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고민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 LG전자 12년차 UX디자이너 변민수 코치님

해당 글은 취준컴퍼니 구성원이 직접 취준컴퍼니 우수 코치님을 인터뷰한 글입니다.

 

 

코치님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하게 코치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LG전자에서 12년차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변민수입니다.

학부 때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UX 대학원 진학하여 본격적으로 UX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01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시작된 모바일 서비스 기획 커리어

먼저 코치님의 커리어 시작에 대해 듣고 싶은데요. 코치님의 첫 커리어는 무엇이었나요?

졸업 후 해외 연수를 다녀오고 귀국해 보니 아이폰 3GS가 한국에 출시되었더라고요.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함께 등장한 모바일 서비스 기획이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서비스 기획자 양성 과정을 수강했어요. 그러던 중 대학 동기와 함께 한 스타트업 대표님을 소개 받아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원 진학 후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회사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지금까지 재직 중입니다.

대부분의 커리어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시작하게 됐네요. 제 커리어를 짚어보면 제 의도가 아닌 주변 환경이나 운에 따라 인생의 행보가 좌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회가 많은 곳에 가야 기회를 얻는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아이폰 3GS 출시는 한국에 스마트폰이 처음 도입된 시기일텐데요. 이로 인해 모바일 경험에 큰 임팩트를 느껴서 직무를 변경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10개월의 해외연수를 끝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니 주위 친구들이 모두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주위 친구들 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타도 사람들이 스마트폰만 보면서 무언가를 하는 게 눈에 밟히더라고요.

당시 저는 계속 2G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제가 모르는 주변 소식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트위터, 카카오톡을 통해 소식을 먼저 아는 것들을 보고, 무언가 낯설고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느꼈던 낯선 느낌이 당시에는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비슷한 경험이 쌓이면서 모바일이 가진 영향력을 실감했고, 모바일에 관해 공부하지 않으면 시대 흐름에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모바일 서비스 기획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작게는 취직 시장의 변화, 이미 뒤처졌다는 두려움에 스마트폰을 구매하여 닥치는 대로 앱을 다운받아 분석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간절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실제로도 제가 더 앞서나가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모바일 분야 서비스 기획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02 UX 디자이너는 어디서 인사이트를 얻을까?

코치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코치님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남들보다 “생각이 많다.”라는 기질이 있어요.

강점이나 단점은 같은 기질에서 파생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생각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생각지 못한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쓸데없는 생각이 많다는 단점으로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디어나 인사이트를 얻으면 다른 생각에 묻혀서 사라지지 않도록 빠르게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요.

평소에 아이디어/인사이트는 어디서 많이 얻으시나요?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리소스는 없고요. 보통 일상생활에서 인사이트를 많이 얻는 편이라 노트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일상생활에서 저와 상호작용을 하는 대상에서 인사이트를 얻기 때문에 지속해서 상황이나 환경을 바꿔주는 편이에요. 만약 영감을 받지 못하면 장소나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려고 해요.

생각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만큼 떠오르는 영감이나 아이디어도 많으실 것 같아요. 아이디어는 어떤 방식으로 기록하시나요? 특별한 방식이 있나요?

특별히 정해진 방식은 없고 미래의 내가 노트를 남긴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만 남기는 편이에요.

최근 UX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덕트가 궁금합니다. 최근 인상 깊었던 프로덕트가 있으신가요?

지금 하는 집무실과 취준컴퍼니의 시너지도 인상 깊은 프로덕트 중 하나에요. 리크루팅 서비스와 공유 오피스라는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영역이 만나 시너지를 내는 것을 보니 과거 두 회사의 합병의 목적을 이해한 기분이 듭니다.

03 제조업 UX 디자이너는 무슨 일을 하나요?

지금부터는 코치님의 현재 커리어와 직무에 대해 질문드릴게요. 현재 회사에서 UX 디자이너로서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자동차 전장사업부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관련한 UX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쉽게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일종의 태블릿 UX를 상상해 주시면 이해하기에 편할 것 같습니다.

업무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크게 선행 업무와 양산 업무로 나눠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행 업무는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세우는 업무라고 할 수 있어요. 주로 설득력을 얻기 위한 다양한 리서치가 중요한 업무입니다.

양산 업무는 실제 제품 출시를 위한 업무로 일정 관리가 중요한 업무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을 진행하는 것과 어떻게 완수할 것인지가 실무자의 전문성이라고 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04 제조업 UX의 매력은?

요새는 UX라고 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코치님께서도 첫 커리어는 모바일 기획자로 시작하기도 하셨는데, 자동차 산업에 몸담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자기기가 아니었던 제품이 전자기기로 변화하는 과도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바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고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가 아닌, 자동차처럼 실존하는 제품의 UX의 매력은 무엇이 있나요?

UX라는 개념 자체가 Apple에서 비롯되었는데요. 아시다시피 Apple은 디바이스를 제조하는 회사잖아요. 그래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고려한다는 점이 어렵지만, 본연의 UX를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로워요.

또, 실체가 있어서 생기는 만족감이 꽤 큽니다. 손에 잡히고, 실제로 사용자가 사용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에서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업무 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제가 고민해서 만든 기능을 사용자가 잘 사용하는 모습을 실제 현실에서 관찰할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관련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으신가요?

글로벌 언팩 행사에서 제가 담당한 기능이 제품의 대표 UX로 소개되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하우스에서는 각 실무자가 UX를 담당하게 되어서 개인이 부각되지 않는 경험이 더 많아요. 그런데 행사에서 제가 담당했던 기능이 메인으로 노출되어서 뿌듯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 산업에 이바지하는 것이 코치님의 최종 커리어나 목표인 건가요? 코치님의 최종 커리어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그건 아니에요. 제 최종 목표는 자동차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온전히 저만의 의도와 의사결정이 담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에요.

05 UX로의 진로를 희망하는 취준생/주니어를 위한 조언

코치님과 같은 UX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나 성향이 필요할까요?

어떤 UX 디자이너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인하우스 UX 디자이너이므로 인하우스 UX 담당자 기준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제 생각에는 인하우스 UX 디자이너는 복잡도를 다루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협업하는 일이 많아지게 됩니다. 프로젝트와 관련한 이해관계자가 늘어날수록 복잡도도 늘어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UX 디자이너는 다양한 일과 상황을 마주하게 돼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잡함 속에서 이를 단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판단의 기준을 설정하고 기획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업무의 복잡성을 낮추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복잡함을 단순화 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중요할까요?
UX 디자이너는 목표에 맞추어 하나의 결과물로 의견을 좁혀가는 업무를 하게 되므로 선택의 기준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추가로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기에 UX 디자이너는 할 수 있는 업무와 할 수 없는 업무를 잘 구분하는 역량과 벌어진 상황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복잡도를 낮추는 UX 담당자가 되려면 어떤 스킬이 필요할까요?

결국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양한 상황과 요구사항을 정리하기 위해서 가장 기초적인 스킬은 커뮤니케이션이니까요.

취준생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새로운 갈림길에서 대학원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요. 대학원 진학은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시나요?

대학원도 진학 후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연구나 학문적으로 공부를 더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실무자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싶은 건지, 대학원 진학의 이유는 개개인이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다른데, 본인이 추구하는 목적에 맞는 대학원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죠.

요새 저는 도메인을 찾지 못한 상황인데요. 본인에게 맞는 도메인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무엇보다 다양한 환경에 노출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스스로 새롭게 부상하는 산업에 일하고 싶다는 니즈가 있었고, 니즈와 부합하는 산업이 자동차 산업이라고 생각해서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도메인은 찾는 게 아니라 때가 되면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첫 커리어(모바일 기획자)를 지인 소개로 시작했던 것처럼 다양한 환경에 본인을 노출하다 보면 적합한 도메인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6 취준생을 위한 응원 메시지

마지막으로 취준생분들을 위한 한마디를 해주실 수 있나요?

많은 취준생분이 취직이나 이직에 도전하다 보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어려움의 원인을 본인 내면으로 돌리는 것을 자주 봐왔습니다.

근데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문제의 원인을 내면에서 찾지 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더욱 많은 상황에 노출 시켰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제 스스로를 돌아보면 커리어의 고비마다 누군가가 도와줘서 이루어진 결과가 많거든요. 혼자서 노력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상황과 활동을 하면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것을 추천합니다!

07 취준컴퍼니에 대한 소감

취준컴퍼니를 진행하며 느낀 점이 있으신가요?

저는 멘토링 경험이 많이 있는데요. 멘토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내공은 회사에서 쌓을 수 있는 내공과는 다른 부류인 것 같아요. 멘토링 코치 활동을 해보니 요즘 주니어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 같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그래서 스스로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취준컴퍼니’는?

취준컴퍼니는 취업에 성공해서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상의 회사로, 가능성이 크지만 취업하지 못한 주니어에게 최상의 취업 환경 및 코치와의 커피챗, 멘토링을 무료로 지원하는 취업 프로그램이자,
취준생과 현직자들이 모인 특별한 커뮤니티 입니다.

취준컴퍼니 신청하기 : https://cz-company.rocketpunch.com/

취준컴퍼니 코치 신청하기 : https://cz-company.rocketpunch.com/coach

인터뷰이 | 변민수
인터뷰, 제작 | 이새롬
편집 | 이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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