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일과 사람을 연결시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야망가 팀 와이퍼의 Product Manager 김수연님 되겠습니다.
김수연님(https://www.rocketpunch.com/@sykim), 세상 곱게 보이지만, 인생 한번 차암~ 드라마틱 했답니다. 뛰어난 능력으로 야심 차게 창업도 했었는데!? 파트너가 투자금을 들고 튀었다죠.
거..참…생각만해도 짜릿하지 않습니까.
참으로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수연님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일과 사람을 연결시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야망가, Product Manager 김수연입니다.
IT 업계로 오게 된 이유~?
영문학과와 경영학부 복수전공을 했던 저는 사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민하는 동안, 담당 교수님들과 많은 면담을 했는데 영문과 교수님은 제가 발표하는 모습을 보시고, 영어 교육 쪽으로 진로를 추천하셨어요. 반면, 제가 대학생활 통틀어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강의인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신 경영 교수님은 저에게 IT쪽 기획일을 추천하셨구요. 두 분야는 너무나도 다른 길이기에 더 고민이 됐죠. 사실 대학생 때 영어과외를 하면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재미와 저로 인해 변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보람도 많이 느꼈구요. 제가 과외한 학생들은 다행히도 모두 성적이 올랐기에 교육 쪽에 소질이 있구나 했지만, 사실 제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건 고등학교 때 학생회를 했던 경험이었어요.
매년 축제의 컨셉을 선정하고, 예산부터 무대연출, 이벤트 기획은 물론, 몸으로 뛰어다니며 부서들을 관리하고, 연계된 학교의 학생들과 교류하는 그 모든 활동에서 ‘내가 살아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학생회 선배, 동창, 후배들과 함께 여름방학 내내 고생하며 준비한 축제가 시작되었을 때의 그 설렘.. 그리고 마침내 성공적으로 끝마쳤을 때의 그 짜릿함을 잊을 수 없었죠. 또 제가 축제 MC를 맡아서 무대에서 축제에 온 분들을 바라보는데, 모두 함께 신나게 즐기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제가 기획한 것이 현실화되어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에서 심장이 “제대로” 두근거린거죠.
IT 업계에서의 첫 걸음, 에이전시 웹 기획자로 시작하다!
결국, 경영 교수님의 조언대로 교수님께서 대표님으로 계신 회사의 공채에 지원하였고, (200명이 넘는 회사였어요) 공채 프로세스대로 공평성 있게 취업에 성공 했습니다. (실무진, 이사진들의 서류 평가와 면접을 통해 진행되었는데, 기획 쪽에서는 업무 특성 상 인턴을 잘 안 뽑는다해서 마지막날까지 노심초사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인턴으로 입사한 지 3개월만에 소니 마이크로 사이트 구축 PM을 맡게 되서 부담감이 참 컸었는데,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하신 선배님들의 많은 도움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고 사회생활 시작 후, 일에 대한 성취감을 처음 느낀 순간이었어요. 축제를 마쳤을 때의 짜릿함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이후에는 SKT 모바일앱 리뉴얼, 삼성서울병원 Web/App 고도화, 동원홈푸드 홈페이지 리뉴얼, 서울시 대표 6개국 홈페이지 운영 등 다양한 프로젝트의 PM/PL을 맡았어요.
클라이언트의 Pain Point, 사용자의 Wow Point를 고려한 기획을 핵심으로 두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팀원 간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또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자신이 맡은 영역의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서서 문제 해결에 힘쓰고 함께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무엇보다도 상대방에 대한 인정과 작은 배려가 사기를 높이고, 늘 긍정적인 자세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인 팀워크의 기본임을 알게됐죠. 우선순위 업무 조율을 통한 일정 관리는 기본이구요.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지만, 제 가슴 속에는 더 큰 열정과 막연한 꿈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스스로 기획한 서비스로 인해 사람들의 일상이 이전과는 다르고 편리해지는 것이었죠. 그렇게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도중, 함께 일했던 상사 분과 뜻이 맞아 “인스타그램 기반 쇼핑 플랫폼”이라는 아이디어를 갖고 2015년 말 창업을 결심하게 됩니다.
첫 번째 창업, 투자금 횡령이라는 뼈 아픈 실패
인스타그램의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5년, 비쥬얼 컨텐츠의 파워를 느꼈습니다. 이미 외국에서는(특히 미국) 난리였지만 한국은 이제 막 너도 나도 인스타그램을 시작할 때였어요. 인플루언서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페이스북보다 성장 추세가 빠른 것은 물론 사용자들의 좋아요, 댓글, 팔로우 같은 활동이 월등히 높았거든요.
인스타그램 기반의 “쇼핑 플랫폼”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온 계기는 “지금 보고 있는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연예인 또는 쇼핑몰 모델이 착용한 상품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구매까지 할 수 있다면? 특히,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하나라도 광고, 판매 채널을 늘리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고, 고객들은 인스타그램의 감성적인 컨텐츠에 구매욕구가 더 커지겠구나!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고! 이거야 말로 대단한 쇼핑 플랫폼이 되겠는걸?” 하는 마음이었죠. 실제로 대부분 그런 컨텐츠의 댓글은 “이거 어디꺼예요?” “상품명이 뭐예요?”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어디 브랜드인지, 상품을 알게 되도 구매할 수 있는 페이지까지 도달하기는 너무 어렵기도 하고요. 판매자의 Pain Point, 구매자의 Wow Point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죠.
우선 인스타그램 피드를 긁어오기 위해서, 인스타그램으로부터 다양한 개발 권한을 승인 받아야만 했죠. 그때 당시 인스타그램의 개발 보안 정책이 마침 더욱 까다로워졌는데 저희가 최초로(아마도) 5개의 권한을 모두 받았고, 국내에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경쟁상대도 없었구요.
처음에 2명으로 시작해서 7명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설레고 하루 하루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같이 창업한 파트너가 패션업계에서 직접 경영을 맡았던 경험 있었기에 CEO를 맡았고, 주로 투자사를 알아보는데 힘썼습니다. 저는 COO로서 투자 문서 제작, 서비스 기획, 인사 관리, 마케팅, 제휴 및 영업을 담당했구요.
단순한 프로젝트 관리가 아닌 스타트업의 운영총괄을 맡으면서 새롭게 깨달은 사실은 마음에 맞는 사람을 뽑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과,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고 비전을 내세워 직원들을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투자 유치는 물론 B2B 고객들도 확보하고, 정식적으로 서비스 런칭을 할 때쯤 함께 창업한 파트너가 투자금을 모두 횡령하고 해외로 도망가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사업장을 닫아야 했었습니다.
창업의 실패, 쓰지만 달았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실패의 경험이 저를 더 단단하고 성숙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위기 대처 능력은 물론, 사람을 보는 안목을 갖추기 시작한거죠. 가장 큰 변화는 기획자에서 사업가의 마인드로 전환 된 터닝 포인트라는 점인 것 같아요. 창의적 사고, 추진력, 실행력, 자료 수집 및 분석 능력, 효율적인 조직 관리, 업계의 발전 방향 예측과 같은 핵심역량의 기본을 다질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모든건 문서화해야 하고,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진 믿지 말자!하는 경각심도 갖게 되었구요.
스타트업이라는 로켓에 올라타다~!
이런 창업 경험은 스타트업인 레트리카에 입사하는 계기가 됩니다. 60억이라는 큰 금액의 투자를 유치한 레트리카에서는 영어 호칭을 사용하며 누구나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를 갖추고 있었죠. 이 곳에서 저는 유일한 Product Manager로서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여 전략과 목표를 세워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다소 미흡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운영 방안을 보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실행할 수 있다는 재미가 컸죠.
특히 자사 어플리케이션의 주 사용자가 한국이 아닌, 이탈리아, 터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글로벌 사용자였기에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효율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을 했죠. 또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직원들하고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며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데이터는 나침반의 역할일 뿐 정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기에, 데이터팀과 협업하여 유저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앱 이탈율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 스펙을 정한 후, 스크럼 방식으로 빠르게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목표치에 근접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카메라 앱이었던 레트리카가 신규 셀피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장조사, 벤치마킹을 통해 Front-end / Back-end 화면 설계를 담당했고 디자인팀과 개발팀과 협업하여 성공적으로 5.0 버전을 릴리즈했습니다.
왜 현재의 일을 하는지 –
현재 내가 도전하는 것에 믿음을 갖고, 팀원들과 협업하면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일이 정말 즐겁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새로운 것들이 탄생하는 이 업계의 흐름을 읽기 위해 TechCrunch, Medium, TrendWatching, Platum 등 유용한 IT 관련 웹사이트에서 국내외 자료들을 매일 읽어보면서 벤치마킹을 하기도 하고,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며 틈새시장을 찾는 재미가 있죠.
항상 기존의 것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것이 즐거워요. 골든 서클 법칙처럼 Why-How-What 순서대로 생각하는 것이 습관화되어있어 업무 시에는 물론,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인생의 목표에 대해서도 위 순서대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사용자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심리적인 자료나 인문학 서적도 많이 읽어요.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는 혼자가 아닌 연결되고 싶은 것이 가장 크죠. 지금까지 크게 성공한 IT 서비스 사례를 보면 ‘연결’이 중점이 되어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플랫폼’ 서비스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심리를 잘 알지 못한 채 데이터나 자료만을 믿고 서비스 기획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문학의 감성과 더불어 타이밍에 알맞은 논리적인 판단과 지원 가능한 기술 여부를 확인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곳이 현재의 팀와이퍼예요. 스타트업인 팀와이퍼의 온라인사업팀 팀장으로서 위에 말한 것들을 모두 실현할 수 있고, O2O 시장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하루하루 새롭죠. 특히, B2B 고객인 사장님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팀원들과 함께 제품을 만들고, 만든 제품으로 피드백을 받아 빠르게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정말 즐거워요. 그리고 마침내 사장님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물론, B2B 사장님들뿐만 아니라 B2C고객님들이 남겨주신 모든 리뷰도 꼼꼼히 읽어보고, 컴플레인도 직접 응대 하면서 고객님들의 불편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죠. 그 방법으로는 앱에서만 국한 된 것이 아닌, 저희는 오프라인 직영점이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팀과 이런 부분들을 같이 얘기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팀와이퍼의 비전은?
한 마디로, “자동차를 사면 무조건 깔아야 하는 앱이 되자!”예요. 마치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면 카카오톡부터 설치하는 것처럼요. 자동차를 보유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주유와 세차예요. 그런데 주유는 저희같은 스타트업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고빈도 저관여 상품인 “세차”로 접근한거죠.
일단 “세차”로 고객 접점을 갖고(그리고 자주!), 퀄리티 있는 서비스로 고객과의 신뢰도를 형성하여 자연스럽게 외장수리, 정비, 신차/중고차 거래 시장으로 이어지게끔 하는거죠. 쉽게 말하자면 자동차 관리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꿈꿉니다. 마치 짜장면과 같이 싼 음식만 배달시켜 먹던 배달 문화가 ‘배달의 민족’을 통해 더욱 편리해지고 다양한 선택의 폭을 할 수 있게 된 것처럼요.
이렇게 저희 팀와이퍼도 B2C 고객님들은 한 곳에서 편리하게 소중한 내 자동차를 관리할 수 있고, B2B 사장님들은 아직은 낙후된 자동차 애프터 마켓에 IT 기술을 도입하여 고객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전략가가 되어 매출을 올려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작성한 팀와이퍼 소개서를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나의 최종 목표는?
제 롤모델인 스티브 잡스처럼 신념과 집념을 갖고, 많은 사람이 더 즐겁고 편리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항상 갖고 있는 목표예요. 현재 팀와이퍼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열심히 준비하고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가 갑자기 무산되거나 번복되는 경우에도, 창업 실패의 아픔을 겪고도 제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이 모든 순간이 언젠간 좋은 경험으로 활용되어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최종 목표는 위와 같은 서비스를 만들어 제 회사를 경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고 싶어요.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격려와 도움을 받았는데, 그 분들께 은혜를 갚는 최고의 방법은 최종 목표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저와 같은 꿈을 꾸고 계시는 다른 많은 분들, 흔들리는 청춘들,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이런 나도 해냈으니 당신도 포기하지 말아라”라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큽니다. 그런데 일단 그 분들이 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시려면, 그리고 제 목소리에 힘이 실릴려면 성공한 회사의 대표 정도는 되야겠죠^^
여러분, 수연님의 이야기 – 어떠셨나요!?
그 어떤 누구보다 정성 가득한 답변으로 감동 가득했던
오늘의 인터뷰는 아마도 오랫동안 제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네요.
부디 여러분에게도 그러하셨기를.
수연님의 마지막 말을 전하며, 여러분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
PS. 팀 와이퍼는 채용 중입니다!!
https://www.rocketpunch.com/companies/teamyper/jo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