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조사한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채용 형태 변화’에 따르면 수시 채용 규모가 공개 채용 규모를 역전했다. 즉시 업무 가능한 경력직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는 것이 대규모 공개 채용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채용 시 보다 깊이있게 인재의 프로필을 살펴볼 수 있어서 선발의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대부분의 기업에서 IT 및 SW 관련 직군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경력직 수시 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개발 직군이 되었다. 성공적인 경력직 개발자 수시 채용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 경력직 개발자 채용의 시작은 적절한 채용 홍보
보통 채용 과정에서는 홍보가 우선적으로 진행된다. 홍보를 통해 충분한 수의 지원자가 있어야 기업별 채용 기준에 따라 적합 인재를 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 채용 시 채용 광고에 드는 비용은 전체 채용 예산의 50%를 할당하면 적당하다. 그 외 예산은 서류 전형, 각종 테스트, 면접 등의 프로세스를 진행하는데 할당되어야 한다. 가끔 채용 예산의 대부분을 채용 광고에 쏟아붓는 경우가 있는데, 많은 지원자를 모으고도 정작 채용에는 실패하는 결과를 가져올 위험이 있다.
:: 반드시 필요한 평가 기준 설계
많은 기업이 지원자 모집 후 평가 단계를 간과하고 준비를 소홀히하여, 지원자 평가 시 불완전한 기준을 활용하거나 면접자의 개인 역량에 의존하여 평가를 하는 경우가 있다.
기업에 꼭 맞는 인재를 성공적으로 채용하기 위해서는 기업별로 포지션에 맞는 최소한의 평가 기준을 정의하고 채용 담당자가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한다. 사내에 채용 경험이 풍부한 담당자가 없는 경우에는 평가 기준을 도출하고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경험 부족을 보완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력직 개발자 채용 시 평가 기준은 아래와 같이 준비할 수 있다.
[개발 직무 평가를 위한 준비]
- 회사 내에서 개발 업무에 해당하는 영역을 분석하고 정의한다.
- 정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개발 직무의 역량을 평가할 기준을 정의한다.
- 준비된 기준을 가지고 재직자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한다.
- 면접에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꾸준한 업데이트 한다.
직무 역량을 정의할 때 아래의 분류를 참고한다.
[개발자 역량 분류]
- 경험을 통해 향상되는 것: SW지식, 기술, 경험 등에 해당
- 조직 문화 또는 개발 환경에서 향상되는 것: 협동심,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서 작성 능력, 공유 업무, 개발 프로젝트 방식 등 이 해당
- 노력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 것: 수학적 사고, 논리적 사고, 창의력, 겸손함 등 개인 인성 요소가 해당
위 분류는 아래와 같이 활용하기 바란다.
– 신입 개발자(0.5년 ~ 2년)의 경우: ‘C. 노력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인성 요소)’ 항목을 중심으로 판단한다. A와 B 의 요소는 좋은 경험과 개발 문화에서 향상될 수 있다.
– 경력 개발자(2년 이상~)의 경우: 위의 세 가지를 모두 봐야 한다. 추가로 경력에 따른 지식과 경험을 봐야 하며, 평가된 C의 요소에 대한 적합성이 최종 선발 시 의사 결정 기준이 되는 것을 추천한다.
:: 지원자 대상 평가 진행
위에서 설명한 단계를 거쳐 평가 기준을 준비한 후, 지원자 대상으로 아래 내용에 유념하며 평가를 진행한다.
[경력 개발자 평가 시 유의사항]
- 개발 직무와 무관한 출신의 학교 또는 전공을 필요 이상의 중요도로 평가하지 않는다. 성별, 국적 부분도 그렇다. 가급적 개발 경험과 수행한 프로젝트에 집중하여 개발 실력을 평가한다.
-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통해 최소한의 기초 역량을 확인한다. 문제를 제안하고 24시간 이내 회신을 받는다. 문제 난이도는 개발 조직에서 실제 자주 사용하는 범위로 정하고 5점 척도로 평가한다.
- 대면 인터뷰 시 화이트보드를 활용하여 코딩 문제를 내고 풀이를 요청하여 과정과 결과를 모두를 평가 한다. 평가는 사내에 있는 고역량의 개발자가 직접하는 것이 좋다.
- 개발 언어 와 동종 도메인에 집착하지 않는다. 경력 개발자의 경우 한가지 이상 정통한 분야가 있다면 일정 시간을 투자해 새로운 분야를 학습하는 것이 가능하다.
- 좋은 개발 습관을 가진 개발자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한다. 경력자의 개발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좋지 못한 개발 습관이 있는 경우 협업 시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
경력직 개발자 채용을 진행할 때 집중해야 하는 포인트는 첫번째가 업무 경험이고 두번째가 문화적인 일체성이다. 각 기업이 가진 고유한 문화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해서 협업에 시너지가 발생하도록 하자.
경력직 개발자 선발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원하는 개발자 풀이 넓지 않은 이슈도 있고, 개발자의 실력을 평가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멋진 채용 홍보가 채용의 시작이라면, 체계적인 기준을 활용한 평가 과정이 채용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겠다. 위에 기술한 의견을 참고해서 성공적인 채용을 진행하시길 바란다.
(글쓴이 :김성규 COO @로켓펀치, 채용 컨설팅 서비스 문의: alpius@rocketp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