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위에서 한 뙈기 여유를 찾는, 가든하다

콘크리트 건물에 살며 아스팔트 길을 딛고 다니는 우리는 일상 속에서 자연과 소통할 일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끔 화분을 선물 받을 때도 있지만 내 나름대로는 신경을 썼는데 말려 죽이기가 예사고요.

이렇게 ‘가드닝’은 젊은 층에 생소한 활동인데요. 아이폰을 통해 가드닝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만들려는 회사가 있습니다.가든-하다 [형용사]

1 다루기에 가볍고 간편하거나 손쉽다.
가든한 옷차림 보따리 하나만 달랑 들고 가든하게 집을 나섰다.
2 『…이』마음이 가볍고 상쾌하다.
힘든 작업을 겨우 마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든했다
가든하다‘는 ‘사람은 왜 꽃을 심고, 가드닝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도시 가드닝 스타트업입니다

도시 가드닝 스타트업 가든하다는 경복궁이 보이는 통의동 6번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슬로워크‘와 한솥밥을 먹고 있죠. 슬로워크는 사회적 기업의 디자인을 도와주는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입니다.


도시 가드너를 위한 모바일 커뮤니티 가든하다의 정천식 대표님을 만나봤습니다.

신림동 캐리: 가든하다 앱을 써봤다.
정천식: 감사하다.


신림동 캐리: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대체 이런 앱을 왜 만들었는가?
정천식: 가드닝이 젊은 세대에 문화로 자리 잡은 게 불과 1~2년 정도다. 수도권 출신의 젊은 층은 대부분 정원 없는 집에서 자랐다. 1970년대부터 아파트가 일반적인 주거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해외 라이프 스타일 블로그나 유학 등의 경험을 통해 유럽이나 미국의 가드닝 문화를 받아들여 한국에서 식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도심 속에서 자연의 틈바구니를 찾고 싶어 하시는 거다.
신림동 캐리: 나도 예전에 미국 있을 때 집집마다 정원에 자신의 개성에 따른 식물을 키우는 게 놀랍기도 부럽기도 했다. 미국 드라마를 봐도 ‘올해는 정원에 뭘 심어볼까?’ 이런 대사가 자연스럽게 나오기도 하고.
정천식: 20~30대가 혼자 살며 식물을 키우려고 하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몇 개 있긴 하지만 연령대가 너무 높다. 게다가 웹에서는 가드닝 활동을 실시간으로 즐기기 어렵다. 그래서 가든하다는 편하고 가볍게 스마트폰에서 가드닝을 기록하고 소통할 수 있게 앱을 만들었다.
신림동 캐리: 가든하다 앱만의 특징이 있다면?
정천식: 기본적으로 사진 앱인데 이전에 찍은 사진의 잔상을 제공해 식물이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처음 식물 키우는 사람은 식물의 변화나 성장을 뚜렷하게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가드닝 비기너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했다.


신림동 캐리: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정천식: 올해로 27살이다.
신림동 캐리: 어쩐지 완전 풋풋해 보이신다. 언제부터 사업을 시작하셨는가?
정천식: 학생 때는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 형제들‘에서 일했고, 졸업 후에 슬로워크와 함께 투자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신림동 캐리: 배달의 민족 출신이라는 거 밝혀도 되나?
정천식: 왜 안 되겠는가?
신림동 캐리: 회사와 싸워서 나왔을 수도 있지 않나.
정천식: 아니다. 나는 아직도 거기 분들과 연락하고 지낸다. 사이 좋다.

우아한 형제들에서 선물 받은 지우개입니다. 예전 회사와는 아직도 사이가 좋으시다고 합니다. 진짜로요.

정천식: 인터뷰하면 얼굴 사진 나가나?

신림동 캐리: 아마도.

정천식: 아, 사진 잘 안 받는 편이라 싫은데.
신림동 캐리: 실제로 더 훈남이라고 적어드리겠다. 자, 열의에 불타는 젊은 CEO의 표정을 지어달라.
찰칵


실물이 훨씬 훈남이신 가든하다의 정천식 대표님이십니다.

신림동 캐리: 직설적이고 짓궂은 질문 해도 되나?
정천식: 된다.
신림동 캐리: 상처 받아서 우실까 걱정스럽다.
정천식: 그렇게 약한 사람은 아니다.
신림동 캐리: 그럼 묻겠다. 혹시 좀 사는 집 자식인가?
정천식: 아니다. 사는 게 힘겹다.
신림동 캐리: 그러면 어떻게 24살부터 계속 창업을 하고 있는가? 수익 모델이 없는데 사업체를 유지하고?
정천식: 정부에서 지원 받기도 하고, 그동안 일하면서 모은 통장을 털었다.
신림동 캐리: 어쩌다 창업을 이런 분야로 했나?
정천식: 예전에 농산물 유통 관련한 일을 했어서 친환경 식품이라거나 농촌 생활이라거나 귀농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신림동 캐리: 보통 고양이나 개 같은 건 커뮤니티가 잘 되어있는데 식물 쪽은 좀 약하잖나.
정천식: 고양이나 개는 커뮤니티가 활발한가?
신림동 캐리: 그렇다.
정천식: 몰랐다.
신림동 캐리: 알았다.
신림동 캐리: 그럼 디씨 식물 갤러리라는 곳을 알고 있는가?
정천식: 몰랐다.
신림동 캐리: 최고의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다.
정천식: 가보겠다.
신림동 캐리: 다른 갤러리는 가지 마라.
정천식 대표는 수첩에 디씨 식물 갤러리를 비롯한 신림동 캐리의 추천 커뮤니티를 정성껏 받아 적었다.

신림동 캐리: 하시는 일이 일이라 그런가 사무실 곳곳에 식물이 많다. 가든하다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정천식: 전통적인 IT 회사의 조직 형태를 띠고 있지 않다. 현재로서 개발자가 필요한 상태다. 앞으로 채용할 개발자를 끌어줄 ‘선임 개발자’가 없어 구인하는 중이다. 젊고 도전정신이 강한 개발자일수록 프로그래밍 자체에 대해서 배우고 토론할 개발자 동료가 없다는 건 꽤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가 보더라.
신림동 캐리: 그래서 개발자가 잘 안 구해지는 걸까?
정천식: 인맥이 부족한 것도 있다. 아는 개발자가 없다.

신림동 캐리: 그럼 목마른 개발자들이 지원할 수 있게 가든하다의 장점 좀 어필해봐라.
정천식: 일단 직원들의 성격이 착하다. 그리고 디자인, 제품을 포괄하는 가든하다 전체 산업영역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개발업무의 담당자가 되어 주체적으로 일 할 수 있다.
신림동 캐리: 아직 약하다.

정천식: 식물을 많이 키운다.

신림동 캐리: 그거 누군가에게는 단점일 수 있다.
정천식: 개인 교육비 및 서적 구입 등 자기 계발 비용을 매우 적극 후원한다. 특히 책은 사고 싶은 만큼 사드린다.
신림동 캐리: 그래, 바로 그거다.

가든하다에서 개발자를 구하고 있습니다. 관심 좀 주세요.

신림동 캐리: 가든하다 앱 하나로는 돈이 안 될 것 같아 보인다.
정천식: 아직은 수익 모델이 없다.
신림동 캐리: 그럼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돈도 안 되는 앱을 만들었으며 앞으로 돈은 어떻게 벌어 회사를 유지할 생각인가?
정천식: 가드닝 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8월에 오픈할 생각이다.
신림동 캐리: 어떤 상품이 있는가?
정천식: 지금은 씨앗, 화분, 이름표 등을 준비해놨다. 시장을 조사하며 한국에는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의 가드닝 제품군이 절실히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가드닝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의 가드닝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신림동 캐리: 예쁘긴 예쁜데 그걸로 끝 아닌가?
정천식: 아니다. 우리 제품은 예쁠 뿐만 아니라 기능도 뛰어나다. 거기에 많이 신경 썼다.

정천식: 그리고 아웃도어 힐링 라이프스타일 잡지 ‘AROUND’에 매달 식물 관련 콘텐츠를 연재 중이다. 현재는 한국에서 가드닝에 관심을 가지려 해도 정보가 많지 않다. 매력적인 콘텐츠는 더욱 드물다. 서점에 가도 다소 올드하거나 매니아만 공유할 수 있는 서적이 대부분이더라. 그래서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가드닝 콘텐츠와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신림동 캐리: 확실히 가든하다는 디자인에 신경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정천식: 얼마 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IT 사이트에 디자인이 멋진 회사로 소개됐다. 그리고 브라질과 중국 매거진에서 싣고 싶다는 제안도 많이 들어온다.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 회사이기 때문에 그런 반응 하나 하나에 기뻐하고 있다.

신림동 캐리:근데 서울 집세 살인적이지 않나. 한 평 짜리 고시원에 사는 사람도 있고 창문 없는 집도 부지기수다. 가드닝을 제대로 즐기려면 베란다가 있는 집, 적어도 햇빛이 잘 들어오는 집에 살아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좀 부르조아틱한 취미 아닌가?
정천식: 생각과 달리 햇빛이 적어도 잘 자라는 식물도 많다. 우리도 그런 점에 주목해서 어떤 환경에 있는 사람이라도 가드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식물류를 추천하려고 생각한다. 가령 국화 같은 단일 식물은 어두운 시간이 있어야 꽃이 핀다. 그리고 칼리디움, 아디안텀, 프테리스 등은 베란다가 없어 채광이 적고 통풍도 잘되지 않는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 이러니까 이런 정보를 제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가드닝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게 가든하다의 목표다.

신림동 캐리: 그럼 본인은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가?
정천식: 화분을 다섯 개 정도 키운다.
신림동 캐리: 여자친구는 식물 좋아하나?
정천식: 나보다 더 좋아한다.
신림동 캐리: 그러면 막 집에서 화분 손질하면서 데이트 하나?
정천식: 그렇다.
신림동 캐리: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레알이라니.
정천식: 집에서 같이 화분을 손질하거나 식물원 가는 일도 있고, 양재동이나 종로 꽃시장도 자주 간다.
신림동 캐리: 너무 건전해서 무섭다.
정천식: 어디가?
신림동 캐리: 원래 당사자는 문제를 잘 모른다.
신림동 캐리: 가든하다의 최종적 목표가 뭔가?
정천식: ‘가든하다’는 가볍고 단출하다는 순우리말이다. 이 말처럼 가드닝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취미가 되었으면 좋겠다.
신림동 캐리: 레진코믹스의 목표와 비교된다.

 

정천식: 이거 가든하다에서 곧 판매할 씨앗인데 선물로 드리겠다.
신림동 캐리: 감사하다.

예전에 지방에서 상경한 친구가 ‘내가 살던 곳에서는 길마다 나무가 무성해 하굣길에 간식으로 열매를 따 먹었다.’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그때는 듣고 우리가 같은 세대 맞냐며 ‘자연인’이라고 놀려댔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자연’이라는 단어를 무의식적으로 나에게서 먼 이야기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가든하다와 함께 조그마한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놀라움을 더 많은 이가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림동 캐리 역시 인터뷰를 마치고 가는 길에 애플 민트 화분을 샀습니다.

가든하다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유지보수 및 버전 업데이트를 맡고 APACHE와 PHP, MySQL로 개발한 서버 관리를 할 수 있는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가든하다 채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눌러 로켓펀치를 통해 지원해주세요.

성숙한 어른의 눈높이에 맞춰, 레진코믹스

 

요즘 업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트업은 단연 ‘레진코믹스‘가 아닐까요.

오픈하기도 전에 페이스북 티저 페이지의 ‘좋아요’ 버튼이 1.4만 번 눌렸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5위까지 차지했습니다.
이틀 만에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많은 분이 레진코믹스는 과연 어떤 회사일지 궁금해하실 텐데요.
그래서 로켓펀치의 신림동 캐리가 인터뷰어로 레진코믹스를 방문했습니다.

 


레진코믹스 사무실은 여타의 스타트업 사무실처럼 분주하고 열정이 넘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곳곳에 만화 포스터가 붙어있다는 것인데요. ‘성숙한 독자를 위한 어른의 만화 서비스’라는 레진코믹스에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신림동 캐리: 오랜만이다.
레진: 작년 겨울에 만난 이후 오랜만에 뵙는 것 같다.
신림동 캐리: 사장님이 되시더니 살이 좀 찌셨다. 레진코믹스 잘 되나 보다.
레진: 혼자 고시원 살면서 1일 1맥주 했더니 살이 좀 쪘다.

신림동 캐리: 내 주변에서 레진코믹스로 난리다. 좀 실감하나?
레진: 얼마 전에 은행에 통장 만들러 갔는데 은행 창구 직원분도 레진코믹스 아시더라.
신림동 캐리: 오!
레진: 근데 이름만 아시고 뭔지는 잘 모르시길래 바로 스마트폰에 앱 깔아드렸다.

 

신림동 캐리: 예전에 술 마시면서 서비스 이름을 ‘만화왕’으로 지으려고 하셨단 이야기를 하셨었다.
레진: 좋지 않나. 한 번 들으면 잊을 수도 없고.
신림동 캐리: 여러 가지 의미로 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레진코믹스’로 하셔서 다행인 것 같다.
레진: 처음에 만화왕을 비롯해 여러 이름을 놓고 고심했었다. 그러다 새벽에 고시원 방에 앉아 스티키 몬스터 랩의 부창조님이 만들어 주신 로고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lezhin.com+ics=lezhin.comics! 이건 하늘의 뜻이야!’하는 생각이 떠올라 이름을 결정했다.
신림동 캐리: 어쨌거나 만화왕 아니면 괜찮은 것 같다.

신림동 캐리: 레진 엔터테인먼트의 직원은 어떻게 되나?
레진: 대표인 나에다 CTO이신 구루님을 비롯한 개발자 3명과 디자이너, 비지니스 담당, 콘텐츠 담담 이렇게 총 7명이다. 사무실 평균 나이가 37살 정도로 경험 많은 분들이 모여있다.
신림동 캐리: 스타트업 치고는 구성원의 나이가 좀 많으신 편이다.
레진: 업계에서 경력을 쌓으신 분들과 일하는 걸 내가 선호한다. 그래서 그렇게 모셨다. 구루님을 비롯해 KTH에서 오신 분이 몇 분 계시고 네이버 라인에서 계셨던 분도 있다.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라 그게 레진코믹스 운영에도 크게 도움된다.
신림동 캐리: 일부러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인가?
레진: 그렇다. 경력자를 선호한다. 보통의 벤처들과는 다르게 경력 있는 전문가 모임이기 때문에 레진코믹스가 더욱 잘 굴러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비스를 검토하는 레진님과 개발자분, 레진님은 ‘정통부가 싫어하는 유해 블로거’시니까 특별히 음란한 모자이크 처리해드렸습니다.

신림동 캐리: 개발 환경은 뭘 이용하나?
레진: 서버는 구글 앱 엔진을 이용해 JAVA로 개발하고 있다. 앱은 HTML5 기반의 하이브리드 앱이며 웹은 Java와 Python이 섞여있다.

레진: 레진코믹스 나오면 꼭 보겠다더니 유료 결제했나?
신림동 캐리: 나 아이폰이다.
레진: 빠져나갈 핑계가 다 있군.
신림동 캐리: 지금은 안드로이드 앱만 있는데 아이폰용 앱은 언제 나오나?
레진: 7월 둘째 주 정도에 나올 예정이다. 데스크톱에서도 볼 수 있도록 웹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나오면 꼭 유료 결제해라.

레진: 이번에 전원 맥북으로 바꿨다.
신림동 캐리: 왜 맥북인가?
레진: 직원분들이 원하시길래 쿨하게 바꿔드렸다. 직원분들이 원하시는 업무 환경에 최대한 맞춰드리려고 한다.

 

레진: 맥북을 사고서 제일 먼저 한 짓이 유튜브로 걸스데이의 ‘여자 대통령’ 뮤직비디오를 본 거다.
신림동 캐리: 아, 잡스횽.
레진: 걸스데이의 ‘여자 대통령’ 뮤직비디오를 보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했다.

 

레진코믹스의 독특한 사내 문화인 하루에 1시간 만화 보기!

 

 

신림동 캐리: 특이한 사내 문화가 있다고 들었다. 하루에 만화 1시간 보기라고?
레진: 그런 제도가 있다. 그리고 ‘하루에 30분 코딩 배우기’도 있다.
신림동 캐리: 개발자 아닌 사람들에게 코딩을 가르친다고?
레진: 모바일 기술을 토대로 한 회사니만큼 코딩의 중요성을 느끼고 생활에서 코딩 배우기를 실천하려고 한다. 일이 바빠서 처음의 계획만큼은 진도가 안 나가지만 그래도 일단 레진코믹스의 사내 문화 중의 하나다. 덧붙힘으로, 우린 만화가와 개발자가 행복한 회사를 만드려고 노력 중이다.

신림동 캐리: 바쁘다 바쁘다 하시는데 그렇게 바쁜가?
레진: 그렇다. 솔직히 레진코믹스는 일이 많고 바쁜 회사다. 그런만큼 업계에서 높은 수준의 연봉이나 업무 환경에서의 쾌적함을 드리는 걸 우선으로 삼고 있고 노력 중이다. ‘벤처니까 라면만 먹고 만들어야지.’ 같은 건 피하려 하고 있고, 최대한 업무량만큼 대우해드리고 싶다.

 

일 많은 레진코믹스 사무실의 자랑인 커피 머신입니다.
손수 직원분에게 카푸치노를 만들어주시던 구루님은 레진코믹스의 바리스타!

 

신림동 캐리: 네이버 가면 무료로 만화 볼 수 있다. 근데 대체 어쩌려고 레진코믹스 만들었나?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지 않던가?
레진: 나도 굉장히 고민 많이 했다.
신림동 캐리: 네이버에서 공짜 만화 잘 보던 사람들이 왜 결제를 하면서까지 레진코믹스에서 만화를 볼 거라고 생각했나?
레진: ‘한국 사람은 콘텐츠에 돈 안 쓴다.’라고들 많이 말한다. 근데 내가 생각하기에 그건 아니었다. 주말에 영화관 가봐라. 사람이 얼마나 그득한가. 언젠가 내 친구놈 하나가 매달 웹하드에 몇만 원을 쓰길래 ‘토렌트에서 다운 받으면 무료인데 왜 여기에 몇만 원 쓰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걔가 하는 말이 ‘귀찮아서.’였다. 그때 깨달았다. 한국 사람들은 콘텐츠에 돈을 안 쓰는 게 아니라 콘텐츠를 사고 즐기는 과정에서 귀찮아지는 걸 싫어한다. 양질의 콘텐츠를 위해 돈을 쓸 준비는 얼마든지 되어 있다는 게 내 판단이었다. 그래서 진짜 재미있는 만화를 준비하고 쉽게 결제해서 편하게 볼 수 있게 한다면 지갑을 열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며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점차 가지는 중이다.

신림동 캐리: 레진코믹스의 최우수 고객층은 어떠한가?
레진: 아직 리퍼러 기능이 안정화되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여성분들이 많이 들어오신다. 그래서 여성분들이 즐길 수 있는 순정 만화 쪽의 콘텐츠를 더 늘려가는 중이다. 지금은 주 5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곧 주말에도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래서 더 많은 작가분을 찾고 있다.

신림동 캐리: 웹툰 작가를 목표로 하는 친구가 있다. 레진코믹스의 눈에 띄어 스카웃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면 뭔가?
레진: 야한 만화를 그려라.
신림동 캐리: 진심인가?
레진: 반 농담인데 야하고 재미있으면 좋다. 레진코믹스는 다른 어느 포털에서도 다루지 못한, 레진코믹스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만화를 선호한다.

신림동 캐리: 네이버 덧글란에 ‘레진코믹스 안 가게 해주세요.’라고 덧글 달리는 것을 보면 어떤가?
레진: 별다른 생각이 안 든다.
신림동 캐리: 알았다.

 

신림동 캐리: 사실 ‘레진’이라고 하면 정통부에게 블로그 짤린 걸로 유명한 한국의 대표적인 성인 블로거 아닌가.
레진: 그렇다.
신림동 캐리: 예전에 우리 둘 다 이글루스 할 때 레진님이 저한테 ‘저의 어릴 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커서 저처럼 되실 것 같습니다.’라고 해서 ‘내가 크면 저렇게 된다고? 그럼 지금 죽는 게 낫지 않나?’하는 고민을 한 적도 있다.
레진: 나 말고도 사람들에게 ‘여자 레진’으로 불렸던 주제에 무슨 소린가.
신림동 캐리: 아무튼 새로운 사업을 하며 레진이라는 강한 캐릭터를 무슨 생각으로 정면에 내세웠는지?
레진: 나도 처음에 그걸로 좀 고민을 했다. 레진이라는 블로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도 있고 또 레진코믹스라는 이름으로 가면 나 말고 다른 분들이 묻히는 기분이기도 했다. 그런데 같이 사업을 진행하시는 분들이 레진이라는 이름이 가진 인지도를 버리는 것도 아깝고 하니 안고 가자 하시더라. 그래서 별 문제 없이 레진코믹스가 됐다.

신림동 캐리: 레진코믹스의 최종적인 꿈은?
레진: 내가 아스카, 수지와 결혼하는 것이다.
신림동 캐리: 아스카는 알겠는데 수지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레진: 사실 레진코믹스의 목표는 내가 수지와 결혼하기 위함이다. 회사 이름도 ‘레진코믹스’가 아니라 ‘레진 엔터테인먼트’이지 않나.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아이돌을 키우고 장차 수지와 결혼하겠다.
신림동 캐리: 이렇게 말하면 나보고 어떻게 인터뷰를 수습하란 말인가.
레진: 그럼 ‘좀 더 재미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해두자.
신림동 캐리: 알겠다. 그렇게 쓰겠다. 아이폰용 레진코믹스 앱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레진: 꼭 유료로 결제해라.

현재 레진코믹스는 SNS에 친숙하고 만화를 좋아하는 소셜 미디어 담당자를 찾고 있습니다.
레진코믹스 채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배너를 눌러 로켓펀치를 통해 응모해주세요.

 

레진엔터테인먼트

http://lezhin.com/

설립일 : 2013-04 / 지역 : 서울 강남구 / 직원수 : 7명
레진 엔터테인먼트는 ‘성숙한 독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만화 서비스’ 인 ‘레진코믹스’ 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훌륭한 만화 콘텐츠를 스마트폰, 타블렛, 웹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보실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블로그로 널리 알려진 레진이 대표로, KTH의 개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