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시대를 맞이하는 개발자 지망생에게, 닷컴버블 붕괴 시대 이후 생존해 온 개발자가” – SSAFY 백엔드 개발자 S 코치님

취준컴퍼니 코치 인터뷰 실물 사진 - SSAFY 백엔드 개발자 S 코치님

해당 글은 취준컴퍼니 수강생이 직접 취준컴퍼니 우수 코치님을 인터뷰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하고 계신 업무 중점으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네, 저는 취준컴퍼니 2기부터 개발-데이터 팀 코치로 합류한 S 라고 합니다. 자바 백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현재 SSAFY 라고 부르는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 프로그래밍 강의를 나가고 있고, 틈틈이 집필 작업도 겸해서 현재까지 세 권의 프로그래밍 서적과 개발자를 위한 책을 출간했습니다. 취준컴퍼니 합류 이전에도 여러 코딩 부트캠프에 파트타임으로 참여하여 멘토링이나 강의와 같은 대외활동을 진행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겨서 학교에 다니고 있고, 2~3년 전부터 개발자 팟캐스트도 하나 따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얘기하고 나니까 뭔가 많이 하고 있는것 같아 보이네요. (웃음)

01 개발 분야,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개발자로 진로를 결정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릴 때는 음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피아노를 오랫동안 배웠습니다. 그러다 컴퓨터를 접한 후, 온 관심이 컴퓨터에 집중되었고, 부모님께 컴퓨터를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집이 좁아 컴퓨터를 둘 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어머니와 상의해서 원래 있던 피아노를 팔고, 피아노가 있었던 그 자리에 컴퓨터를 두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제 인생이 컴퓨터 분야로 흘러가게 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이렇게 진로를 결정했던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대학 전공과 개발자 진로 까지 이어졌어요. 그냥 컴퓨터로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를 좋아했고, 컴퓨터가 좋으니까 컴퓨터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컴퓨터 공학과를 거쳐 개발자가 되었죠.

 

아하, 나는 원래부터 개발자의 인생을 타고났다! 라는 건가요? (웃음)

처음에는 개발보다는 컴퓨터 조립이 재밌었기 때문에, 과거가 약간 달라졌다면 지금쯤 용산에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코치님의 경험을 토대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개발자 꿈나무들에게 [프론트엔드, 백엔드, 앱 개발] 등의 분야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조언해주시면 좋겠어요.

취준컴퍼니 참여자 분들은 모두가 20대 이상의 성인이시니, 간단하게 그분들 입장에서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20대의 경우에 전공자인데 개발이 좀 자신 있다. 그러면 그냥 하고 싶은 분야 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비전공자도 마찬가지예요. IT 소프트웨어 분야는 다 웬만큼 먹고사는 수준까지는 올라가지기 때문에, 굳이 자신의 기호와 상관없이 더 잘 나갈법한 걸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바닥은 자기 흥미와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러면 지속하기 정말 힘들거든요.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선택하기 너무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요?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못 정하겠다면 간단히,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술을 선택해 대세를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선택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국내 시장을 생각해본다면, 웹 프론트엔드 쪽은 리액트로 완전히 기울어져 있고, 뷰도 리액트에 비하면 좀 떨어지지만 유효하구요. 웹 백엔드는 노드나 자바나 파이썬 정도, 모바일 네이티브앱 안드로이드나 iOS 쪽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성향을 따져본다면, 내가 만든 코드가 적용된 결과물을 눈앞에서 바로 보는 것에 재미를 느끼신다면 프론트엔드 분야가 잘 맞을 수 있어요. 화면 구성이나 UX/UI에 관심은 별로 없거나 흥미도 없는데 개발자를 하고 싶고 분야를 못 정하겠다. 딱히 어느 쪽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고 하시면, 웹 백엔드 쪽을 하시면 무난하고 안전하다고 봅니다.

 

백엔드 쪽이라면 프로그래밍 언어는 어떤 걸 선택하면 좋을까요?

최근에 IDE로 유명한 jet brains에서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개발자 생태계 관련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전 세계 프로그래밍 언어 탑3은 자바스크립트, 파이썬, 자바로 나왔고, 가장 많은 직군이 웹 개발자인데 그중에서도 웹 백엔드 직군이 비율이 가장 높다고 나왔습니다.

크게 실패하지 않을 무난한 선택이라면 웹 백엔드 개발자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거라는 거죠. 다른 쪽으로 뻗어나가기도 쉽고요. 국내 환경으로 보자면, 그룹사들은 신규 미니 프로젝트나 프록시 용도로 노드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자바가 많습니다. 프론트엔드는 리액트로 많이 넘어갔어요.

큰 그룹사 급에서는 앵귤러도 기존 백엔드와 개발 방법 측면에서 유사점이 많아 은근히 사용되고 있고, 이슈가 됐었던 스벨트는 여전히 좀 애매하다고 보입니다. 스타트업 경우나, 레거시 자바를 걷어내고 있는 곳이라면 노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그리고 데이터분석이나 인공지능 쪽 분야가 있는 곳이라면 파이썬도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메이저 언어 세 가지 중 하나면 충분하고, 그 외에 최근에는 고랭도 고려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02 개발의 매력은 몰두하는 것

개발자로 근무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까요?

실무로 개발을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을 때, 즉 제가 신입 시절이었을 때에는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 없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업무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잘못되면 모두 내 탓이고, 혼나기도 하고, 그 후에는 다시 별다른 도움을 얻을 수는 없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져서 정말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가 위염, 식도염, 탈모, 수면 장애를 다 겪어봤죠.

경력이 좀 쌓이고 나서 팀장이나, 리드 급으로 일을 할 때는, 개발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 혹은 개발자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너무 떨어지는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서 처음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반대로, 취업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실력이나 의지면에서 부족한 신입 개발자 분들을 돌봐줘야 하는 상황도 어려웠어요. 신경써서 알려주고 가르쳐줬는데 이직 계획을 저에게 상담하는 경우도 있었죠. 제가 너무 편했나 봅니다 (웃음)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개발 커리어를 관두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일정이 아주 타이트하지 않아 코드 품질도 어느 정도 신경 쓸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온전히 코딩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기간은 솔직히 즐거웠습니다. 마치 동굴에서 수련하는 것처럼 심신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에요. 또는 결과 프로그램이 잘 동작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리고 고객이나 사용자가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본다거나, 만족한 모습을 본다거나 할때에 느껴지는 뿌듯함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실제로 제가 겪었던 일 중에는 제가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었던 프로그램을 업무에 도입해서 업무 효율이 30% 증가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 실적 상으로 성과가 나오는 걸 보았을 때 무척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경험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붙잡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은 개발일과 개발과 관련된 일들이 돈벌이 용으로는 나에게 가장 큰 쓸모가 있다라는 현실적인 이유, 그리고 아직 개발 그 자체가 재밌다 정도의 이유가 개발 커리어를 관두지 않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03 멘토링은 실무에 도움이 될까?

개발 2년 차 때부터 돌연 프로그래밍 강사로도 활동하셨는데, 어떤 연유가 있으신가요?

강의를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당시 집안 경제 사정이 크게 어려워졌고, 제가 사고에 휘말려서, 그 사고를 해결하고 뒷수습하다 보니 취업이 늦어졌습니다. 참고로 저는 피해자 쪽이었습니다. (웃음)

취업이 늦었다보니, 먼저 시작한 친구들을 따라잡으려면 뭐라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엔 개발과 상관없는 알바만 했었는데요. 이왕 알바를 하려면, 제 개인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는 알바를 하자고 생각해서 프로그래밍 강의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강의 경력 자체는 없었지만, 서류상으로는 4년제 전공자에 실무 개발자인데다, 웬만한 자격증들도 취득해 둔 상태였기 때문에, 의외로 금방 일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뭐든 준비해두면 언젠가 다 도움이 된다는 걸 그때 깨달았죠. 그래서 제가 멘토링을 진행할 때, 누군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좋으냐고 물어보면, 필요 없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의 말씀에도 공감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상황에 따라 필요한 자격증은 취득해두는 것도 좋다고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공인된 실적이나 자격증이 사실 언제 어디서 힘을 발휘할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어떻게든 다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사람일 모르는 거에요. (웃음)

 

그렇다면 개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 개발 업무에 도움이 될까요?

제가 처음에 이 질문을 보고 진짜 굉장히 날카로운 질문이라고 생각했는데요.(웃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발 강의 경험 자체가, 실무에서의 코딩 그 자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정리의 의미는 있지만, 일단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가르치는 것인데다가, 교육용 코딩과 실무용 코딩의 차이가 생각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에요. 책이나 강의에서 알려주는 개발 지식과 실무에서의 개발은 차이가 작게라도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강의에서는 형태가 완전히 갖춰진, 준비가 다 끝난 성공 사례만을 집약해서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실무에서 다루는 코딩은 하루하루가 전쟁이에요. 배우지 않은 내용을 찾아보고 읽어보고 적용하면서, 맨날 옆에 있는 사람과 코드로 이야기하고 싸우기도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코딩 외의 개발 업무에서는 개발 강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많이 필요하고,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그리고, 개발자들 끼리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강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쓴 책의 서평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내용이 ‘설명이 쉽다.’, ‘처음 배우는 건데도 알아듣기 편하다’인데요. 그 중, ‘내가 책을 보다가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 너무 자잘한 거라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책에서 그걸 저자가 설명하고 있더라. 신기하다. 저자는 경력이 있는 실무 개발자인데 어떻게 이렇게 초심자 관점까지 신경 쓸 수 있는 거지?’라는 서평이 있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밤에 잠을 설칠 정도였습니다.

 

코치님처럼 개발자에 더해 강의, 집필, 유튜브도 하고 싶은 꿈나무를 위한 아낌없는 조언 부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발자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계획을 세우는 것까지도 금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자신이 그렇게 실행을 할 수 있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인것 같아요.

우선은 개발자로 취업을 하시고, 회사에서 한 명의 개발자로 민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그 외의 활동 뭐가 됐던 무언가를 최소 세 달 이상 유지하는 걸 목표로 시작해보시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자신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지, 단순한 욕심이었는지에 대한 감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간단한 방법이라면, 이미 그렇게 활동을 하는 사람과 협업하거나, 그런 활동에 같이 참여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그렇게 쉽지는 않을거에요. (웃음)

개발자가 먼저 되고 나셔서, 그 다음 활동들을 시작하기 위해 조금씩 준비를 하시고, 마음을 다잡고 들이대 보시고 시도해보시면서 필요한 게 있으면 배워나가고 갖춰나가면서 진행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고, 제 주변 여러 활동을 하고 계신 다른 개발자분들도 대부분 그렇게 시작하셨고, 그렇게 유지하고 계십니다. 자연스럽게, 용감하게 자신의 활동영역을 넓혀가세요.

 

04 스타트업의 겨울, 개발자의 전망은?

다들 궁금해하실 부분일 텐데요. 코딩 부트캠프나 취준컴퍼니에서 멘토, 코치로 근무하시면서 느낀 현재 개발자 취준 생태계에 대해 주관적인 시선으로 얘기해주세요.

주관적인 시선이라는 이야기를 하셨으니까, 근거가 부족해도 제 좁은 시야로 이야기해 볼게요. 이 얘기는 한마디로 표현을 먼저 할 건데, 반말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얘들아, 다시 겨울이 올 것 같다…”

개발자 붐으로 엄청난 양의 개발자 지망생들이 공급되었어요, 그리고 이미 그 수요를 어느 정도 산업군에서는 채웠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경제가 안 좋으니, 투자가 위축되고 있죠. 그러면 스타트업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 업체들도 사업을 확장하기가 어려워지니, 개발자 수요가 확연히 줄어들 텐데, 저는 이미 지금 그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신입 개발자 분들께는 좀 불편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엔 당분간 더 취업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최근에도 이름난 기업에서 공채 자체를 취소하거나, 경력 채용 건도 취소하는 일로 시끄러웠거든요.

 

요새 웹 프론트엔드가 핫한데 웹 프론트엔드는 취업 전선이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주 주관적으로 바라본 시선에는, 웹 프론트엔드쪽이 특히 더 당분간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웹 프론트엔드가 사실 전공이 아니어도 쉽게 접근해서 취업할 수 있다 라는 분위기가 굉장히 팽배해 있거든요.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닌 것도 있긴 한데, 사실 깊게 들어가면 그렇지 않습니다. 프론트엔드가 굉장히 코딩이 어려운 분야고 굉장히 예민하고,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변해가는 분야인 데다가 자바스크립트 언어 자체도 제대로 다루기에는 어려운 축에 속하는 언어인데, 그런데도 이상하게 취업이 쉽다는 그런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대부분의 회사가 프론트엔드는 특히 더 신입을 잘 안 쓰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백엔드가 좀 엉망이어도 일단 화면이 이쁘면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이 그럴 듯해 보이고, 그러면 사용자가 오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UX/UI가 중요한 프론트엔드 개발자 쪽은 초반부터 더 경력자를 원하는 분위기가 많은데, 취업 문은 좁아지고 있으니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웹 프론트엔드 외 영역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웹 프론트엔드 영역과 비교하자면, 상대적으로 모바일이라던가, 백엔드,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데브옵스, 클라우드 엔지니어 같은 분야 쪽은 또 좀 다르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오히려 다시 자바 쪽 시장이 조금 더 활성화될 거란 생각도 하게 돼요. 근데 뭐 이건 제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 드리는건 아니니 크게 동요하지 마시고 참고만 해주세요.

제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를 많이 겪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그렇습니다. 개발 시장은 당분간 조금씩 어려워질 것이다. 그리고 웹 프론트엔드 신입 개발 쪽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다는 느낌을 요즘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05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대에 ‘아무나’가 되지 않는 법

취준컴퍼니에서 진행된 오프라인 커피챗 참여자 분들 모두에게 책을 선물해 주셨던데요?

이 이야기는 인터뷰에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였기 때문에, 질문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웃음) 제가 이번에 취준컴퍼니에서 커피챗을 거의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는데요. 커피챗에 오신 분들께 다 최소 한 권씩, 경우에 따라서는 최대 두 권씩 책을 드렸습니다. 리액트, 피그마, 오라클 SQL, 코딩테스트 준비용 자바 책도 있었는데, 최대한 지망하시는 개발 분야에 연관된 책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이 책들은 사실, 제가 구매해서 드린 건 아닙니다. 제가 예전에 집필 작업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출판사 중, 두잇 시리즈로 유명한 이지스퍼블리싱 출판사가 있는데요. 제가 이번에 취준컴퍼니에서 개발자 쪽 코치 활동을 하게 됐다고 우연히 말씀드렸더니, 취준분들을 위한 응원의 의미로 책들을 이렇게 지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책은 이제 거의 다 나눠드린 상태라서, 아쉽게도 아마 다음 기수분들께 드릴 책은 없을 것 같습니다. (웃음)

이렇게 인터뷰에서 말씀드린 기회가 왔으니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지스퍼블리싱 관계자 여러분 이렇게 판매해야하는 상품인 많은 새 책들을 취업 준비하는 분들께 지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이지스퍼블리싱의 이지연 대표님과 제 쪽을 담당해주시는 신지윤 대리님께 특별히 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원고 이야기드릴 겸 인사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코치님이 책을 선물하신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네, 말씀하신대로 책 선물을 통해 취준생 분들께 제가 따로 추가로 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개발자는 지속적인 학습을 이어나가야하는 직업이고, 본격적인 학습의 시작과 끝에는 언제나, 결국, 책과 같은 완전한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가 중심이 됩니다. 국내 많은 유튜브 콘텐츠처럼 편하게, 완전히 핵심만 쏙 빼서 쉽게 학습할 수 있는 내용은 누구나 다 학습 가능한 수준에 그치고, 누구나 쉽게 도달 가능한 수준만으로는 실무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IT업계 불황의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고, 이러한 시대에서 생존해나가려면 학습 경쟁에서 최소한 뒤처지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그 스킬에 관련된 책을 단 한 권도 완독한 적이 없다라면 개인적으로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책이라는 가장 공부하기 어려운 매체를 통해서 혼자 힘으로 공부하시는 힘을 기르셨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책을 드렸고, 그런 의미를 가졌기 때문에, 책을 지원받았을 때 더욱더 기쁘게 나눠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취준컴퍼니 이용 TIP

취준컴퍼니에서 기억에 남는 취준생이 있었나요?

취준컴퍼니에서라면 역시나, 첫 커피챗이었던, 디자인 백그라운드를 가진 분들을 주제로 진행했고, 공교롭게도 모두 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지망하시던 세 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첫 커피챗이어서 제가 긴장도 많이 했고요. 원래 시작하기로 했던 시간이 7시인데 저녁 6시 40분부터 시작해서 거의 밤 11시 정도까지 진행했어요. 제가 보았을 땐 테이블에 술만 없었지, 거의 술자리 수준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즐겁고 재밌었습니다. (웃음)

그리고 그 중 한 분이 써주신 커피챗 후기가 베스트 후기로 선정되어, 취준컴퍼니의 후기 문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도 했어요. 가까운 지인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과 본인의 장기적인 큰 꿈을 조심히 털어놓아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또 한 분은 취업 최종 오퍼가 온 상태라, 연봉 협상 이야기로 통화까지 한 후, 잘 입사하셨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요즘 세대에 맞지 않게 금융권 백엔드를 희망하시는 분과 반대로 금융권 백그라운드를 가졌는데 개발자가 되려는 분도 기억납니다. 아직도 커피챗 이후에 DM으로 따로 이야기하고 있는 분들도 있어서 취준컴퍼니에서 기억에 남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취준컴퍼니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자유롭게 얘기해주세요.

지금까지 진행한 강의나 멘토링 프로그램의 경우, 백지 상태로 참여하시는 분의 비율이 높아 기초부터 하나하나 가이드를 해드려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에 반해, 취준컴퍼니에 오신 분들은 비교적 기본적인 학습의 진행이 이미 선행되어 있는 분이시거나 진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이 많아 보여, 정보력 면에서 꽤나 발 빠르게 움직이시는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취업 활동 관점에서 보자면 어느 정도 비교적 앞선 위치에 있으신 겁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차분히 본인을 연마하고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최대한 잘 발휘하여 취업 활동을 해나가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추가로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도 있는데요. 코치님들께, 여러분이 먼저 다가가셔서 그분들의 노하우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좋은 의견을 많이 얻어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치님들 각자의 전문 영역이 있고, 가치관에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과 지식을 많이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채널에서 커피챗 공지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보다, 좀 부끄럽더라도 코치님 개인에게 DM을 보내는 방식도 좋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이런 방식의 접근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미 실무자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면서도 별다른 물질적 보상 없이 취준컴퍼니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코치님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나 조언 및 의견을 한 마디라도 받으셨다면 피드백이나 후기를 채널에 남겨주시는 것이 코치님들께 큰 보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후기와 피드백을 통해, 각 코치님들이 취준컴퍼니라는 프로그램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할수 있게 도와주시면 무척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취준컴퍼니의 운영진 분들. 로켓펀치, 집무실을 운영해주고 계시는 알리콘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을 운영하시면서, 이렇게 많은 분께 도움이 될 좋은 목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또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행하기까지 정말 어려운 점이 많으실 텐데, 취준컴퍼니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시는 것에 존경스러운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매우 스마트한 느낌으로 잘 접근하고 계신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제가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대표님과도 따로 한번 만나 뵙고 싶네요. (웃음)

저는 3기에서도 취준컴퍼니에서 커피챗을 진행할 예정이니, 앞으로 또 많은 분 만나뵙고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DM 주시면 제가 여유 있을 때 최대한 알고 있거나 혹은 알아볼 수 있는 선 안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취준컴퍼니 우수 코치로 선정되어 무척 기쁘고, 즐겁게 인터뷰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기수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준컴퍼니’란?

취준컴퍼니취업에 성공해서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상의 회사로, 가능성이 크지만 취업하지 못한 주니어에게 최상의 취업 환경 및 코치와의 커피챗, 멘토링을 무료로 지원하는 취업 프로그램이자, 취준생과 현직자들이 모인 특별한 커뮤니티입니다.

취준컴퍼니 신청하기: https://cz-company.rocketpunch.com/

취준컴퍼니 코치 신청하기: https://cz-company.rocketpunch.com/coach

인터뷰이 | S(가명)
인터뷰, 제작 | 이가은
편집 | 이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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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미래를 능동적으로 설계해보세요.” – 아키타입컴퍼니(BAT) 이사 변장원 코치님

* 해당 글은 취준컴퍼니 수강생이 직접 취준컴퍼니 우수 코치님을 인터뷰한 글입니다.

 

여러분들의 커리어는 충분히 계획되었나요? 100번 이상의 서탈을 경험하던 취준생에서 현재 한 회사의 이사로 일하고 계신 변장원 코치님은 언제나 미래를 능동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코치님만의 비법’을 알아보세요.

 

안녕하세요 변장원 코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디지털 종합 광고 대행사인 아키타입컴퍼니(BAT)에서 이커머스 총괄로 이사 직책을 맡았던 변장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취준컴퍼니에 합류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이직을 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다른 분들은 좀 덜 겪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멘토링을 많이 진행했는데, 취준컴퍼니에서도 코치로서 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01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문제 해결력

코치님들 중 CEO로 근무하고 계신데요. CEO로서 채용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일단 제가 있는 스타트업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사람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스타트업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이 항상 매일매일 있거든요. 그럴 때 멘탈이 나가지 않고 빠르게 해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선호되는 것 같고, 너무 한 분야에만 집중되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스타트업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앞서 말했듯 스타트업은 다양한 변수들 속에서 본인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하는 일이 많거든요. 사수가 있더라고 해도 업무 범위가 넓어지는 경항이 있죠. 그러다 보니 능동적인 마인드와 함께, 다양한 분야를 포괄할 수 있는 역량과 문제 해결력을 갖춘 분들을 선호합니다. 이런 특징을 가진 분들이 대체적으로 책임감도 강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서류나 면접에서 문제 해결력을 갖춘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죠?

사실 서류 상으로 판단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그 친구가 문제 해결 경험이 있었는지를 좀 보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단순히 마케팅 동아리에서 어떤 대회를 나갔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문제 해결을 한 사람이었는지, 전체 그림을 그린 사람이었는지, 혹은 PT를 한 사람이었는지가 명확히 보이잖아요. 그 경험에 따라 그 친구는 이런 역량이 있지 않을까 가설을 세우고, 면접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역량 말고도 태도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점을 보시나요?

예전에는 사실 도전 정신이 강한 친구들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인내심’이나 ‘성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처음 생각했던 아이디어나 가설이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도전 정신이 강하면 본인이 세운 가설이나 아이디어가 실패했을 때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렇기에 도전 정신도 물론 중요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버티면서 꾸준히 나아가는 성실함이나 인내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스타트업 지원 시 도전 정신, 책임감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인내심을 어필해보면 차별화된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대기업의 경우 어떨까요?

스타트업과 대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대기업은 미션이 명확합니다. 해야 하는 업무와 필요 역량이 명확해요. 그래서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반면 스타트업에서는 아까 말씀드렸듯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려는 능동적인 사람이 필요합니다.

MD 직무를 예로 들어볼게요. 대기업의 상품 기획 MD로 입사하게 되면 신입사원부터 주니어까지 이 ‘상품 기획’을 집중해서 준비하게 됩니다. 그럼 자연히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게 되겠죠. 반면에 대기업의 MD로 입사하게 되면 상품 기획은 물론 제품이 판매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모두 경험하게 됩니다. 더 넒은 범위의 업무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요약하자면 한 직무에 있어 대기업은 깊이, 스타트업은 넓이에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02 스타트업 vs 대기업, 목표에 따라 정하세요

커리어 시작으로는 스타트업, 대기업 중 어디가 좋을까요?

우선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해볼게요. 예를 들어 직무가 MD라고 했을 때, 대기업에 들어가게 되면 상품 기획과 같은 특정 영역에 대해서만 신입부터 주니어까지 계속 준비를 하게 돼요. 그래서 업무를 진행하며 전문가처럼 성장할 수 있는 반면에, 스타트업의 MD로 가게 되면 상품 기획부터 제품이 판매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한 번에 경험해볼 수 있죠. 다시 말해 업무 범위는 스타트업이 넓고, 업무 깊이는 대기업이 깊이가 있습니다.

어떤 곳이 나은지는 개인의 목표나 꿈에 따라 다릅니다. 10년 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라면, 리소스가 풍부한 대기업에서 먼저 전문성을 기르는 게 좋을 테고요. 반대로 사업을 목표로 다양한 직무와 업무를 경험하고 싶은 경우에는 이런 업무를 다 경험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처럼 이커머스 사업이 목표일 경우 친구도 알아야 하고, 사람들을 뽑아야 하니 채용도 알아야겠죠. 그럼 스타트업에 가서 처음부터 경험을 쌓는 겁니다.

 

현실에서는 원하는 것과 상관없이, 스타트업으로 첫 커리어를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실 그렇죠. 하지만 스타트업에서는 내가 찾아서 일을 할 수 있어요. 한 가지 일이 안 됐을 때 새로운 걸 시작할 수 있는 유연성도 높고요. 그러니 한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면 이것이 곧 본인의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좀 달라요. 한 프로젝트가 잘 안된다고 해서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될 때까지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꽤 오래 걸려요. 한 달 안에 프로젝트가 끝나는 스타트업과 달리 대기업은 보통 2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리거든요.

그러니 대기업 취업을 원하지만 스타트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면, 본인의 경험을 잘 쌓고 정리하세요. 덧붙여 말하자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케이스가 의외로 많은데요. 숫자가 명확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역으로 오퍼가 오는 경우도 있어요.

 

이커머스에서는 수치로 드러나는 성과만 있다면 충분히 이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들리는데요.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MD로 시작해서 PM, UX나 마케팅으로 이직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렇다면 커머스에서의 수치가 아니어도 괜찮을까요?

커머스에서는 무조건 숫자가 중요한 근거다 보니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더 어필이 되죠. 그러니 수치적인 경험이 없다면 어떻게든 만들어보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이전에 제가 멘토링 했던 친구는 유통을 희망했는데 아예 그런 경험이 없었어요. 그래서 아름다운 나눔 장터에 가서 직접 팔아보게 했습니다. 중고 나눔이라 할지라도 엄연히 매출이 발생하니까요.

 

여러 현직자 강의에서 ‘직접 물건을 판매해 봐라’라는 이야기를 저도 많이 들었는데요. 사실 듣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말씀하신 ‘수치적인 경험’으로는 페이지뷰 같은 것도 가능할까요?

충분히 가능하죠. 성장률도 마찬가지고 어떤 증감이 있잖아요. 하나의 팁으로는 증감이 만약 숫자로 애매할 경우에는 퍼센트로 바꾸면 생각보다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2개 판매에서 5개 판매로 늘렸다고 하는 것보다 250% 성장이라고 하면 훨씬 더 커 보이죠.

 

03 이커머스 업계 A to Z 알아보기

이커머스 업계 종사는 물론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까지 만드실 정도로 이커머스에 애정이 크신데, 코치님께서 생각하는 이커머스의 정의가 있다면요.

‘물건을 온라인에서 사고 파는 모든 행위’를 이커머스 사업이라고 칭하기는 하는데요. 저는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사고파는 모든 행위’가 더 명확한 정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쿠팡, 이베이, 지그재그 등도 플랫폼이라 칭하기는 하지만 결국 이커머스라는 큰 범위 안에 들어가니까요. 이커머스는 생각보다 넓은 산업이라고 할 수 있죠.

 

이커머스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요?

이커머스 산업이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 대비 성장세가 둔화된 건 사실입니다. 코로나도 끝나고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안 좋다보니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는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다시 소비가 활발해지는 시기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커머스 산업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나의 아이디어나 생각들이 ‘숫자’로 확인된다는 점이 가장 메리트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어떤 마케팅을 했을 때 발생한 매출액의 숫자로 결과가 명확히 검증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커머스는 변화가 빠르고 트렌드에도 민감한 산업이에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니, 뛰어난 사람도 많고 배울 점도 많습니다.

 

그럼 이커머스 취업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뭘 준비하면 좋을까요?

이커머스는 직무,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물건을 팔아본 경험을 선호합니다. 판매 경험이 있으면 프로세스를 알기 때문에 가르치기에도 편하고, 일단 판매 과정의 시행착오들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변화에 강하거든요. 아니면 주도적으로 무언가 진행해본 경험이나 숫자로 보여지는 경험도 좋습니다.

 

이커머스는 왠지 개발 직무가 주인 것 같은 인식이 있는데요. 비개발 직군으로는 어떤 직무들을 채용하나요?

일반적으로 MD를 가장 많이 뽑습니다. 그런데 이 MD에도 영역이 많습니다. 제조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들에 MD가 있어요. 제조 단계에서의 상품 기획 MD, 판매하는 영업 MD,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일반 브랜드 MD가 있고요. 대기업에서는 상품 소싱 MD가 바이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외에 오프라인 영역에서는 영업관리라고 불리는 플로우 매니저, 영업관리직이 있습니다. 각 층별로, 혹은 브랜드별로 관리하는 담당자도 있고요. 마케터도 있기는 한데, 이커머스의 경우, 마케터가 주도적으로 직접 플레이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보니, 신입보다 경력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마지막으로 IT쪽으로는 흔치는 않지만 UX,UI를 포함한 서비스기획도 있습니다.

 

04 N번의 이직 경험이 만든 ‘다른 분야 이직 팁’

다시 코치님의 커리어 이야기로 돌아가면, N번의 이직 시 회사 선택의 특별한 기준이 있었나요?

처음에는 ‘되는 대로 가자’였습니다. 140개 이상의 서류를 쓰고 30~40번의 면접을 봤거든요. 첫 직장 때는 막연히 어디든 되는 곳에 가자고 생각했죠. 일을 시작하고 보니 제가 무엇을 더 배워야 할지가 보였어요. 그렇게 10년, 20년 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을 때, 저는 사업을 해서 성과를 내고 이를 나눠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다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할이 필요할지 생각한 후 거기에 맞춰 이직을 했던 것 같아요.

특이한 경우이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마케팅에서 커머스, 커머스에서 상품 기획 쪽으로 넘어가면서 비즈니스의 한 사이클을 다 경험해보자는 목표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때문에 이직 시 기업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내가 직접 해볼 수 있고 배울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이직했습니다.

 

드래곤볼 모으듯 하나씩 배우셨군요! 그러면 이직 시 분야가 달라질 때 어떻게 어필을 하셨나요?

사실 직무마다 요구하는 게 다르잖아요. 그래서 저는 어떤 분야나 직무를 배우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해당 분야의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던 것 같아요. 채용 박람회에 가서 명함을 얻는 것부터 시작해서 직접 DM이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이직하려는 직무에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한 후, 회사에서 해당 역량을 쌓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이후 면접에서 직무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면접에 가면 엄청 잘 통과하셨을 것 같아요.

질문을 많이 하긴 하시더라고요. 제가 흔히 말하는 좋은 스펙은 아니어서 처음엔 질문이 없었는데요. 경험을 어필하면 그 뒤로 질문이 길어졌어요.

 

그런데 처음에 취준 하셨을 땐 합격률이 좋지는 않았다고 하셨잖아요. 그땐 왜 잘 안 됐던 걸까요?

냉정하게 준비가 많이 안 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스펙을 미친 듯이 쌓기보다는 노는 데 집중했다 보니 정말 쓸 말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1년간 취업이 안 됐는데 사람들을 만나 부족함을 깨닫고 채워나가면서 알았던 거 같아요. ‘내가 이걸 안 했구나, 정보가 너무 없었구나’하고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1년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1년 동안 마음가짐도 달랐을 것 같은데요.

할 수 있는 건 진짜 다 했던 것 같아요. 자격증도 따고, 토익 같은 어학 시험도 준비하고, 동시에 사람들도 만나면서 경험을 쌓았던 것 같아요.

 

첫 취업에서 직무 vs 산업 중 우선순위는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조금 어려운 질문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산업을 먼저 보는 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처음부터 직무로 접근하게 되면 범위가 너무 넓어서 막막하거든요. 산업 간 성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산업군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는 직무를 고르면 좋을 것 같아요.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지금 직무가 나랑 잘 맞나?’하고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커리어 선배님으로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3, 5, 10년이 흔히 말하는 퇴사 뽐뿌가 오는 시기라고 하는데요. 해당 직무에서 한 사이클을 돌려본 시기라 그렇습니다. 이 때 판단 기준은 1) 목표의 한 부분을 내가 달성할 수 있는지 2) 내가 얻어가는 게 있고 발전할 수 있는지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느껴지면 과감히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외부 요인 때문에 이직을 고민하시는 경우가 있죠. 예를 들어, ‘AI가 발전하면서 마케팅 직무가 없어질 수 있어’ 같은 외부 요인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직무의 탑으로 올라가게 되면 사실 상관없는 이야기에요. 시장이 줄어든다고 내 자리가 없어지진 않으니까요. 줄어든 시장에서도 1등이 되면 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죠.

 

05 진정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코치님은 배움과 발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 같아요. 성장을 위해 코치님께서 시도하신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호기심이 많아서 일단 뭐든 다 해봤던 스타일이에요. 사수들에게 많이 물어봤고, 배울 사수가 없을 경우에는 관련 모임에 참여해서 배웠습니다. 제가 아예 모임을 만들어버리기도 했어요.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MD, 상품 기획, 이커머스 등 단톡방을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그렇게 만든 단톡방이 벌써 7년 동안 유지가 되고 있네요.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그러면 항상 방법이 있었던 것 같아요.

 

코치님은 없는 길을 만드시는 본인의 성향과 딱 맞는 일을 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자기 성향과 목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회사나 직무 선택에 도움이 되긴해요. 저도 시행착오를 겪어봤기 때문에 (알게 되었습니다).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보는 게 빠를까요?

플러스 직접 해보는 것이요. 그런데 성격상 사람을 만나는 게 안 맞는 분들도 있잖아요. 요즘엔 정보가 많이 공개되어 있으니 지금과 같은 취준컴퍼니, 서핏, 브런치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만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때 의문이 생기면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내서 만나면 되고요.

 

그렇다면 연락드릴 때 팁이 있을까요? 아직 메일을 보내는 게 어렵기도 하고, 바쁘신데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어서요.

자기소개와 질문이 명확해야 하는 것 같아요. “어디서 근무 중인, 혹은 취준 중인 누구인데 당신의 글을 보니 이런 부분의 궁금증이 생겼다. 간단히 커피타임이나 DM으로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다” 이런 식으로요. 기승전결이 명확하면 보통 거절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체로 브런치나 서핏 같은 사이트에 글을 올리시는 분들 중 그런 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의외로 없어요. 왜냐면 알려주는 과정에서 배우게 되거든요. 또한 실무진이다 보니, 부사수를 데려와야 하는데 이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귀찮다기보다는 배우는 시간으로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06 ‘내가 부족해서’가 아닌 ‘나와 맞지 않아서’

취준생, 그리고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취업이 되게 안 됐던 케이스였는데, 자꾸 자학을 하게 되거든요. 자존감도 떨어지고, 자꾸 우울해지고요. 그럴 때일수록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내가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나와 안 맞았다’고 생각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직하는 분들, 첫 직장을 겪는 분들께는 ‘10년 뒤, 20년 뒤 모습을 그려봐라’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만약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면 조금 더 내 삶을 능동적으로 설계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1) “우울해지거나 자존감을 잃지 말고 문제 해결에만 집중해라”, 2) “10년, 20년 뒤 미래를 그려보고 이에 맞는 목표와 과정을 그리며 직무를 설계해라”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커리어는 10년 차 직장인들만 생각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코치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커리어는 누구에게나 생각해 봐야 할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장기적인 커리어 목표는 아직도 막연하게만 느껴지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설정할 수 있나요?

저도 처음에는 목표가 안 보였거든요. 그래서 이것도 경험해 보고 저것도 경험해 봤던 것 같아요. 과정이 힘들었더라도 경험으로 쌓이다 보면, 내가 어디서 부족했고 어디서 잘했는지가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뭔가 그려지지 않는 게 당연한데, 당연하다고 해서 얽매이지 말고 좀 더 경험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어느 순간 보이기 시작합니다. 취업해서 일하게 되면, 직급이 올라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안 보일 때는 좀 더 경험을 많이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새로운 경험, 안 해본 걸 하다 보면 보일 수 있겠네요.

그렇죠. 하나만 하면 지금은 리스크가 큰 것 같아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게 중요하죠. 요즘 트렌드는 셀프 브랜딩인데 이것도 하나의 셀프 브랜딩으로 좋은 커리어 방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07 ‘취준컴퍼니’란?

취준컴퍼니취업에 성공해서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상의 회사로, 가능성이 크지만 취업하지 못한 주니어에게 최상의 취업 환경 및 코치와의 커피챗, 멘토링을 무료로 지원하는 취업 프로그램이자, 취준생과 현직자들이 모인 특별한 커뮤니티입니다.

취준컴퍼니 신청하기: https://cz-company.rocketpunch.com/

취준컴퍼니 코치 신청하기: https://cz-company.rocketpunch.com/coach

 

인터뷰이 | 변장원
인터뷰, 제작 | 이하연, 장재원
편집 | 이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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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올드한 게 아닙니다. 정석적이고 클래식하죠” – 엔티시스 모바일 앱 개발자 김진한 코치님

코치님 인터뷰 사진

* 해당 글은 취준컴퍼니 수강생이 직접 취준컴퍼니 우수 코치님을 인터뷰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코치 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현재 IT 솔루션 기업 ‘엔티시스’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김진한입니다. 최근까지 ‘아워홈’의 식재 발주 앱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의 공기 질을 측정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01 안경점을 방문해 판매하다, 개발에 뛰어들다

어떤 계기로 개발 일을 시작하셨나요?

저는 영업 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영업직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제가 학교를 다닐 때 멘토 분이 해주신 말씀 때문인데요. 그 분이 ‘볼보’의 상무로 계셨는데, 영업 직무 경험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초년생 때 영업을 하면 되게 메리트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다니던 회사는 ‘DK아이웨어’라고, 구찌나 몽블랑 같은 네임 밸류 있는 회사의 제품들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곳이였어요. 당시 저는 ‘로컬 영업’ 팀에서 영업 관리와 방문 판매 등의 일을 했는데, 그때도 전 데이터에 관심이 많았어요. 누가 알려준 건 아니지만, R 프로그램도 관심이 생겨 혼자 배워보기도 했죠.

그렇게 안경을 들고 직접 안경점을 방문해 판매하다,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제품을 팔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상사분한테 얘기를 했는데 그게 잘 안됐어요. 당시에 그걸 못 해본 게 아쉬워서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 하고, 무작정 다음 달 퇴사를 하고 그렇게 안드로이드 앱 개발 독학 공부를 시작했죠.

 

대단한데요. 독학으로 어떻게 개발자로 취직을 하실 수 있었나요?

회사를 나와 아무것도 모른 채로 무작정 공부를 시작했어요. 하루에 최소 10시간은 개발 공부에 매진한다 생각하고, 한 달 정도를 공부했어요. 안드로이드 개발 책을 사서 공부를 했는데, 거의 보고 따라치는 게 많았어요. 사실 처음에는 그것도 어렵거든요. 노트북 성능도 너무 안 좋아서 빌드를 돌리는 동안은 화장실에 갔다 오고, 다시 돌려놓고 밥을 먹고, 그렇게 힘들게 공부했어요.

그러다 너무 답답한 거예요. 언제까지 공부만 할 수도 없고. 그래서 회사를 여러 개 지원하다 보니까 다행히 저와 핏이 맞는 회사가 한 군데에 취업하게 되었어요. 작은 스타트업이었죠. 그곳에서는 개발과 영업 모두 관리하는 포지션을 원했는데 제가 영업을 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셨어요. 개발 능력은 떨어졌지만, 이 사람을 열심히 키워서 같이 해보자는 생각이 있으셨던 거죠. 취업 후에도 퇴근 후엔 개발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강의를 듣다 막히면 다른 강의를 보며 시도해보기도 했고요. 다른 스타트업에서는 두 달 반에 앱을 만들어 출시해, 시드 투자도 받을 수 있었죠.

 

02 긴 준비보다는 ‘빠른 실행’을

저는 iOS 개발 공부를 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려고 하는데요. 괜찮을까요?

사실 제 생각에는 iOS 공부가 목적이라고 하면, 사이드 프로젝트보다는 회사 일에 집중하는 게 발전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해요. 사람들과 속도를 맞추고 협의하는 과정이 더딜 수도 있다고 느꼈거든요. 개발의 경우, 내가 모르는 것들을 습득해 발전해나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팀의 방향과 스피드와는 맞지 않더라고요. 물론 팀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경험하기에는 좋다고 생각해요.

또한, 요즘 부트 캠프처럼 학원을 수료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실력도 많이 좋아질 수 있겠지만, 취업을 위해 공부만 하는 건 조금 아깝다고 생각해서, 취업에 힘을 쓴 후 일하면서 배우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취준컴퍼니 내 다른 커피챗 후기도 보니까 적극적으로 취업 도전을 해야겠다는 말이 많았는데 저는 크게 동감하는 부분이에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취업을 잘할 수 있을까요?

2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적극적으로 저를 설득하는 것이죠. 저는 앱 개발 포지션 중 플러터(Flutter)를 중점으로 하고 있는데, 전화를 해서 설득할 때도 있어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네이티브를 각각 뽑으시는 걸로 아는데 플러터는 성능, 생산성, 비용 절감 면에서 훨씬 좋으니, 해당 포지션으로 나를 뽑아달라고 제안하면 회사 측에서 ‘됐습니다’하고 끊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당연한 거예요. 회사 입장에서는 인력, 매출, 관리 면에서 훨씬 도움이 되니까요.

두번째로는 이력서를 우선 많이 내는 방법이 있어요. 내가 부족할 것 같아 더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일단 지원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 거라 생각해요. 떨어진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단지 그 회사가 나랑 맞지 않고 기회가 없었던 것 뿐이죠.

03 주니어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열정

회사 측에서 주니어 개발자에게 기대하는 마인드는 무엇이며, 해당 요소를 어떻게 발달시킬 수 있을까요?

다 말할 수는 없지만, 결국 신입한테 가장 중요한 건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면접을 볼 때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에게는 점수를 더 줄 수밖에 없어요. 특히 완전 신입인 경우에는 어쨌든 내가 열심히, 빨리 학습해서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사람들이랑 잘 지낼 수 있다는 그런 열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메리트가 큰 것 같아요.

면접에서는 평소 그 사람이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가 자연스럽게 나와요. 긍정적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마인드가 있는 사람들이면, 말투나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열심히 하려는 마음도 있고, 자신에게 확신도 있기 때문에 답변도 또랑또랑하게 나오고, 자신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발자로 첫 걸음을 시작한 주니어 개발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신의 연봉 상승에 대한 비법(?)일 것 같습니다. 주니어 개발자로 성장해 나가려면 어떤 것에 포커스를 두고 어떤 식으로 노력을 해야 할까요?

연봉 상승은 일반적인 경우, 능력과 이직 2가지 경우로 가능합니다. 회사에는 직급에 따른 연봉 체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3년차 대리 직급이 연봉 3,000만 원을 받는 회사인데, 내가 신입으로 입사해서 연봉 4,000만 원을 받는건 상식적으로 어렵고 기존의 직원들에게도 이해받지 못 할 겁니다. 내가 이걸 깰 만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갖추지 않으면 인정하고, 납득하기 힘들다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내 한계는 명확하고, 한 회사에 오래 있다고 오르지는 않습니다. 연봉협상은 생각과는 다르게 기정사실화 된 것에 동의를 구하는것에 가깝기에, 회사 측에서 높은 연봉협상을 제시해 묶어두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직원이 되어야 합니다.

제 커리어에 따른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처음 연봉 2,400만 원에 반지하 사무실에서 신입으로 일했고, 다음 회사에는 조금 올라 연봉 2,600만 원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이 4,500만 원이였고, 3년 차에 드디어 연봉 7,000만 원까지 왔습니다. 금액적인 부분의 경우 회사에 이야기할 일이 있을 때, 언제까지 얼마 식으로 정확하게 명시하세요.

 

04 모바일 앱 개발, 전망이 있을까?

타 개발 분야에 비해 모바일 앱 개발 분야가 갖는 매력 포인트는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모바일 개발 분야의 전망성은 어떨까요?

모바일 개발만의 엄청난 메리트가 있다는 건 잘 모르겠어요. 모바일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봤을 때 수요 시장에서 수요가 꽤 있다는 점, 객체 지향 언어를 쓴다는 점, 경쟁자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그리고 진입 장벽이 있다는 점이 메리트 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만든게 화면에 즉각적으로 나온다는게 제 성향이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뭐든 바로바로 해야 하는 급한 성격인데, 모바일이 빌드할 경우 화면에 바로바로 보이는 점이 저랑 잘 맞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망성의 경우 좋다 나쁘다라고 딱 구분하자면 좋다고 보여요. 장기적으로 이게 어떻게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기에는 제가 그 정도로 안목이 넓지 않지만 적어도 10년까지는 수요가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모바일 앱 개발은 구글이랑 애플에 종속되어 있어요. 새로운 시장이 나오면 그것도 뛰어들어야 하는데 그게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ChatGPT의 논문 대필 논란이 대두됨에 따라 AI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이미 현재 월 만 원 대로 간단한 코드를 작성해주는 Github Copilot이 정식 서비스 중에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서비스들이 추후 모바일 앱 개발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제 생각으로는 10년 내로는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영향을 많이 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가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도구가 생긴 거잖아요. 이런 도구들이 많아질수록 시간이 단축돼요. 가령 1시간 걸려서 할 수 있는 일을 10분 만에 할 수 있다고 하면, 한 사람이 더 많은 걸 할 수 있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인재들이 생겨요.

기업에서는 그렇게 융합된 인재를 더 많이 요구하게 되겠죠. 흔히 풀스택 개발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 대우받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지션을 뛰어넘는 전반적인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앱 개발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에게 네이티브 언어와, 하이브리드 언어 중 어떤 것을 추천하시나요? 각각의 장단점과 현업에서의 선호도를 같이 말씀해주세요.

목적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일단 취업이 목적이다, 그러면 네이티브 시장이 더 수요가 많아요. 그래서 네이티브를 먼저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을 추천해요. 그런데 내가 당장 뭔가 생산성을 좋게 하는, 결과를 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저 같은 성격이라면 ‘플러터’같은 하이브리드 언어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업에서의 선호도는 기업마다 달라요. 일단 기본적으로 원래 네이티브를 해오던 회사들이 많잖아요. 그런 회사들은 네이티브만이 구현할 수 있는 기능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네이티브를 선호하지만, 굳이 네이티브만의 기능들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단순한 플랫폼 구축을 하는 스타트업 같은 경우에는 플러터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요.

 

05 이 인터뷰를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취준컴퍼니에 코치로 지원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취준컴퍼니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내가 가진 경험과 마인드로 타인을 돕고 싶어서였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자신의 태도와 생각을 바꿀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만큼 사람을 바꾸는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막상 취준컴퍼니 코치진 제안이 들어왔을때 그냥 해볼까? 정도로 생각했는데, 무언가를 할 때는 이리저리 생각하는 것보다는 즉각적으로 하는게 더 빠르고 쉽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하겠다고 하고 나서 나머지 자세한 생각을 정리한 것에 가까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 경험과 지식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치님의 배경 상 사람에 대한 이해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좋은 팀원과 나쁜 팀원의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건설적인 습관과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그 자체로 같이 일하는 팀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팀내의 분위기를 바꿔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그 반대는 부정적인 마인드와 습관으로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있겠고요. 특별한 행동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소한 행동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별 생각없이 뱉는 상습적인 욕설이나 한숨도 옆에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회사 내부에서 인간 관계에 관한 아래 3가지를 신입 분들에게 강조하곤 합니다.

    1. 우선 스스로의 일을 잘해내는 것
    2. 내 일을 하는 것에 무리가 없고 여유가 있다면, 팀의 일도 나서서 돕는 것
    3.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게 조심하는 것

 

다양한 직군을 통해 여러 성격의 조직을 경험하셨습니다. 워라밸 보장, 높은 임금 외에 일하기 좋고 성장하기 좋은 조직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대기업에는 있어본 적이 없지만, 여러 성격의 조직을 경험하면서 생각한 좋은 조직의 특징은,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능력 있는 사람들 중 정말 천재 같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 거에요. 대신 그 사람들은 능력을 갖출 수 있을 만큼 무언가를 했어요.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배울 점이 많아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마인드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 결정적인 순간을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배우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더라도, 본인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면 자괴감만 느끼고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모바일 앱 개발을 공부하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격려도 좋고, 충고도 좋습니다.

‘포기하지 마라’입니다. 하다 보면 막히는 상황이 많습니다. 저도 비전공자 출신으로서, 알고 겪어봤던 상황이고요.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세요. 아, ‘항상 겸손하라’도 있겠네요.

이 부분을 더 말해보면, ‘조금 경력이 생겼다고 타인을 무시하는 마인드를 멈춰라’, ‘다른 사람의 일부분만 보고 전부 인 것 처럼 생각하지 마라’로 풀어 볼 수 있겠네요. 내가 아는 것을 타인이 몰라,도 반대로 타인이 아는 것을 내가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겸손은 항상 지녀야 하는 마인드인 것 같습니다.

 

06 ‘취준컴퍼니’란?

취준컴퍼니취업에 성공해서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상의 회사로, 가능성이 크지만 취업하지 못한 주니어에게 최상의 취업 환경 및 코치와의 커피챗, 멘토링을 무료로 지원하는 취업 프로그램이자, 취준생과 현직자들이 모인 특별한 커뮤니티입니다.

취준컴퍼니 신청하기: https://cz-company.rocketpunch.com/

취준컴퍼니 코치 신청하기: https://cz-company.rocketpunch.com/coach

 


인터뷰이 | 김진한
인터뷰, 제작 | 김태현, 정병건
편집 | 이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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