는 보통의 회사들과 비슷한 업무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업무 시스템으로 변신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2년 간 그 시스템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공유하려고 한다.

원격 근무? 자율 근무!

로켓펀치 팀은 2년째 이렇게 일하고 있다

  1. 고정된 사무실 없이 각자가 원하는 공간에서 일한다.
  2. 정해진 업무 시간 없이 각자가 원하는 시간에 일한다. 팀이 달성해야 하는 큰 목표가 설정되면, 그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각자의 업무와 일정은 스스로 정한다.
  3.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로 출근해서 얼마동안 일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휴가 일수 / 반차 / 근태 / 초과 근무’ 같은 복잡한 규칙도 없다.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일하고, 쉬어야 할 만큼 적절히 쉰다.
  4. 회사의 시스템은 각 구성원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도구에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구성원들이 온전히 일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복지를 제공한다. (로켓펀치 팀이 업무효율을 향상시키는 방법 – 가사서비스)

로켓펀치가 일하는 이 방식은,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는 있지만 사무실에 며칠은 출근을 해야 하거나,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업무 상태여야 한다는 보통의 ‘원격 근무’와 다른 방식으로 우리는 이것을 ‘자율 근무‘라 부른다. 원격 근무는 ‘일하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무 공간의 자유 개념에 기반’하고 있지만, 우리의 자율 근무 방식은 ‘내 삶은 내가 결정한다’라는 ‘개인 삶의 자유라는 더 넓은 개념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시대의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하여)

자율 근무 문화를 지키기 위한 업무 시스템과 규칙

우리는 이런 자유를 지키며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업무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는 서로 마주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일이 진행할 수 있는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그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한 규칙을 만들었다.

A. 마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진행하기 위한 시스템

1. 공간을 기반으로 탄생한 불필요한 규칙의 제거

일반적인 회사에는 ‘출근 시간, 집중 업무 시간, 휴가 일수’처럼 공간을 기반으로 한 많은 규칙 있다. 우리는 가장 먼저 없앴다. 정해진 업무 공간과 시간 개념이 없는 조직에게 이런 규칙들은 적용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 자료 작성과 보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모든 문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 도구로 작성하고 보관한다. 회사의 구성원 누구나 어떤 이슈에 관련된 가장 최종 문서를 찾을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이 정해져 있다면, 어떤 문서에 대해서 누군가에 물어볼 필요가 없어진다. 이 문화는 한번 정착되고 나면 정말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제공한다. (정말이다!) 우리는 새 문서 작성은 보통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이미지 파일 등은 드랍박스에 저장한 후, 언제 어디서 접근 가능한 링크로 전달한다.

3.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도구에 아낌없이 투자

로켓펀치 팀은 제품 개발에 GitHub, Slack, Trello, Zeplin, invision 같은 생산성 향상 도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 공간이 없어 절약되는 비용을 이런 도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생산성을 높인다.

<프로토타이핑에 아주 유용한 인비전>

B. 마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진행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규칙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있더라도, 사람이 그것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항상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문제를 발견했고, 이를 줄일 수 있는 규칙들을 만들었다.

1. 어떤 일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이슈를 초창기에 해결하는 문화

  • 문제 현상 : 특히 제품 개발에서,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이슈들이 초창기에 결정되지 않으면, 결과물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은 거의 모든 회사 조직이 고민하는 문제이긴 하나,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는 이 문제가 특히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서로 마주치며 현상을 파악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 해결을 위한 규칙 : 기획 문서건 디자인 파일이건 초기 개발 버전이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초기 버전을 최대한 빨리 구성원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이 결과물을 공유할 때, 결과물의 질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간에 결과물을 맞춘다’는 관점을 유지한다.

2. 목적과 대상을 명확히 지정하는 커뮤니케이션

  • 문제 현상 : 대부분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므로, 대상을 정확히 지칭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 경우, 그 대상이 스스로 답변을 해야 하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특히 업무 메신저의 공용 채널이나 팀 내 다수를 대상으로 발송하는 이메일, 많은 사람들이 엮여 있는 프로젝트 도구 항목에서 자주 발생한다.
  • 해결을 위한 규칙 : 공용 채널 메시지나 다수의 수신인이 있는 이메일을 작성할 때 반드시 답변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있거나 답변이 필요한 기한이 있다면 이를 명확히 언급한다. 대상이 답변을 줘야 하는 요소에 대하여 명확히 언급할 때는 각 항목에 대해서 ID를 할당해서 답변 대상이 답변하기 용이하도록 한다.
Good Bad

@조민희

Q1) 홈: 행사 참여, 채용 지원 맞는지? 행사 참여 신청은 폼 만들면 되고, 채용 포지션 지원 시는 동작이?

Q2) 채용 지원: 문의하기는 UserVoice? 마찬가지로 신청하기 버튼 동작이?

@이상범

Q1) UserVoice를 하는 경우 타이틀이랑 placeholder 정해주는 게 좋음.

– 홈: 행사 참여, 채용 지원 맞는지? 행사 참여 신청은 폼 만들면 되고, 채용 포지션 지원 시는 동작이?

– 채용 지원: 문의하기는 UserVoice? 마찬가지로 신청하기 버튼 동작이?

– UserVoice를 하는 경우 타이틀이랑 placeholder 정해주는 게 좋음.

3.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최대한 빠른 피드백

  • 문제 현상 : 위에서 언급한 문제 현상 2와 관련하여, 실무 작업자가 답변을 받지 못하여 작업이 멈추는 현상이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역시 모든 회사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화지만, 오며가며 물어보거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물어볼 수 없는 원격 환경에서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가능성 높아진다.
  • 해결을 위한 규칙 : 내가 답변을 해야 한다고 지칭된 이슈에 대하여는 24시간 내에 답변을 하도록 노력한다. 내가 어떤 이슈에 대하여 ‘의견이 없거나, 동의하는 상태’라도 확인했다는 메시지는 전달한다.

 

로켓펀치의 자율 근무 시스템에 대하여 ‘정말 그렇게 일이 되나요?’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지만, 생각해보시라. 우리가 사무실에서 일을 할 때도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은 온라인에서 처리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업무 커뮤니케이션도 결국 디지털화가 되어야 한다.

사무실에서 일한다면, 웹사이트에 문제를 발견했을 때 옆에 앉은 개발자에게 ‘이거 문제 있는 것 같아요’라고 불러서 편할 것 같기도 있지만, 이는 그 동료의 집중을 방해하는 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처리를 위해서는 결국 그 이슈는 ‘업무 목록 시스템’에 등록이 되어야 한다.

원격 근무 도입을 실패했다는 조직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원격 근무에 기존 사무실 근무 환경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이나 문화를 적용하려고 하다가 발생한 문제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조직’이라는 큰 가정을 가지고 시스템을 만들어가면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

 

<함께 보기>

새 시대의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하여

언젠가부터 좋은 직업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이 반드시 언급되고 있다. 이는 한국 사회의 과중한 업무 경향은 변하지 않으면서도, 경제 성장의 둔화로 일을 통해 기대되는 보상의 수준까지 정체되면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이야기 되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이야기 할 때, 그것은 보통 ‘일’과 ‘삶’을 철저히 분리하고, ‘일’을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한정하기 때문이다. 정말 ‘일’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기에 우리 삶에서 최소화 되거나 적어도 철저히 구분 되어야 하는 개념인가?

중세와 근대 과학이 발전하던 시기, 위대한 성과를 거둔 과학자들 중 상당수는 평생 ‘일’을 할 필요가 없는 귀족인 경우가 많았다.

“근대 과학혁명 초기에만 해도 소수의 대학교수들을 빼면, 많은 과학자들은 생활에 여유가 있는 부자나 귀족 출신이었다. 만유인력 상수를 측정한 캐번디시(Henry Cavendish; 1731-1810), 근대 화학의 아버지 라부와지에(Antoine Laurent de Lavoisier; 1743-1794),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남긴 페르마(Pierre de Fermat; 1601-1665)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 프로보다 위대했던 아마추어들

만약 ‘일’을 생계 수단으로 한정한다면, 이 귀족 출신 과학자들이 평생을 걸쳐 이룩한 위대한 성과는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가? 평생 일할 필요가 없는 귀족들이 ‘자발적으로 일한 것’만 봐도 ‘일’이 인간에게 돈 이상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또 다른 상황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 음악을 만드는 일, 글을 쓰는 일 등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예술가로 부른다. 어떤 예술가가 비 오는 날 차를 한잔 마시면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 있다고 가정해 보자. 분명 이 순간의 감성들은 이 사람의 작품 세계에 어떤 형태로건 반영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럼 지금 이 예술가는 일을 하지 않는 상황 즉, 놀고 있는 상황인가 아니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인가? 예술가의 ‘일’을 캔버스에 직접 물감을 입히고 있는 상황, 오선지에 음표를 그리고 있는 상황, 종이에 글을 쓰고 있는 상황으로만 한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일에 어떤 수준으로 건 창의성을 발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일과 일 아닌 상태 구분의 모호함’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인간에게 일은 단순히 돈 버는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삶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스스로 좋아하는, 자아실현이 가능한 일을 하고 있다면 ‘내가 하는 일이 내 삶이고 내가 사는 삶이 내 일’이 된다. 진짜 ‘일과 삶의 균형’은 이런 관점에서 탄생한다. 열심히 일한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기 때문이며,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이나 여행 같은 다양한 삶의 경험을 누려야 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일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로켓펀치가 완전한 원격근무로 일하면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구성원들이 일과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켓펀치는 사무실도 없고, 정기적인 오프라인 회의도 없고 그렇다고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업무를 위해 온라인 상태여야 한다는 규칙도 없다. 이를 접한 많은 분들이 나에게 ‘구성원들이 일을 안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하지 않은가?’라고 물어보곤 한다. 하지만 나는 전혀 불안하지 않다. 본인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일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일과 삶의 진짜 균형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위치나 시간으로 강제 받지 않아도 알아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 그러면 평생 하루도 일할 필요가 없다.”
– 로켓펀치 기업 문화를 정리한 문서 가장 첫 장에 있는 문장

우리가 만드는 로켓펀치가 각 개인이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것에, 그리고 새 시대의 일과 삶의 균형을 확립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아주 가끔 있는 로켓펀치 오프라인 회의 모습]

로켓펀치의 오프라인 미팅 모습 – https://www.instagram.com/p/BPHNqd6BI1N

붙임 1. 이 글은 일과 삶의 진짜 균형에 대한 이야기다. 이 글이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과한 업무와 박한 보상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읽히거나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붙임 2. 글을 쓰던 중에 나와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영문 에세이(Work/Life balance is bullshit.)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