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는 ‘기계의 어머니’로 불립니다. 금속을 가공하는 거의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수작업으로 작동하는 단순한 선반, 밀링기 등을 시작으로 경제 발전의 기틀을 다졌고 이후 공작기계 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이제는 지능형 공작기계를 생산할 정도로 산업적 역량이 강화됐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공작기계 생산업체들의 면면을 캐파(CAPA)가 짚어봅니다.
SNT중공업은 SNT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회사입니다. 자동차용 모터류를 비롯한 다양한 장치류 부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현대모비스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공작기계 분야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진 업체입니다. 사명에서 드러나듯 자동차, 기계 등 ‘중공업’에 특화돼 있습니다. 다년간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총기업체로 출발해 방산, 중공업으로 확장
SNT중공업 전신은 지난 1959년 설립된 예화산탄공기총제작소입니다. 당시 수렵 붐과 맞물려 산탄공기총을 생산하며 사업의 기반을 닦았습니다. 이후 총기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됐습니다. 대공용 기관포와 발칸포를 만들면서 국내 주요 방산업체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러다 1995년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통일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출처 SNT중공업
이어 1984년 통일교 재단의 통일산업을 흡수합병하고 세일중공업으로 간판을 다시 바꿔 달았습니다. 이어 통일중공업을 거쳐 2003년 S&T그룹에 인수되면서 S&T중공업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2021년 ‘S&T(Science&Technology)’에서 특수문자였던 ‘&’를 영문 ‘N’으로 바꾸면서 지금의 SNT중공업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최대주주는 SNT그룹의 지주회사인 SNT홀딩스입니다. 현재 지분 42.27%를 보유 중입니다. 이어 재단법인 운해장학재단이 3.01%를 쥐고 있습니다. 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SNT홀딩스 지분 63.31%를 보유한 상태에서 SNT홀딩스가 SNT에너지(59.93%), SNT중공업(45.28%), SNT모티브(41.10%) 등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형태입니다.
사업부문은 크게 운수장비 사업과 기계 사업으로 나뉩니다. 운수장비 사업은 방위산업제품(방산용 변속기 및 총화포 등), 차량부품(변속기, 차축 등)으로 구분되고, 기계 사업은 공작기계로 요약됩니다. 공작기계는 기어가공기, 중·대형 수직선반 등 금속가공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매출 비중은 운수장비 사업 부문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경남 창원에 본사, 현대차 등에 자동차부품 납품
SNT중공업 본사는 경남 창원시에 위치합니다. 여기에 서울 강남에 서울사무소를 두면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밖에 중국지역에 자동차부품제조 및 판매법인을 운영 중입니다. SNT중공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기업은 △SNT AMT(국내) △강소SNT기차배건유한공사(중국) △광주SNT중공유한공사(중국)입니다. 운수장비사업을 위한 회사들입니다.
운수장비 사업의 경우 자동변속기 및 화력장비 등 방위산업 제품, 차량용 차축, 변속기, 오일펌프커버, 브레이크 캘리퍼 바디, 모터 등 차량부품이 주를 이룹니다. 방위산업 제품은 방위사업청, 한화디펜스 등과 거래합니다. 차량부품은 다임러벤츠, 타다대우상용차, 쌍용차, 현대차 등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굵직한 매출처를 통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기어 톱날 만드는 ‘호빙머신’이 매출 효자
기계사업은 각종 공작기계가 메인입니다. 기계설비의 수요가 기계 설비투자에 좌우되므로 경기 변동에 따라 기계수요의 변동이 심한 편입니다. 이에 따라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어가공기 등 특화제품 시장 공략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효자 품목은 기어 절삭용 공작기계인 ‘호빙머신’입니다.
호빙머신은 기어 톱날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주요 모델은 △H80 △H200 △H350 △H500 등입니다. 호빙머신을 중심으로 CNC 수직선반, 연삭기, 범용선반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품 종류는 호밍머신과 수직선반이 다양한 편입니다. 연삭기와 범용선반은 각각 2종류로 구성했습니다.
내수 중심, 수출은 유럽-아시아 비중 커
SNT중공업은 2021년 매출액 3360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11.33%, 51.47% 증가했습니다. 사업부별로 보면 운수장비 사업에서 3312억원, 기계사업에서 47억원의 매출을 일으켰습니다. 전체사업에서 공작기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습니다. 그러나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출하는 37.8%, 수출은 23.3%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권역별 매출을 보면 국내가 높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 3360억원 중 국내 거래로 발생한 매출은 2513억원입니다.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오랜 기간 거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은 나머지 846억원으로 인식됐습니다. 수출의 경우 유럽(313억원), 로컬 수출(229억원), 아시아(224억원), 아메리카(81억원) 순으로 이어집니다.
재무구조는 안정적입니다.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8796억원입니다. 이중 자본은 6529억원, 부채는 2267억원입니다. 전체 자산은 전년 8334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수준입니다. 현재 자본이 부채보다 3배가량 많을 정도로 매우 건전한 체력을 유지 중입니다. 다만 연구개발비 비율은 0.46%로 전년 1.04% 대비 줄었습니다. 보수적 기조를 바꿀지 주목됩니다.
제조업체 매칭플랫폼 캐파(CAPA)에서는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CNC 가공업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 캐파에서 CNC 견적을 받아보세요!
[지난 ‘공작기계업 돋보기’ 기사 보기]
– CNC자동선반 국내 1위 ‘한화정밀기계’
– 공작기계 국산화 이끈 해방둥이 ‘화천기공’
– 현대차그룹의 숨은 강자 ‘현대위아’
– 반세기 전통의 CNC 명가 ‘두산공작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