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를 잡겠습니다
토끼와 관련한 속담 중에 ‘두 마리 토끼를 좇는다’는 표현이 있죠. 원래 ‘욕심을 부리다 일을 그르치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가뜩이나 ‘깡총깡총’ 빠르게 뛰어다니는 토끼를 한 마리 잡기도 힘들진대, 두 마리를 동시에 잡으려고 덤벼들면 둘 다 놓치게 되겠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두 마리 토끼를 좇는다’는 표현에서 이런 부정적인 ‘뉘앙스’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하면 보통 달성하기 어려운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두 마리 토끼를 좇는 사람은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지닌 인물을 가리키게 된 것이죠.
실제로 이제는 성공하려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남다른 수완이 필요한 듯합니다. 성공한 가장은 ‘일’과 ‘가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람입니다. 성공한 정치인이나 관료가 되려면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해야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도 예전엔 웃기든지 울리든지 하나만 잘하면 됐는데, 이제는 ‘웃음’과 ‘감동’을 모두 안겨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