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취준컴퍼니 우수 코치님을 인터뷰한 글입니다.
Q1. 안녕하세요. 정진용 코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창업도 하고 다른 회사에서 일하면서 미래를 연구하고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거대한 미션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Q2. 첫 커리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가장 궁금합니다.
원래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해서 컴퓨터 공학과에 갔다가 생각보다 잘 안 맞아서 경제학과로 전과했습니다. 그래서 대학 시절 인턴십도 해봤는데 IT 회사에서 하게 됐어요.
딱 두 가지였어요. IT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에서 처음으로 인턴십을 하게 됐는데 업무에 대한 전체적인 프로세스는 굉장히 길고 어려웠지만, 프로덕트를 만들어냈고 출시했을 때 회사 전체가 들썩거릴 만큼 성취감이 있었죠. 그러고 나서 해외 쪽과 일을 할 수 있는 두 번째 인턴십을 겪으면서 해외 사업이 되게 재밌다고 느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서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그게 너무 편하게 다가오는 거예요.
미국에서의 첫 직장이 마케팅 컨설팅하는 회사였는데 일단 마케팅 애널리스트로 들어갔어요. 자연스럽게 미래 산업 쪽으로 마케팅이랑 브랜딩, 트렌드 조사를 많이 하게 되면서 이제 IT 산업과 잘 맞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국에서 총 3년 정도 일했는데 두 번째 회사는 핀테크 페이먼트 회사였어요. 그때 이제 영업에 대한 전략을 배웠던 것 같아요. 허들이 있는 고객들을 상대하는 방법이라던가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방법이죠.
3년 정도 일하고 영주권을 받지 않고 스타트업 파운더 들과 만나서 이들의 마케팅 전략을 세워주고 시장조사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가까이에서 일했습니다. 자신이 꿈꾸던 제품이 드디어 손에 쥐어졌을 때 환호하던 스타트업 파운더 들의 그 표정과 환호를 잊을 수가 없었어요.
Q3. 취준컴퍼니에서 코칭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시나요?
MBTI 검사를 하면 ENTJ가 나오는데요. 항상 일할 때 ‘내가 최고다.’라고 생각합니다. 코칭할 때 그게 장점이 됩니다. 나에 대한 스토리는 나만 얘기할 수 있고 나에 대한 경험을 증명해 줄 사람도 나밖에 없다. 누가 나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최근 커피챗 후기들을 보면 내가 좋은 의도로 얘기한 게 전달이 잘 된 것이 느껴져요. 그 친구들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로 성장하길 바라는 처지인데요. 이미 잘하고 있는데 회사가 못 알아봤거나 시기적으로 안 맞았을 수도 있는 거죠. 그게 자신들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면 주눅이 들 수밖에 없어요.
제가 지금까지 8명 정도 코칭했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하나같이 얘기해준 게 일단 당신들에 대한 가치는 이력서만으로 절대 판단할 수 없다는 겁니다. 포트폴리오도 내가 한 일에 대한 증명일 뿐이지 나에 대한 검증은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그래서 ‘면접관을 면접해 봐라.’라고 얘기하거든요.
‘윤동주’라는 친구가 있어요. 면접에 대한 그런 마음가짐을 알려줬거든요. PM이면 어떤 식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자신이 바라보는 PM의 이상적인 형태가 뭐고 어느 정도 수준까지 신입에게 기대할 것 같은지 계속 집중적으로 고민해보라고 했어요. 본인의 꿈을 찾아서 과감하게 도전을 해야 하는 나이라고 늘 말해줍니다. 다행히도 코칭을 받은 친구들 대부분 좋게 받아들였고 정말 좋은 후기를 써줬어요.
특히 3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먼저 연락이 와서 질문을 많이 했던 윤동주, 양지은, 장은성이라는 친구들이죠. 양지은 님은 가장 걱정이 안 되는 분이었어요. 닻을 내린 배처럼 중심을 딱 잡은 친구라 노하우만 알면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장은성 님은 내향적으로 보이는 친구지만 과감하게 어떠한 분야에 도전해서 테스트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3명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장점이 정말 좋은데 자신들을 찾는 회사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맞아요. 근데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운전하다 보면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 있고 속도를 줄여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전 그게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과 똑같다고 보거든요. 항상 속도만 낼 수는 없고 항상 그렇다고 줄이라는 법도 없어요. 그렇죠. 다만 내가 어떻게 방향을 정해서 찾아가느냐죠.
Q4. PM이 되고 싶은 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PM 같은 경우는 신입을 잘 안 뽑는 경향이 있어요. 매니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유관 부서와의 협업이라든가 특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기까지 그 일정을 다 관리해야 되기 때문이죠. 보통 신입이 할 수 있는 내공이 부족한 건 맞지만 분야별로 다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코스메틱 쪽은 트렌드가 시즌마다 바뀌잖아요. 아직 소비자의 입장이 대부분인 사람에게 PM을 맡기면 굉장히 재밌는 상황들이 벌어져요.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하니까 어떻게 팔아야 할지, 뭐가 팔릴지, 왜 팔리는지, 왜 안 팔리는지 등 고객의 마음을 잘 이해합니다. 저는 항상 PM을 찾거나 뽑을 때는 생산자와 소비자 입장을 다 경험해본 사람들을 찾습니다.
쉬는 게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현업에서 면접을 보거나 채용을 하는 사람들은 업무의 경험을 연차로 따지기 때문에 되도록 단절된 기간이 짧으면 좋죠. 실전에서는 연습 같은 거 없잖아요. 훨씬 더 어렵겠지만 그래도 면접을 볼 때 나는 이 정도까지 PM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러니까 노력하는 과정도 분명히 인정하는 면접관들이 있어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한테 어필이 된다면 그다음부터는 본인의 의지죠.
결국 이력서로 모든 걸 판단하지 않더라도 일단 일차적으로 당신에 대한 첫인상은 무조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라고 얘기하거든요. 예선이 있어야 본선이 있듯이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올라갈 수 있다. 예선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봐야 하죠. 거기서 통과가 돼야 본선에 가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주어지는 겁니다. 이왕이면 이력서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획 문서라든가 어떠한 프로덕트를 내놨는지 그거에 대한 증명 자료를 원하거든요. 그래서 포트폴리오에 좀 더 힘을 주라고 얘기를 한 후에 포트폴리오를 다 봐줍니다.
오프라인으로 만난 친구들 같은 경우 바로 그냥 옆에서 써줬어요. 그냥 옆에서 보고 바로바로 작업하고 업데이트가 되거나 뭔가 자료가 바뀌면 꼭 공유해 주면 내가 반드시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꼭 커피챗이 아니더라도 부담 갖지 말고 그냥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대충 하는 게 안 맞는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들이 면접을 잘 봐서 통과해서 정직원이 돼야 나는 비로소 오케이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내 얘기를 꼭 언급하지 않더라도 취준컴퍼니에서 진짜로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찾아서 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코칭한 모든 친구에게 얘기합니다. 진짜 자신감은 당당하게 어깨를 쫙 펴고 목소리가 크고 이런 것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여유에서 나오는 게 진짜 자신감이다. 이 회사를 속속들이 알고 있고 당신들이 지금 뭐에 꽂혀 있고 뭐를 팔고 싶고 상황이 어떻고 당신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라든가 시장에 대한 고객층까지 다 알고 있다. 그러면 여유롭게 면접 볼 수 있는 거예요.
‘질문하세요.’ 편하게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내가 물어볼 것도 생기고 그러면 이제 서로 시간을 잘 쓰는 거죠. 면접관도 매우 유익한 시간을 보낸 것이고 본인도 자신을 충분히 어필했다면 면접의 흐름을 다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거기서 이미 성장한 거예요. 설령 그 면접에 떨어지더라도요. 그럼 다음 면접에는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PM으로 가보는 게 중요하고 꼭 어떻게든 한번 경험치를 쌓아보세요. 분명히 이력서에 유일하게 한 줄 두 줄 들어가다 보면 원하는 이력서가 완성됩니다. 중요한 건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실무 쪽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는 겁니다.
Q5. PM이 되고 싶은 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저는 제가 무언가를 주도하는 것과 잘 맞습니다. 코파운더로 일하면서 스타트업을 이루어 나갈 땐 몸은 굉장히 피곤했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 않았어요. 기존에 받던 월급보다도 못 받을 때가 많았으니까요. 근데 그냥 가는 거예요. 왜냐하면 스타트업의 묘미를 알기 때문이죠.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경험이었어요. 18년부터 21년도 연말까지 3년 정도는 가장 우울한 해였어요. 왜냐하면 다 접었잖아요. 다 접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상황이었어요. 작년 연말에서야 그런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죠.
와중에 인간적인 면모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너무 일만 하면 코칭을 못 해요. 제가 코칭을 받았던 분들은 바라보지도 못할 정도로 높은 성과들을 이뤄내신 분들인데 굉장히 겸손하시더라고요. 되게 많이 배웠어요. 사람이 겸손해야 하는구나. 그러니까 항상 그걸 느껴요. ENTJ로서의 기질도 좋지만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들의 이런 점이 놀랐어요.
링크드인으로 연락했을 때 한 10명한테 메시지를 보내면 한 3명 정도 더 연락이 오는데 이 세 분이 제 평생 멘토가 되었어요. 그분들은 나한테 먼저 연락해줘서 고맙다며 말해주셨죠. 어떻게 하면 최고의 실력을 갖췄음에도 겸손함의 미덕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살 수가 있을까 궁금했어요.
제가 취준컴퍼니에서 돈 한 푼도 안 받고 열심히 재밌게 코칭하는 이유가 이분들도 전혀 돈을 안 받았어요. 3년 넘게 이메일 보내주시고 컨퍼런스 콜도 해주시고 심지어 시간을 많이 쓰셨는데도 돈을 안 받더라고요. 3년이거든요. 돈 안 받았어요. 이 분야에서 그렇게 네가 성장하고 싶고 욕심을 내서 너만의 방향성을 가지고 커리어 패스를 쌓아가고 싶은데 먼저 간 사람이 해줄 수 있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항상 나 자신을 돌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말이 나 외에는 모두가 스승이라는 말을 떠올려요.
어려움을 이겨 낼 힘은 결국 내가 가진 꿈과 비전을 향해서 나는 어디까지 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그게 저의 커리어를 결정했습니다. 내가 이루고 싶은 커리어를 이루기 전에는 절대 죽을 수 없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끝까지 간다. 이런 느낌이어서 저의 진짜 업무는 퇴근 후에 시작됩니다.
Q6. 퇴근 후에 따로 하시는 일이 있으신가요?
제가 이제 구상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자료를 만들고 시장조사를 합니다. 하반기에 예정이 되어 있는데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여러 가지를 한 번에 하려면 완급 조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에게도 강조합니다. 취업 준비, 취업 도전, 역량 강화까지 세 가지를 동시에 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가버려요. 저도 취업 준비를 할 때 붙은 데는 없는데 찾기만 한다는 느낌이 들면서 허무함을 많이 느꼈어요.
그걸 알기 때문에 제가 꼭 인간적인 면모를 갖췄으면 한다는 조언을 합니다. 거기에 매몰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발생해요. 그래서 취미 생활이 뭐냐고 꼭 물어보면서 균형을 맞춰주려고 해요. 무엇보다 역동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그 역동성이 내가 원하는 직장이라든가 회사에서 올 수도 있지만 오래 못 갈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쨌건 누군가의 소속으로 일을 하는 거기 때문에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죠. 이미 치열하게 살고 있으므로 꼭 강조하고 싶어요.
Q7.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흘러가는 시간과 흘려보내는 시간이랑은 다르다고 보거든요. 흘러가는 시간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고 흘려보내는 시간은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인데 아무것도 안 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은 아깝습니다. 깨어있는 시간 중에서 남는 시간을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 저 스스로 한심해 보여요. 그래서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을 줄이려고 일단 움직입니다.
또한 사람을 과연 사람답게 만드는 게 무엇일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합니다. 실력은 노력하면 갖출 수 있는데 인성은 노력으로 안 되거든요. 노력으로 어느 정도 되는 것도 있는데 태도나 자세는 쉽지 않아요. 아직 갈 길이 먼데 다 이뤘다고 방심할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여전히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은 많고 이루고 싶은 목표에 아직 10분의 1밖에 못 이룬 것 같습니다.
‘취준컴퍼니’는?
취준컴퍼니는 취업에 성공해서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상의 회사로, 가능성이 크지만 취업하지 못한 주니어에게 최상의 취업 환경 및 코치와의 커피챗, 멘토링을 무료로 지원하는 취업 프로그램이자,
취준생과 현직자들이 모인 특별한 커뮤니티 입니다.
취준컴퍼니 신청하기 : https://cz-company.rocketpu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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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 정진용
인터뷰, 제작 | 이인선
편집 | 정성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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