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던 것들을 시도하다 보면 ‘끈기’라는 근육이 길러지더라고요.” – KrustUniverse 블록체인 신사업 기획 강호영 코치님

취준컴퍼니 우수 코치 인터뷰 실물 사진 - 강호영 코치님

해당 글은 취준컴퍼니 수강생이 직접 취준컴퍼니 우수 코치님을 인터뷰한 글입니다.

들어가며

3년차 주니어로 사업개발자, PM 두 직군을 경험하며 느낀 점은 기업의 규모나 상황에 따라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R&R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혼자서 커리어 방향을 설정하고 길을 찾아 나가기가 너무 어렵다는 점이었다.

취준과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번 쯤 고민하게 되는 어떤 회사와 커리어로 개인의 성공을 이루어 낼지에 대한 문제도 더해지자, 혼자서 답을 찾아보겠다고 붙잡고 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방법을 찾아 방황하던 중 강호영 코치님을 만나게 되었다.

이에 강호영 코치님께서 13년간 사업개발/PM 직군을 경험하신 이야기, 그리고 성공을 위해 어떻게 방향을 잡고 어떤 과정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들려주셨다.

01 주어진 모든 일에 ‘닥치고 열심히’ 일했던 시기

안녕하세요 코치님 반갑습니다. 취준컴퍼니에서 진행해주시는 온라인 강연으로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카카오공동체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출범한 크러스트 유니버스에서 신사업 기획을 맡고 있는 강호영입니다. 13년간 사업 기획, 사업 개발, PM 등의 역할을 주로 담당했고, 금융, 기술, 문화 영역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코치님께서는 첫 커리어를 대기업의 기업문화 팀에서 시작하셨는데, 어떤 목표와 방향으로 PM직군으로 피봇하시게 되셨나요?

사실 초년생 때는 목표나 방향을 생각하기 보다는 주어지는 모든 일에 ‘닥치고 열심히’ 라는 생각으로 일했던 것 같아요.

조직 내에 신설된 기업문화 팀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리스크를 감수하며 많은 경험을 쌓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기업문화를 담은 도서 출판 PM, 인트라넷 리뉴얼 PM, 컨설팅 PM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정적인 백오피스가 아닌 생동감 넘치는 프로젝트로 성과를 굵직하게 확인하며 성장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갑의 위치의 PM에서 수행사 컨트롤 능력을 키웠고, 을의 위치의 PM에서 수행을 해내야 하는 입장까지 경험하며 다양한 관점을 얻었어요. 이런 점들이 모여 PM의 커리어라는 면이 되어주게 된 것 같네요.

 

열심히 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주어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점차 방향을 잡아가신 거군요! 그럼 프로젝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는 무엇이 있을까요?

완전 신입사원인 시절 참여한 현대카드 기업문화 360도 진단 프로젝트가 떠오르네요. 16주 정도 외부 컨설팅을 통한 전사 임원 인터뷰 및 내용 정리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옆에서 보며, 그 짧은 간에 현대카드의 기업문화 전체가 요약된 장표로 볼 수 있었어요.

그게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되어, 이후 이걸 명문화하고 ‘프라이드 북’ 이라는 책을 만들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내부용으로 500부만 찍어냈다가 당시 사장님이 몇몇 지인들에게 나눠준 게 좋은 반응을 얻어 홍보팀으로 넘어가 출판까지 하게 되며 결과물을 확실히 남기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의미가 큰 이유는 언젠가 내가 창업을 하게 되면, 이 책을 만들며 얻게 된 핵심을 활용해 그 회사의 코어로 삼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예요.

 

프로젝트를 통해서 미래의 비전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네요! 그럼 이후에 새로운 길을 정하실 때는 어떻게 회사를 고르고, 합류하기 위한 준비를 하시게 되었나요?

사실 개인적으로 커리어를 제 의지로 옮긴 건 현대카드에서 그라운드X로 넘어올 때 한 번이었습니다. 굉장히 고민이 많았는데, 금융 분야는 어쨌든 계속 안정적이겠지만,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들이 없어보였고, IT 분야로 모든 게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는 시점에서 저도 고민을 하던 중, 카카오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한다고 하니 카카오의 디지털 자산과 인프라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을 보고 도전하게 되었죠.

지난 커리어에서 얻은 강점과 핀테크 리서치에서 얻은 블록체인에 대한 기본 개념을 토대로 성공적으로 합류할 수 있었어요.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했습니다. 메일도, 미팅도 모두 영어로 진행되다 보니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어요.

 

이직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적인 분야를 개척하는 상황만 해도 압박이 엄청난데, 글로벌로 가기 위한 회사에서 영어 능력을 어떻게든 키워내야 하는 상황이었겠네요. 어떻게 상황을 극복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이것도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자’ 라는 마인드로 달려들었어요. 블록체인 분야는 텔레그램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많다 보니 ‘텔라’를 통해 학습한 게 도움이 되었고, 결국 가장 중요한 회화를 키우기 위해서는 ‘링글’을 사용했죠. 일주일에 한 번 최소 40분 세션을 계속 했고 나중에는 별도의 코치 분을 통해서 실력을 키웠죠. 이렇게 준비한 이후에 팀이 완전 글로벌로 바뀌면서부터 업무 영역에 영어를 할 기회가 더 많아지니 확실히 늘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모든 사람이 영어를 잘하지 않더라구요. 말그대로 글로벌이다 보니 싱가포르, 인도, 아프리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우리가 책이나 영화에서 보는 것 처럼 유창하지는 않다 보니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고 맞춰서 성장할 수 있었어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어쨌든 내 생각을 얘기하고 상대방 생각을 듣는 거니까 거기에 초점을 맞추니 문제가 없더라고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 있겠네요!

그럴 수 있죠.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는 링글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1:1로 아티클을 두고 토론하니 자신감을 얻고 쉽게 성장할 수 있거든요.

 

코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이렇게 커리어를 쌓아 오신 길을 돌아보았을 때, 스스로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끈기인 것 같아요. 멈추지 않고 그냥 계속 하는 거죠. 근데 그게 작년에는 번아웃처럼 한 번 왔던 부분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을 하면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했습니다.

이제껏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항상 이런 마인드로 임하다 보니 뭔가 몸의 근육 같은 것처럼 남아 있더라구요. 끈기로 완성해온 경험을 활용해 조금 더 개선하고, 못 보던 것들을 보게 되고 그런 과정들이 끈기로부터 시작해 시도와 결과로 남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결과적으로 실패하는 과정도 있겠지만요. 끈기를 가지고 끊임 없이 시도하되, 결국 혼자서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잘 하는 것이 PM에게는 중요한 일이에요.

02 성장에 필요한 자기 이해

혹시 코치님께서 업무 외적으로는 성장을 위해 어떤 활동을 주로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돈과 시간을 쓰는 방법에는 세 가지 정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소비, 하나는 투자, 하나는 낭비 입니다. 주니어 때는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는 것이 좋아요 개인적으로 제일 가성비 좋은 투자는 독서라 생각합니다. 책을 쓰는 분들은 그 책을 쓰기 위해 많은 걸 하니까요. 적은 비용으로 압축적인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읽은 내용은 금방 까먹을 수 있으니, 리뷰를 써놓으면 그 리뷰를 적은 내용만큼은 자기 것이 되더라구요.

독서 뿐만 아니라 영화,일상에서도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독서가 지적 여행이라고 하면 현실에서 직접 하는 여행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는 다양하고 새로운 활동을 통해 관점을 넓히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독서를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남기기 위한 활동들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럼 개인이 성장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결국 ‘나’다운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며 성장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성공의 정의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돈, 시간의 자유를 얻은 자유인이 되는 동시에 좋은 인간 관계를 갖는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정의가 된다면 좋겠지만 개인의 성공을 아직 정의하기 어렵다면, 첫 걸음으로 ‘자기 이해’에 투자해야 합니다. 자기 이해를 통해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개인의 성공을 정의해야 하는 거죠.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에서도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높은 자기성찰지능’을 꼽고있는 만큼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이해를 위해서 흔히들 많이 하시는 MBTI부터 애니어그램 적성검사, 테니지먼트 강점 검사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고, 사회에서 만나게 된 동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강점에 더해 취약한 부분까지 잘 알고 싶다면 테니지먼트를 추천드려요.

 

주니어를 넘어서 시니어, 리드급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앞서 말한 자기 이해 과정에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나온 키워드를 자신의 개성으로 가지고 가는 경우는 많은데, 제외된 개성은 신경 안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제외된 개성을 포함하는 노력이야말로 타인을 포용할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 이해 능력인 ‘자기 성찰 지능’과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는 능력인 ‘대인 관계 지능’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 이해를 통해 발견한 약점을 잘 알고 있다면, 개인의 대인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을 잘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리드 급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기 능력의 동전의 양면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성찰 지능’을 통해 강한 자아를 갖게 되는 것이 스타플레이어가 되는 호날두 같은 플레이어가 가져야 할 재능이라고 한다면, ‘대인 관계 지능’은 박지성 선수 같이 팀 플레이어에게 더 중요한 지능이라 생각되는데요, 혹시 이 두 가지를 어떤 시기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이거 재밌네요. 리더십과도 연관이 되긴 할 것 같은데요, 호날두 같은 경우 사실 요즘 인기가 별로 없죠. 말씀하신 것처럼 에고가 너무 강해서 적절한 밸런스를 잃은 것 일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박지성 선수가 에고가 약한 편이냐고 하면 저는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관점을 좀 달리해서 보면 선수로써는 호날두가 더 나을 수 있지만, 주장으로써는? 코치로써 박지성과 호날두? 이건 좀 많이 달라질 거에요. 그 다음에 감독으로써 두 사람을 비교해 본다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구단주로서까지와서 두 사람을 비교해보면 호날두는 절대 구단주는 안 될 거에요. 강한 에고가 선수일 때는 되게 좋을 수 있죠. 자기 관리, 자기 성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근데 결국 더 나아가 주장, 코치, 감독이 되야 할 때는 관계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주니어 때는 에고를 키우되, 팀장 급, 리더 급이 되려면 관계를 다루는 역량을 통해 본인의 역량보다 주변에 있는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들이 중요해지는 시점이 될 거에요. 롱텀으로 보자면 박지성 선수가 더 좋죠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니까요. 이런 부분을 잘 풀어주는 좋은 책이 있는데,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 혁명적인 성공 비결;’ 이라는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03 PM 직군, 중요한 건 마인드셋

이제 PM 직군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질문을 드리고자 하는데요, PM 직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면접에서 꼭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구성원들과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결국 마인드셋의 문제인데요. 갈등이 있다면 해결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갈등은 내가 기대하는 그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 때 갈등으로 이어지거든요. 사람의 스타일은 내가 변화시킬 수 없고,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

첫 번째로는 관계의 다리를 태우지 않고 솔루션을 찾아보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일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유연한 자세로 접근하는 겁니다. 저도 에고가 강했는데, 어떤 상황이 동일하게 반복되는 것을 보고 상황이 아닌 내가 문제임을 깨닫고 내가 바뀜으로 그 상황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만들었어요. 내가 바뀌지 않으면 공간이나 사람이 바뀌어도 문제는 다시 연출됩니다.

 

최근 시장에서 PM 직군의 니즈가 늘어나면서 PM으로 커리어 피봇을 도전하시는 분들도 많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인데요.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주도적 업무 능력’인데, (1) 시니어가 없더라도 주도적으로 의사결정하며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과 (2) 시니어가 있는 성장 환경,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어느 곳이 더 좋을까요?

본인 성향에 따른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이 차분히 배워 올라가는 걸 선호하는지, 스스로 부딪히는 환경을 즐기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그런데 결국 중요한 건 물어볼 사람은 꼭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게 맞는 결정인지 틀린 결정인지 판단을 혼자서만 한다면 돌발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PM의 업무 환경에서 팀 전체에 리스크를 줄 수 있어요. 주니어가 혼자 해보겠다고 끌고 가다가 골든타임을 놓치고 일이 커지는 것보다는, 상황에 대해 상의하고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블록체인 시장은 변화가 굉장히 빨라서 사업 전략을 계속해서 수정해 나가며 도전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할 것 같은데, 이렇게 변화가 빠른 곳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과 하나를 집중해서 파 볼 수 있는 환경 중 주니어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은 어떤 곳일까요?

결론은 깊게 팔려면 넓게 파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의 HR, 채용 담당자의 경우 3년 내내 똑같은 일만 하게되는데, 채용 업무 외에도 제도 기획, 교육 등의 업무들을 의도적으로 넓히고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지 이 친구가 나중에 나는 HR을 다 안다 경험해봤다 이야기 할 수 있거든요.

 

결국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택할 것이 아니라 커리어 성장을 위해 동시에 해나갈 필요가 있는 영역이겠네요!

네 맞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는 굉장히 넓은 업무 범위를 담당하게 되기 때문에 깊이를 잃을 수 있어요. 본인이 책을 읽든 아니면 직군별 모임을 나가든, 방법을 찾아 조언을 구하고 경험을 간접적으로 얻는 것이 깊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M으로서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대처하고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팀이 서로를 얼마나 신뢰하게 만드느냐가 제일 첫 번째인 것 같아요.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려면 과거의 워터폴 방식으로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니 애자일하게 해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럴 때 그냥 다 같이 모여서 개발, 디자인, 기획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방향성을 합의 보고 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하면서 사업 파트너십을 진행하는 방법이 더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서로의 친밀감, 공동의 목표에 대한 기준, 우리 이거 왜 하려고 왔지? 라고 했을 때 각자의 의견의 교집합이 적다면 분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코어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초에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도 중요하구요.

 

사업개발이나 PM영역의 데이터 드리븐도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수립, 프로덕트 개선을 위해 필수적인 스킬이 될 것 같은데,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큰 그림과 방향성을 중심으로 가는 스타일입니다. 숫자는 항상 중요하기 때문에 지표는 잘 설정하되, 지표에 매몰되어서는 안되는 것이 핵심이에요. 이 지표가 어떤 기준에서 나왔는지 그럼 이 지표와 관련된 수많은 연결 요소는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표적지 삼아 총을 쐈는데 잘 맞아 10점인지 9점인지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떤 요소로 인해서 그런지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초반 커리어 중에 통계학을 나온 친구가 있었는데, 데이터에 매몰되어서 답을 데이터에서만 찾는 함정에 빠지는 경우도 보면서, 저는 완전 반대로 어떻게 데이터가 나오는지 원인과 관련 요소들을 파악하는데 집중했고 이런 접근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저도 데이터의 함정에 빠져본 적이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겪어봤던 어려움 중에 하나이기도 한데, 코치님께서는 다양한 회사와 직군을 소화하시며 정체성에 혼란이 오거나 방향성을 잃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비슷한 사례가 있다면 어떻게 극복해 내셨는지 듣고싶습니다!

정체성에 혼란이 왔던 적은 없었는데, 방향성은 누구나 한번 쯤 잃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 방향성을 스스로 찾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편입니다. 제 나름의 마켓 뷰, 나름의 산업 전망에 대한 것들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산업에는 사기꾼, 스캠 등 빌런이 정말 많기 때문에 줄 수 있는 밸류에 초점을 두고 나아가면 수영장에서 물이 다 빠졌을 때 수영복을 잘 입고 있는 사람과 발가벗고 있는 사람은 구분이 되게 될 거라 생각해요.

자기 스탠스를 꾸준하게 유지하면 스스로 정체성의 혼란이 오거나 방향성을 잃을 위기를 극복해내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통해서 의사결정의 기준을 명확히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세상에는 되게 많은 의사결정과 선택지들이 있는데, 그중에 그때 그때 좋아 보이는 걸 따라가면 나중에 돌이켜 봤을 때 자기 색깔이 없어질 수 있어요. 자신의 선택을 통해 컬러를 뚜렷하게 한다면 나중에 셀프 브랜딩까지 해낼 수 있을 겁니다.

04 블록체인 산업의 시장 임팩트

코치님께서 속하신 산업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최근 은행권에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해 혁신을 이루고자하는 동향이 보이는데, (1) 사업개발/전략의 관점에서 최신의 동향을 어떻게 파악하고 비즈니스로 연결하시는지, (2)블록체인이 가지고 올 금융권 혁신이 어느 정도 시장 임팩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이쪽 업계에서 핵심 키워드는 기관, 규제 이 두 가지일 것 같은데요. 그런 측면에서 이제 금융권에서도 넘어오게 될 텐데 관련된 분들에게 학습의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WEB3라고 이야기하는 컬처와 기존에 있는 전통 산업의 문화가 어떻게 서로 섞일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도 답을 찾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금융권의 혁신, 개인적 의견으로 우리나라는 관치금융의 역사가 너무 심해서요.

사실 이미 금융권은 그런 규제가 없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고, 대한민국 사람들이 똑똑한 만큼 불가능한 게 없는데 항상 규제라는 이름의 가이드라인으로 막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나 풀어주느냐에 따라서 시장의 크기가 달라지는 상황이라 금융권 혁신이 시장에 어느 정도 임팩트를 갖고 올지는 금감원에 달려있다 생각합니다. 지금 스탠스가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와 같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하는 거랑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하는 거랑 격차가 되게 크치 않고 규제의 접근도 비슷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보다 훨씬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은 들어요.

이게 얼만큼 커질 지는 (1) 규제가 열어준 영역, (2) 은행권과 금융권의 활용 능력, (3) 고객이 얼마나 반응하는가 삼박자를 통해 답이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은행권에서 뜨거운 감자인 STO(증권토큰발행)의 핵심은 고객의 반응이 될 겁니다.

 

200조 규모의 게임 시장에 비해서 아직은 5조 규모로 크기는 작은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지만 성장률은 70%로 가파른데요, 이렇게 가능성이 큰 시장이지만 아직 선두 플레이어들도 게임체인저가 될만한 뚜렷한 성과는 못내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저도 이 산업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취준생의 입장에서 이렇게 기회와 리스크가 큰 시장의 사업개발자 혹은 PM은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할까요?

메인넷으로 있으면서 직접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게임은 파트너일 뿐이기 때문에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없는 거죠. 지금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모델은 P2E로 국한되어 있다보니까 한계가 있었던 것 같고 블록체인을 게임에 어떻게 진지하게 쓸지는 게임사들이 더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더 샌드박스나 디센트럴랜드처럼 내가 만든 창작물을 NFT화해 거래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열어줄지, 로블록스에서 개인의 창작권을 보호하고 이 놀이터에 입장하기 위해 입장료를 받고 창작자가 수익을 가져가는 이코노미를 얼마나 열어줄 거냐가 중요합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직접 만들어 팔면 돈을 버는 쉬운 구조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WEB3스럽게 라는 표현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가가 그들에게 달려있고 큰 의사결정이 될 것인데, 본질은 사람들이 원래 하던 행위들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온라인 상에서 강해지고, 예뻐지기 위해서 아이템을 사는 그런 본질의 것을 어떻게 충족시켜줄 것이냐 그런 부분인데 지금 시장은 그런 관점보다는 과거 IP에 토큰 이코노믹 같은 걸 붙여 놓은 느낌이라 좀 많이 다르죠.

 

어떻게 보면 제가 마지막에 드리려고 했던 질문이 질문에 대한 답일 수도 있겠네요. 이 시장은 실물 경제와 달리 끊임없이 가치를 시험받고 있고, 어떻게 가치를 부여하고 이런 것들 중에 중요한 게 기술적인 요소로 제안할 미래 가치일지, 아니면 동일하게 현재 시장과 동일하게 고객이 될지라는 질문이었는데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결국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본질적으로 사람들이 원래 하던 행위들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라는 답일 수 있겠네요.**

그렇죠 그리고 블록체인의 본질이 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해요.

 

사실 이전 온라인 강연에서도 블록체인 산업에서 거품이 80%고 이게 걷히는 시대가 왔다. 단련되고 정제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 시장에 내 가치를 투영하고 실제 가치로 만들어 내야 되는 도전적인 상황, 누군가는 허상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너무 어려운 산업에서 어떻게 마인드셋을 잡아 나가셨는지 궁금합니다.

마인드셋을 잡아 나가는 데 도움이 된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제 인생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되게 제 인생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되게 많은데 그중에 한명으로 제 멘토님이 계십니다.

커리어적으로 고민이 많았을 때 어떻게 우연인지 운명인지 멘토님을 만났고 처음부터 친하진 않았지만 먼발치에서 콘텐츠를 보는 사이에서 친밀하게 가까워지고, 이직할 때나 이후 스타트업 안에서의 상황도 상담드리며 혼란스러운 시기들을 그분과 함께 이야기하며 다 잡고 버텨냈죠. 콘스텔레이션도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구요. 제가 지식적으로 전해드리는 내용은 상당 부분을 그분의 영향을 받고 배운 것들이구요. 현재는 아쉽게도 돌아가신 상황이나 그분이 남기신 콘텐츠들을 오마주하며 정리해나가고있어요.

도교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와 비슷한 맥략일 수 있겠네요. 계속 무언가를 찾으면 비슷한 것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중요한 건 뭔가를 찾고자 하는 시도들인 것 같습니다.

 

시도가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또 느끼게 되네요. ‘제자가 준비가 되면 스승이 나타난다’ 저도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멘토님을 만나뵙게 되어서 그런지 굉장히 공감되는 울림이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다음에 오는 말이 ‘제자가 진정으로 준비되면 스승은 사라진다.’ 라는 표현입니다. 첫 번째 문구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데 두 번째 문구도 더 의미가 있죠.

05 Just do it! Keep trying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저와 취준컴퍼니 구성원분들이 취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찾고자 하는 좋은 멘토님을 만나 뵙게 된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코치님들과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두 번째 문구의 의미를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제 마무리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취준컴퍼니에서 코치로 활동하시며 구성원분들께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으신지,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이 있으실까요?

20대 ~ 30대 초 중반에는 생산 정착이 핵심인 시기일 수 있어요. 그 시기에 필요한 활동을 하시며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자기 이해’ 인 것 같아서 저는 그 이야기를 계속 드리고 싶어요. 내가 누구인지 남들과 무엇이 다른지를 계속 끊임없이 인생을 살면서 탐색하는 것들이 분명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여기 오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되게 액티브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취업 준비 과정을 혼자서 하지 않고 뭔가를 하겠다라는 의지가 있으시니까요. 멘토와 커뮤니케이션하고 비슷한 직군들끼리 고민을 나눠보는 것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모든 과정을 ‘Just do it! Keep trying’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취준컴퍼니’란?

취준컴퍼니취업에 성공해서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상의 회사로, 가능성이 크지만 취업하지 못한 주니어에게 최상의 취업 환경 및 코치와의 커피챗, 멘토링을 무료로 지원하는 취업 프로그램이자, 취준생과 현직자들이 모인 특별한 커뮤니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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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 강호영
인터뷰, 제작 | 김영현
편집 | 이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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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는 첫 번째 페이지가 가장 중요해요.” – 현대카드 프론트엔드 개발자 배철민 코치

취준컴퍼니 우수 코치 인터뷰 - 배철민 코치님 실물 사진

해당 글은 취준컴퍼니 수강생이 직접 취준컴퍼니 우수 코치님을 인터뷰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코치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현대카드에서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을 개발 중이고, 과거 SK플래닛과 라인 플러스를 거쳐 10년째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01 현업을 경험할 수 없다면, 프로젝트는 실제 서비스 출시까지 해보세요

우선 말씀하신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이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인지 궁금해요.

예를 들어, 현대카드를 사용하신다면 어디서 카드를 사용했는지 데이터가 쌓이겠죠? 그 데이터를 마케팅에 적용한다고 보시면 돼요. 예를 들어 OO 마트의 5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면, OO 마트에 자주 가는 소비자들이면서 또 기혼자인 분들께 제공되면 좋겠죠.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은 이렇게 고객 기업에서 마케팅 대상자들을 선정할 때 활용하는 플랫폼입니다.

 

코치님의 설명을 듣고나니 훨씬 더 이해가 잘 되었어요!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떻게 개발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한데요, 원래 개발쪽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대부분 고3 때 과를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있잖아요? 진로를 선택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하는데 그 때 컴퓨터 공학과만 썼었어요. 사실 초등학교 3학년 때 웹 페이지라는 것을 처음 만들어보기도 했었구요. 그 당시에는 ‘나모 웹에디터’ 라는 웹을 에디팅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었는데, 어쨌든 웹 환경에 워낙 친숙했었기 때문에 ‘웹 개발자가 되겠다!’ 는 아니었지만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잘 풀렸다고 생각하는 건,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와 저의 군 제대 시기가 맞아떨어졌어요. 또 갤럭시 1도 나왔구요. 사실 시장이 그러다보니 개발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SK플래닛에 입사를 하고 웹 기술 개발팀에 배치가 되면서 웹 개발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정말 물 흐르듯이 잘 풀리셨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코치님이 취준생이었을 때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나요?

제가 취준생이었을 때는 스터디를 많이 했는데요. 당시에 7~8명이 서로 모의 면접을 보면서 피드백을 할 수 있게 카메라로 찍어주기도 했었어요. 가고 싶은 회사를 정해 회사를 분석하는 취업 스터디, 토론 스터디도 함께 했고, 또 학교를 다니면서 기업 인턴도 했었어요. 요즘은 기업에 대한 분석보다는 무언가를 더 쌓는 식의 스터디로 발전한 것 같더라고요.

 

굉장히 다양하면서도 바쁜 취준생 시절을 보내신 것 같아요! 다양한 스터디에 기업 인턴까지… 혹시 지금 취준생 분들께도 기업 인턴을 추천하시나요?

그렇죠. 취준생 분들께서 프로젝트성 과제들을 많이 하시는데, 몇 명의 구성원이 제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에서 배우는 부분 보다는 아무래도 업계에서 요구하는 것들과 와일드한 환경 자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취준생 입장에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팀원들을 구하면 대체로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로 팀을 꾸리게 될 거예요. 저는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생각하는데요, 백엔드라면 백엔드 개발자, 프론트라면 프론트엔드 개발자, 디자이너면 디자이너. 즉 현업에 있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팀원으로 들어와야 ‘프로젝트를 경험해봤다’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업 인턴과 같이 현업을 경험하시는 것을 추천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실제 서비스로 한 번 나가는 경험까지는 하시기를 추천드려요. 내가 만든 페이지를 로컬에서 띄우고 끝내는 것과 AWS 환경에 분리해서 올리고 외부로 송출해보는 경험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거든요. 사실 페이지 개발 자체만 놓고 본다면 로컬에서 돌리나 올려놓고 나서 돌리나 같을 순 있어요. 하지만 내가 실제 서비스를 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하면서 느꼈던 협업이나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한 과정, 정확히 아는 지식들을 이력서에 쓰면 더 도움이 되겠죠.

02 개발자로 커리어를 전환하기 전 생각해야 할 것

정말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네요. 사실 저는 다른 직군에서 몇 년 일을 하다가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와 같이 타 직군에서 개발 직군으로 커리어를 바꾸려는 취준생들에게 현실적으로 해 주실 조언이 있을까요?

저도 요즘 직군 전환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곳에서는 전공/비전공자 별 지원 비율을 공개하던데 비전공자 지원 비율이 거의 60%인 수준인 곳도 있어요. 지금 시대는 전향하시는 분들을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대도 아니고 그런 상황도 아니예요.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 그리고 그걸 위해서 얼마나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실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간혹 가다가 개발 자체를 ‘취업의 수단’처럼만 생각하고, ‘부트캠프 듣고 적당히 채워서 가면 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태도로는 쉽지 않으실 거예요. 물론 개발 자체는 재밌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프론트엔드 개발은 save만 해도 화면이 다 나오잖아요? (웃음).

또 취준컴퍼니에서 커피챗 모의면접을 진행하거나 일반 면접을 진행하다보면서 느낀 점인데 아무래도 전향하시는 분들은 CS 지식 정도가 CE(컴퓨터공학) 출신들보다 약간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정도 공부를 하는 CE 출신 학생들은 개발자스럽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게 돼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그 부분에서 막막해하시는 분들이 좀 많으시던데요.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찾아다니시면 얻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자료구조 관련된 스터디도 굉장히 많고요.

그리고 알고리즘이 어렵다고 코딩 테스트를 기피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코딩 테스트 스터디를 해야 자료 구조나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도가 확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그건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사례를 말씀드리면, 최종 합격자들의 코딩테스트 결과가 모두 나이스하지는 않아요. 저는 800 몇 등 한 분도 뽑아봤고 200 몇 등 한 분도 뽑아봤어요. 취준생 분들은 코딩테스트 문제를 모두 다 풀어야 합격한다고 생각하시는데 다 풀어내라고 내는건 절대 아니예요. 지원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고싶기 때문에 내는거죠. 물론 백지를 내시면 안됩니다 (웃음). 어쨌든 코딩테스트를 못 할거니까 그런 기업들은 쓰지말자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또 개발자를 지망한다면 당연히 그런 식의 생각은 필요하기 때문에 분명히 하셔야 하는 부분이예요.

 

03 신입 채용 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현업에 계시니 더 잘 아시겠지만, 요즘 취업 시장이 꽤 침체된 것 같아요. 해외의 경우 하루에도 여러 번 layoff, 인력감원 등 소식이 들려오고 우리나라도 채용에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인 것 같은데요. 실제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하고, 어려운 시기에 취준생들은 어떤 마인드로 취업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의견이라는 점을 전제로 말씀드려요.

올해 취업 시장이 신입들에게는 열려있을 수 있어요. 사실 저희 회사가 올해 초에 공채 규모가 50명 정도였는데 2019년 1월 이후로 처음이예요. 물론 공채를 없앤 기업도 많아요. 근데 현대 계열사들은 이번에 공채 규모가 되게 커요.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고.

또 예전같은 경기였다면 경력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에 큰 부담이 없었을 텐데, 요즘은 정말 일을 잘 하고 도움이 될 만한 경력 개발자를 한 명 채용하기 위해서 들이는 노력이 어마어마 해요. 한 사람에 대해 요구하는 능력치도 너무 많고 그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또 경력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정말로 부담이 되는 상황이예요. 저는 이런 이유 때문에 신입 채용에 대해 좀 더 열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취준생 분들은 신입 수요가 없다고 하세요. 이에 3년 이상 경력자를 채용하는 JD(Job Description)를 지원하는지 물어보시는 분도 계신데, 사실 3년 이상 경력자면 저도 지원을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JD 상 경력을 충족하는게 아니라면 굳이 지원하시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물론 절대 넣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아마 안 봐주는 경우가 더 많을거예요. 어쨌든 올해 하반기가 되면 신입에 대한 수요가 좀 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어쨌든 옛날 말이지만 ‘준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고 하잖아요. 좀 숨을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초조한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그것만 생각하시지는 않길 바래요. 개인 사정이 다 다르지만 올해 전체를 놓고 생각하시고 여유를 가지고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 시간을 쓰셨으면 좋겠어요.

04 이력서는 첫 번째 페이지가 가장 중요해요

취준컴퍼니에서 여러 번 커피챗을 진행하셨어요. 당시에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요! 혹시 커피챗 중에 이력서 작성과 관련된 내용이 있다면 살짝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커피챗에서는 이력서 작성 방법에 대해 많이 말씀드린 것 같아요. 살펴보니 요즘 지원자분들이 자기 PR을 굉장히 잘하시더라구요. 예전에는 회사가 정해주는 양식에 맞게 작성하는 식이었지만, 요새는 자신에 대한 내용을 많이 어필하는 시대인 것 같더라구요.

근데 어쨌든 우리는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이잖아요. 그러면 저는 이력서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내용은 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냅다 ‘나 이런 사람이니 뽑아줘!’ 하는 태도로 작성하시지는 않으시겠지만, ‘이 회사에 어떤 부분에서 이러한 것을 느껴서 지원했다’거나, 또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전향을 했는데, 어떤 내용을 준비하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었고, 이 회사의 블로그를 통해 이런 부분에서 성장하고 싶었다는 것을 느껴 지원했다’는 식의 자기소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지원들을 많이 하실텐데, 어쨌든 지원서를 단 한번만 작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서론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첫 번째 커피챗에서부터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첫 번째 페이지가 제일 중요해요. 뎁스가 깊고 링크가 너무 많은 페이지는 어필이 되지는 않아요. 이 서류들을 검토하시는 분들이 다 현업에 계시는 분들인데 자신의 업무가 있는 상황에서 지원자에 대한 모든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보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한 두 단계 정도로만 잘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려요. 어쨌든 첫 번째 목적은 ‘서류 통과’ 잖아요. 그 통과에 필요한 내용들을 첫 번째 페이지에 잘 녹여주시면 좋겠어요.

 

05 현업에서 커뮤니케이션 시 하지 않아야 할 행동 2가지

힘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취준생들이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었을 때 자주 커뮤니케이션 하는 직군이 있다면 어떤 분들일지, 또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한 꿀팁이 있을까요?

IT 업계에서 서비스 개발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이런 구조일 거예요. PM이 있고, 사업 계획이 있으면 UX/UI 디자이너, 백엔드 개발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그리고 데이터 엔지니어가 있겠구요. 이런 구조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상황이고 각자가 각자의 일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일을 이해하고 알아가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해요.

우선 팁을 드리자면 톤이 높아지면 안돼요. 물론 그럴 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어요. 무리한 개발 일정을 요구받는다던지, 때로는 말도 안되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을 개발해달라고 하기도 해요. 그런 요구를 받게 됐을 때, 우선은 상대를 이해해 주고 시작을 해야해요. 어쨌든 이해를 먼저 해보려는 게 있어야 상대도 제가 제시하는 입장에 대해 귀를 기울이게 되거든요.

두 번째로는 이기적이지 않았으면 해요. 사실 서비스 개발의 전체 프로세스를 생각해보면 전체 일정이 정해져 있을 때, 서비스 기획 → 디자인 → 개발 → QA → 서비스 출시(배포) 순일텐데 프론트엔드 개발이 프로세스 종단에 위치하게 돼요. 그러다보니 앞단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되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 일정 내에 개발 하기 어렵습니다.’ 라고 하게되고 이런 태도가 굳어져서 이기적인 태도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정말 일정 맞추는게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가지지는 않았으면 해요. 왜냐하면, 어쨌든 개발자는 현재 회사 소속이고, 이 서비스의 흥망성쇠에 따라 평가를 받는 사람이거든요. 결국 이 결과를 좋게 만들려면 내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또 포기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절대 안 돼!’ 보다는 유도리 있는 태도는 필요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앞단에서 일정이 지체된 상태에서 a, b, c 기능을 개발해야 한다면 중요도에 따라 이번에는 a, b에 집중하고 c를 다음에 개발하기로 협의하는 방법으로요.

06 취준생을 위한 응원 메시지

예비 개발자분들께 좋은 커뮤니케이션 팁을 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마지막으로 취준생들을 위한 응원이나 당부의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도 취업을 준비했던 취준생이죠. 그 땐 굉장히 하루 하루가 복잡했던 것 같아요. 내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결과가 언제 어떻게 날지 모르는 상황들이 힘들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까도 이야기 드렸듯이 스스로를 개발자로 만들어가는 일을 멈추지 않으셨으면 해요. 답답하고 힘드시겠지만 그 정도의 여유를 제발 가지시길 바랍니다. 나를 개발자로서 더 성장시키지 않으면 기회가 왔을 때 분명 어느 부분이 떨어져있게 돼요. 그래서 나는 개발자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 하시길, 그리고 꼭 개발자로 취업에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취준컴퍼니’란?

취준컴퍼니취업에 성공해서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상의 회사로, 가능성이 크지만 취업하지 못한 주니어에게 최상의 취업 환경 및 코치와의 커피챗, 멘토링을 무료로 지원하는 취업 프로그램이자, 취준생과 현직자들이 모인 특별한 커뮤니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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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 배철민
인터뷰, 제작 | 전민지
편집 | 이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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