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채용 시장: 사라진 일자리와 ‘이동한’ 일자리

안녕하세요. 최근 IT 업계 종사자들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주니어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요즘 신입으로 입사하기 정말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막연하게 체감하던 이 현상이 최근 공개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명확한 숫자로 드러났는데요.

최근 1,041만 건의 국내 채용 공고 전수 분석(MBC·언더스코어) 결과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 공고 중 ‘신입이 지원할 수 있는 비중’이 37.1%에서 26.8%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더불어 요구하는 평균 경력은 3.71년에서 5.18년으로 늘어났죠.

단 2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해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오늘은 이 숫자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맥락은 무엇인지 함께 나누어보려 합니다.

📉 줄어드는 신입 비중, 높아지는 경력의 벽

1,041만 건의 데이터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단순히 신입 채용의 비율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건수’ 자체가 급감했습니다. 2022년 월평균을 100으로 두었을 때, 2025년 1월의 신입 채용 지수는 46.5에 불과했죠.

이런 현상은 개발 직군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영업(64%→54%), 디지털 디자인(51%→43%) 등 직군을 가리지 않고 신입의 문턱이 높아졌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요구 경력의 증가입니다. 2022년 평균 3.7년이었던 개발자 요구 경력은 2025년 1월, 5.18년까지 치솟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직무별 ‘AI 노출도’에 따른 차이입니다. AI의 영향을 적게 받는 직무는 요구 경력이 2년 전 대비 불과 0.07년 늘어난 반면, 앱 개발자처럼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는 무려 0.72년(약 8.6개월)이나 늘어났습니다.

🤖 모든 것이 정말 ‘AI 때문’일까요?

이쯤 되면 “결국 AI가 주니어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결론에 도달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글로벌 데이터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 앤트로픽(Anthropic)의 변화: 클로드를 개발하는 이 회사조차 기술 부서 내 주니어 비중이 21%에서 14%로 줄었습니다.
  • 가트너(Gartner) 조사: 인사책임자 110명 중 22%가 “AI 자동화 때문에 초급직 채용을 중단했다”고 답했습니다.
  • 한국은행 고용연구팀: 향후 감소할 15~29세 일자리 중 94%(26만 8천 개)가 AI 고노출 업종에 집중되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I 툴의 발전으로 엔지니어 한 명당 코드 생산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앤트로픽 보고서에 따르면 코딩용 에이전트 이용 횟수가 반년 만에 45배 증가했죠. 하지만 코드가 많아졌다고 해서 품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쏟아지는 코드를 검토하고 관리할 ‘시니어의 경험’이 병목 현상을 해결할 열쇠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신입보다 숙련된 경력직을 더 간절히 찾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현상의 모든 원인을 AI로 돌리는 것은 위험합니다. 팬데믹 시절의 과잉 채용이 정상화되는 과정, 고금리 기조 등 거시 경제적 요인도 분명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신입 채용 문이 좁아진 반면 경력 요구치는 높아져 구직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 수요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IT 일자리는 암울하기만 할까요? 최근 글로벌 IT 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Foundry와 CIO.com이 진행한 2026년 CIO 현황 조사에서 ‘채용이 가장 어려운 IT 직무’ 순위가 다음과 같이 나타났습니다.

분야 2026년 2024년
AI/머신러닝 공동 1위 1위
사이버보안 공동 1위 2위
데이터 과학/분석 3위 3위
비즈니스·IT 자동화 4위 공동 4위
리스크 관리 5위 공동 8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공동 6위 공동 6위
DevOps/DevSecOps 공동 6위 공동 11위
디자인 씽킹/UX 공동 8위 공동 15위
클라우드 서비스·통합 공동 8위 공동 12위
클라우드 아키텍처 공동 8위 공동 6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공동 6위로 여전히 견고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DevOps,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 UX 등의 분야가 2년 전에 비해 순위가 크게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직무의 유행이 변하는 속도도 한층 빨라졌습니다.

베스트바이의 최고 디지털 책임자 닐 샘플은 이렇게 말합니다.“2023년 프롬프트 엔지니어 채용 열풍을 떠올려보면, 그 직무는 18개월 만에 사실상 수명이 다했습니다. 우리는 AI 엔지니어를 따로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를 채용한 뒤 우리 방식의 AI 활용법을 교육하죠. 중심축이 ‘모델을 만드는 사람’에서 ‘모델을 활용하는 사람’으로 이동했습니다.”

💡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채용을 하는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남겨진 과제가 있습니다.

조직을 구성하고 채용하는 입장이라면,
공고에 적어둔 ‘요구 경력 5년’이 우리 팀에 정말 필수적인 조건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그것이 방대한 이력서를 걸러내기 위한, 이른바 ‘검증 비용을 줄이려는 방어선’은 아니었을까요? 앤트로픽 사례에서 보듯, 결국 사람의 검토가 병목이 되고 있다면 진짜 필요한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뾰족하게 재정의해야 합니다.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구직자 입장이라면,
시장에서 사라진 것은 ‘개발 일자리’가 아니라, ‘아무런 경험이나 무기를 요구하지 않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이제는 기존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프라, 보안 등의 핵심 역량 위에 ‘AI 툴을 얼마나 능숙하게 실무에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가’를 얹어야 합니다.

모델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 AI를 지렛대 삼아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지금 이 변화를 돌파하는 가장 현실적인 경로일 것입니다. 채용 시장의 겨울이 길게 느껴지지만, 기술의 파도를 어떻게 올라타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회는 반드시 열릴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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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의 데이터와 연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원문을 참고해 보세요.

  • MBC PD수첩 ‘신입사원 실종사건’ (MBC·언더스코어 분석): [채용공고 1,041만 건 분석, 개발자 신입 비중 37%→27%로 줄고 요구 경력은 5.18년] — 스페셜타임스 (2026.10.20)
  • 앤트로픽 보고서 및 글로벌 채용 시장 조사 (가트너, 워크파운데이션, 스탠퍼드/ADP, 한국은행 조사 인용): [기술직 늘었지만 신입 채용은 급감…’유명 AI 개발사’에서 벌어진 일] — 한국경제 (2026.10.21)
  • Foundry / CIO.com 2024·2026 현황 조사: [‘프롬프트 엔지니어’ 열풍은 끝났다…2026년 가장 구하기 어려운 IT 인재 11선] — CIO (2026.06.19)

경력직 채용은 로켓펀치와 함께 – 서울창업허브 채용 지원 사업 후기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정부 기관들은 다양한 형태로 청년 취업, 시니어 취업을 위해 다양한 채용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창업허브와 서울산업진흥원은 로켓펀치와 함께 채용 지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창업허브는 개관 1주년을 맞이하여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일자리 매칭 행사를 계획하였고 로켓펀치와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일자리 매칭 행사는 서울시 산하 기관들과 연계된 IT기업, 스타트업의 인재 채용을 돕기 위해 기획 되었고, 국내에서 최신 기술에 익숙한 경력직 인재가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로켓펀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서울창업허브 1주년 기념 행사 이미지

기업 모집은 주관 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 진행하였고 인공지능, 바이오, 헬스케어, 핀테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30여개 기업이 지원하고 이 중 10여개 기업이 활발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참여 기업 홍보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참여 기업 대부분이 구직자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프로그램 운영 중 기업 홍보에 신경을 썼고 기업별 재직자를 인터뷰하고 온라인으로 홍보하였습니다. 제품 개발 등에 여념이 없어 미처 외부 홍보에 신경을 쓰지 못했던 기업과 재직자들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

몇가지 인터뷰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센서로 사용되는 Lidar 센서를 사용한 주변상황인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서울로보틱스의 이한빈 대표님.
https://blog.rocketpunch.com/2018/06/15/seoulrobotics/

안질환을 빠르게 찾아내는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메디웨일의 최대근 대표님.
https://blog.rocketpunch.com/2018/06/15/mediwhale/

채용은 결코 쉽지 않지만, 노력한 만큼 얻는다.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기업 중 일부가 웹 개발자, 모바일 개발자, UX/UI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등의 포지션에 대해 면접을 진행하거나 채용을 완료하였습니다. 모든 기업이 기대한 만큼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1개월 간 채용 지원 사업을 통해서 기업을 홍보할 기회를 얻고 지원자를 만난 것은 참여 기업에게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덧붙여 채용이 힘든 포지션이라도 채용 정보를 정성들여 작성하고 홍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채용 지원 사업은 쉽지 않지만, 꼭 필요한 일입니다.

정부 기관 담당자들은 채용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기간 내에 참여 기업이 모두 원하는 인재를 채용 완료 하기를 원하고, 지원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로켓펀치의 담당자도 같은 바람이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참여 기업들이 지원 사업 기간에 맞추어 채용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고, 덧붙여 다양한 포지션에 맞는 인재들이 지원 사업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구직을 진행하고 지원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 기관들이 취업, 채용에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로켓펀치도 더 고민하고 협업하도록 하겠습니다.

로켓펀치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위해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고, 이를 활용하여 채용과 취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기관들과 협업을 기대하며,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로켓펀치 이상범 CSO ( e-mail : ryan.lee@rocketpunch.com )에게 문의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