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에 대한 열기가 뜨겁습니다. 일반 프린터를 사용해서 문서를 출력하는 것처럼 3차원 형태를 가진 물건도 출력할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은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는데요, 기술이 고도화 되며 제조, 의학, 항공, 교육, 국방 등 산업 전반에 경계를 두지 않고 응용되고 있습니다.
점차 일반 기업과 소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3D 프린터. 3D 프린팅을 직접 경험한 프로들은 어땠을까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조다혜
제조 컨설턴트 @에이팀벤처스 |
유상엽
마케팅 디자이너 @에이팀벤처스 |
함성식
하드웨어 개발 @베이글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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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D 프린팅, 시작해볼까요?
2. 실제 3D 프린팅 활용 사례를 소개합니다
3. 넘사벽 같은 3D 프린터! 당신을 위한 꿀팁
4. 3D 프린터가 그리는 미래 |
[3D 프린팅, 시작해볼까요?]
1. 3D 프린팅은 새로운 기술인만큼 처음 접근하는 게 참 낯설어요.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난도 기술로 느껴지는데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나요?
조다혜 제조컨설턴트@에이팀벤처스
“한 겹씩 쌓아 올려 물체를 만드는 3D프린팅”
3D 프린팅은 쉽게 말하자면 ‘한 겹씩 쌓아 올려(적층해서) 물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3D 프린팅을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3D 모델링 파일(3D도면)이 필요합니다. 3D모델링 파일이 준비되면 만들고자 하는 형체의 구조, 크기, 용도, 기타 특성에 따라 적합한 재료와 장비를 통해 제작됩니다.
<3D 프린팅 프로세스 5단계>
1. 3D 모델링 파일 접수
2. 모델의 구조, 크기, 용도, 기타 특성에 맞는 재료와 출력 방식(장비) 확정
3. 필요에 따라 모델 수정
4. 출력
5. 도색 및 후가공
함성식 하드웨어 개발 @베이글랩스
“일반 프린터 작동 과정과 대응해서 출력할 파일, 토너, 인쇄용지로 접근하면 쉬워”
이 기술에 ‘프린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정말 적합한 네이밍입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프린터의 작동 과정과 3D 프린터의 작동 과정이 대응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출력할 파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일반 프린터의 경우 작성한 보고서나, 그려둔 일러스트 파일 등이 될 텐데 3D 프린터의 경우 3D 모델이 됩니다. 그리고 일반 프린터처럼 이 파일을 3D 프린터에 전송하고 출력 시작 버튼을 누르면 출력이 시작되고 여기서부터는 일반 프린터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할 일은 출력이 완료되기를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다만 일반 프린터에도 토너와 인쇄용지를 준비하는 것처럼 3D 프린터에도 사전에 수반되어야 하는 준비 작업들이 있습니다. 일반 프린터의 토너에 대응되는 것은 3D 프린팅되는 원료(주로 플라스틱)이고, 일반 프린터의 인쇄용지에 해당하는 것은 3D 프린팅 베드입니다. 일반 프린터에서도 인쇄용지 위에 토너가 뿌려져 형상을 만드는 것처럼, 3D 프린터에서는 베드 위에 원료가 착착 쌓이면서 형상을 만들어냅니다.
2. 3D 프린팅 기술에 한계가 없는 만큼 비용도 천차만별이라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유상엽 마케팅디자이너 @에이팀벤처스
“출력 방식, 출력 재료, 출력 크기 3가지가 주요 요소”
3D 프린팅 출력물의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는 1. 출력 방식 2. 출력 재료 3. 출력 크기 이 세 가지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출력물의 형태나 개수, 납품 일정, 후가공 등, 업체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견적가를 맞춰가고요.
함성식 하드웨어 개발 @베이글랩스
“일반 프린팅 출력과 같이 인쇄 목적물과 품질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 프린팅 기술도 문서를 출력하면 출력이 빠른데 이미지를 출력하면 출력 시간이 오래 걸리고, 포토 프린터는 더 오래 걸리는 것처럼 3D 프린팅도 인쇄 목적물과 인쇄 품질에 따라 시간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잉크젯 프린터와 레이저 프린터의 출력 속도와 비용이 차이가 나듯 3D 프린팅 기술에 따라서도 비용과 시간 차이가 크고요.
공대 출신으로서 굳이 숫자를 제시하자면, 핸드폰 정도의 크기의 물체를 만들 때 시간은 2시간, 소요 비용은 2,000원 정도를 잡을 것 같습니다.
조다혜 제조컨설턴트@에이팀벤처스
“재료의 종류와 양, 출력 시간, 후처리 비용에 따라 가격 달라져”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비용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은데요. 3D 프린팅은 여러 가지 재료와 장비에 따라 출력 방식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만들고자 하는 모델의 구조(크기, 용도, 기타 특성)에 따라 재료와 출력 방식(장비)이 결정되고 제작 비용이 확정됩니다.
<제작 비용을 결정하는 가장 큰 3가지 요소>
1. 소모되는 재료의 종류와 양 : 출력물의 성질과 크기로 결정
2. 출력시간 : 출력물의 크기와 구조 (특히 높이의 영향이 큼)
3. 후처리 비용 : 복잡한 구조일수록 후처리의 숙련된 인력과 작업시간 필요
[실제 3D 프린팅 활용 사례를 소개합니다]
3. 현재 3D 프린팅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개인 차원의 제작부터 기업 차원 양산까지, 다양한 사례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였나요?
백민건 팀장@프론텍
“시제품 제작 과정이 간편한 3D 프린팅을 이용, 시간과 비용을 단축해, 스마트폰용 프로젝터 성공적 출시”
▲ 스마트폰 라이트에 장착해서 천장이나 벽에 이미지를 영사하며 다국어 지원 전용 APP의 나레이션과 함께 즐기는 스마트 프로젝터 ‘비클립’ (출처: 프론텍)
<프론텍>의 비클립(bclip) 프로젝트의 시작은 3D 프린팅 기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클립 첫 프로토타입은 종이를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종이를 잘라 붙이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고, 견고성도 떨어져서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3D 프린팅 서비스를 하는 전문 업체를 만나게 되었고, 이 후는 시간 단축은 물론 비용 합리적으로 프로토타이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비클립은 9번의 프로토타이핑을 해서 만들었으니 3D 프린팅 기술이 없었으면 제품 출시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안세화 PM @닷밀
“대형 건물을 이용한 미디어 파사드 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축소 모형 제작”
▲ <닷밀>에서 진행한 미디어 파사드 건축물 목업 (출처: 닷밀)
<닷밀>에서는, 지난 9월 <PARADISE CITY>의 ‘아트가든’에 미디어파사드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건물은 1,100평에 달하고, 유려한 곡선과 과감한 직선으로 촘촘하게 디자인된 건물 외벽이라는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건물과는 다르게 사선으로 꺾인 비정형적인 구조인데다가 건물의 외벽은 비규칙적인 사각형의 나열로 꾸며져 있어, 왜곡이 없는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3D 프린터로 건물 모형을 출력해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윤대현 헤드쉐프 @도우룸바이스와니예
“나만의 조리 도구 및 인테리어 소품 제작”
▲ 윤대현 쉐프의 조리 도구 및 인테리어 소품 (출처: 에이팀벤처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요리가 아니다 보니 조리 도구를 쉽게 구할 수가 없어 겪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일단 도구를 구하기도 어렵고, 애써 구해도 작은 부품 하나 망가지면 버려야 하고, 일률적으로 제작되다 보니 손에 잘 맞지 않는 등 다양한 이슈가 있습니다. 3D 프린팅 기술을 외식업 쪽에 적용해보고 싶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4. 시간이나 비용 등은 어느 정도 들었고,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백민건 팀장@프론텍
“작업 기간은 총 1~2주 내, 제품 하나 당 비용은 30만 원 내외”
‘비클립 프로젝트’의 경우, 모델링 서비스 포함 1~2주내로 3D 프린팅 목업을 제공받고 있으며, 비용은 설계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비클립의 경우 30만 원 내외로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안세화 PM @닷밀
“실제와 같은 디테일을 살리고,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
실제 건물 크기를 축소한 1m 사이즈로 건물 모형을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먼저 정확하고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도록 건물에 3D Scan을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해당 데이터를 활용하여 1m 내외의 모형을 3D 프린터로 출력하고 도색 및 후가공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모형을 통해, 실제 Projection Mapping을 진행 했을 시 보여지는 색감, 공간감 등에 대해 시뮬레이션 할 수 있었습니다.
출력 과정에서 1m 사이즈를 한 번에 프린팅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건물 모형이 꺾이는 면을 기준으로 분할하여 출력한 후 하나로 붙이는 방법을 선택, 전체 제작 시간 및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윤대현 헤드쉐프 @도우룸바이스와니예
“구체적인 아이디어만 제시, 이후 과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완성”
3D 프린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는 상태로, 제가 가진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렸고, 3D 도면부터 출력까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두 차례 시제품을 받아보았고, 시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본 뒤 몇 가지 수정하여 최종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반죽이 직접 닿는 라비올리 틀 같은 경우엔 식품 안전 등급의 재질을 안내받았습니다.
[넘사벽 같은 3D프린터! 당신을 위한 꿀팁]
5. 3D 프린터 관련 교육도 듣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도 많아지고, 보급형 3D 프린터도 출시되었는데, 3D 프린팅은 꼭 전문 업체를 거쳐야 할까요?
함성식 하드웨어 개발 @베이글랩스
“집에서 요리해 먹는 것보다 한 끼 외식하는 게 편한 것과 비슷”
기기 가격이나 조작 난이도가 많이 내려와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3D 프린팅을 활용하는 빈도가 낮기 때문에 업체를 거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1인 가구의 경우 집에서 요리해 먹어도 되지만, 재료 사고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음식물 쓰레기 치우는 등의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밖에서 먹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3D 프린터 기기 구매 비용, 출력 준비, 소모 자재 관리, 출력 실패 시 받는 스트레스 등을 고려하면 업체를 거치는 편이 더 나은 경우가 많을 겁니다. 애초에 업체 비용이 너무 비싸다면 사람들이 직접 프린팅을 할 테고 업체들도 장사하려면 비용을 지나치게 높게 잡지 않겠죠.
유상엽 마케팅디자이너 @에이팀벤처스
“출력 목적과 기대하는 퀄리티에 따라 선택”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는 목적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취미로 메이커 활동을 하거나, 3D 프린팅 관련 자영업 준비가 목적이라면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접할 수 있는 교육과 보급형 프린터는 접근성과 활용도에 있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반면에 별다른 사전 교육 없이 졸업작품이나 시제품 등의 목적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 높은 퀄리티의 출력물이 필요하다면 빠르고 정확한 납기 일정과 퀄리티를 보장하는 전문 업체를 선택하게 되겠죠.
백민건 팀장@프론텍
“양산이 가능한 설계를 할 수 있는 전문업체와 협업”
이유는 양산에 있습니다. 설계 단계의 모델링은 아이디어 구현 위주로 진행되는데, 이때 양산 특히 수율(yield)을 고려한 설계를 간과합니다. 막상 좋은 제품디자인이 나오더라도 양산성이 없으면 비즈니스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양산이 가능한 설계를 할 수 있는 전문업체와 협업하는 것이 리스크과 비용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6. 3D 도면은 필요한가요? 제작할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함성식 하드웨어 개발 @베이글랩스
“일반 프린터에 출력 파일이 필요하듯, 3D 프린터에는 도면 필요해”
예. 기술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단계입니다. 일반 프린터도 출력할 파일 없이 출력할 수는 없잖아요. 케이블로 데이터를 받든 USB를 가져와서 꽂아서 전달하든 프린터에 파일을 전달해야 하는 것처럼 3D 프린터에도 ‘프린팅하다’의 목적어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조다혜 제조컨설턴트@에이팀벤처스
“만들어진 도면을 다운 받거나, 직접 제작하거나, 전문가에 맡기거나”
3D 프린팅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3D 도면(모델링파일)을 확보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만들어진 도면을 다운로드 받거나
2. 3D 캐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직접 제작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모델링(3D 도면제작)을 할 수 없더라도 3D 모델을 제작해주는 전문가나 업체를 통해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7. 원활한 3D 프린팅을 위해서 미리 알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윤대현 헤드쉐프 @도우룸바이스와니예
“추상적으로 접근하면 어려워,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사실 기존 기성품들이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3D 프린터로 구현하는 모든 제품은 기성품을 능가할 만큼의 퀄리티나, 특수성 또는 희소성이 있어야 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독창적인지 먼저 점검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분명하게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추상적으로 접근하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함성식 하드웨어 개발 @베이글랩스
“아직 진행 과정 중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인내심 가져야 해”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일반 프린터를 이용하면서 ‘혹시 출력이 안 되지는 않겠지?’ 하며 노심초사하지는 않지만, 3D 프린터는 아직 노심초사를 해줘야 하는 단계입니다. 기술이 점점 개발되며 걱정 없이 3D 프린팅을 할 날도 오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기에 여러모로 인내심이 필요한 기기라고 봅니다.
유상엽 마케팅디자이너 @에이팀벤처스
“3D 프린팅의 원리나 방식, 재료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진행”
업체에서 견적을 내거나 상담을 받기 이전에 3D 프린팅의 원리나 방식, 재료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진행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내게 필요한 방식과 재료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면 업체와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고객과 업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정보들은 대부분의 업체에서 제공하기도 하고 ‘3D 프린팅’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잘 정리된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꼭 한번 확인하고 난 뒤에 진행하면 어떨까 싶어요. 온라인 제조 서비스 ‘크리에이터블’ 블로그에서도 3D 프린팅 원리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8. ‘3D 프린터로 만든 제품은 조악하다’는 오해가 있다는데요, 실제로 3D 프린터로 제작된 제품의 완성도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안세화 PM @닷밀
“실제 건물만큼 선명한 디테일, 90% 이상 흡사한 도색 컬러 ”
해당 프로젝트는 실제 건물과 비슷한 환경을 미리 조성하여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1m 사이즈로 출력한 모형의 외벽 라인들은 0.5mm ~ 0.6mm 두께임에도 디테일함이 모두 살아있었습니다. 또한 도색된 컬러는 실제 건물과 비교하였을 때 90% 이상 흡사하였습니다.
윤대현 헤드쉐프 @도우룸바이스와니예
“낮은 해상도 장비로 출력했음에도 만족스러운 정밀도”
낮은 해상도의 저렴한 장비로 출력했는데도 정밀도가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라비올리 틀의 앞뒤 암수가 딱 들어맞는데요, 기성품으로 찍어내면 이렇게 정교하게 나오기 어렵고, 불량이 발생해 짝이 잘 안 맞는 물건이 있을 수 있거든요.
함성식 하드웨어 개발 @베이글랩스
“보급형 장비로 출력한 결과물은 수작업을 통해 완성도 보완 가능”
결국 비용의 문제입니다. 보급형 3D 프린터의 출력물들이 주로 ‘조악하다’는 악명을 얻기 쉬울 것 같은데, 산업용 3D 프린터들의 출력물을 보면 품질 면에서는 결함을 찾기 힘듭니다. 다만 장비 가격이 수천만 원, 수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혹은, 기기가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을 사람이 커버할 수도 있습니다. 보급형 3D 프린터밖에 이용할 수가 없는데 결과물 완성도는 얻고 싶다면 출력물 표면을 사포로 연마하고 필요한 부분은 도색을 하는 등 “성형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이도 저도 할 수 없다면 조금 낮은 완성도에서 만족해야만 하겠죠.
유상엽 마케팅디자이너 @에이팀벤처스
“산업용에 비해 보급형 3D 프린터는 아직 부족한 것 사실, 앞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합리적인 도구로 인식 변화 기대”
산업용 장비로서 3D 프린팅 기술 자체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해왔고, 이미 제조 산업에서 쓰일 만큼 높은 수준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죠.
‘3D 프린터로 만든 제품은 조악하다’라는 오해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FDM 방식 보급형 3D 프린터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처음 보급형 프린터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서, 홍보를 위해 성능이 다소 과장된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기대가 너무 컸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처음엔 공산품에 버금가는 출력 퀄리티를 기대하고 보급형 프린터를 구매했다가 크게 실망했거든요. 후가공은 또 어찌나 힘든지… 사실 공산품도 수많은 가공 과정을 거쳐 우리 손에 들어오는데. 마냥 첫술에 배부를 거라 생각한 게 아니었나 싶어요.
하지만 해가 갈수록 보급형 3D 프린터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작은 사이즈라는 장점은 유지하면서 출력 퀄리티를 향상시키고 있죠. 또한 메이커 스페이스와 같은 3D 프린팅 체험과 교육을 제공하는 커뮤니티가 점차 활성화되면서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보급형 3D 프린터 시장이 커질수록 사람들이 가진 3D 프린터에 대한 오해는 자연스레 풀려갈거라 생각합니다. 조악한 퀄리티를 뽑아내는 불완전한 도구가 아니라 3D 프린팅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합리적인 도구로 인식되지 않을까요?
[3D프린터가 그리는 미래]
9.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효율성을 낼 수는 없다면서요. 3D 프린터를 활용하면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함성식 하드웨어 개발 @베이글랩스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 특히 공예나 공작에 취미가 있다면 구원 같은 기술”
다품종 소량 생산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저를 포함하여 공예나 공작에 취미가 있으신 분들께는 구원과도 같은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지난주에도 직경 12mm, 길이 200mm의 환봉을 출력했는데, 예전에는 이런 간단한 부품 하나도 제품을 검색하거나 주문 제작을 하는 데 시간과 비용 소모가 엄청났었습니다. 그런데 3D 프린터가 있다면 간단하게 출력을 할 수 있으니 너무 편하죠.
조다혜 제조컨설턴트@에이팀벤처스
“기존 제조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분야 존재, 3D 프린팅은 제품 개발, 건축, 의료, 예술 분야 등에 적합하다고 생각”
3D 프린팅은 적층제조방식이라는 특유의 성질을 활용한다면 모든 분야에 활용할 수 있고 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3D 프린팅은 1. 빠르고 2. 정확하고 3. 저렴하게 4. 구조의 한계를 덜 받고 무언가를 만드는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제조방식입니다.
특히 제품 개발, 건축, 의료, 예술 분야에서 가장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제품 개발 시에 시제품 제작에 가장 적합한 제조방식이 3D 프린팅입니다. 3D 프린팅을 활용하면 적은 제작비용으로 빠르게 제품을 제작해보고 사용성과 시장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대량생산 전에 꼭 필요한 단계죠.
하지만 “3D 프린팅이 모든 기존 제조방식보다 뛰어나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기존 제조방식을 활용해서 충분히 효율성 있게 제작할 수 있는 분야가 있기 때문이죠.
유상엽 마케팅디자이너 @에이팀벤처스
“3D 프린터를 활용하는 교육 분야에서 좋은 효과 기대”
3D 프린팅의 장점은 많지만 우선 다양한 니즈에 맞는 소량 생산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을 꼽고 싶은데요.
제조업에서 큰 비용이 들여야 했던 시제품이나 워킹 목업 제작은 물론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보장구나 의치 등을 제작할 수 있어 의료 분야에서도 적합하고요. 해외에선 항공이나 철도와 같은 운송업 분야에서 소수 기체에 맞는 전용 부품을 제작해 공급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분야 외에도 3D 프린팅이 활약할 곳은 점차 늘어가겠죠.
그중에서도 제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부분은 보급형 3D 프린터를 교육용 장비로 사용하는 학교가 늘어가고 있다는 점인데요. 코딩도 미래를 준비하는 필수 교양으로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장려하고 있는 코딩 기술처럼 미래 제조 산업을 책임질 3D 프린팅 기술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교육 교재로서, 보급형 3D 프린터가 좋은 효과를 발휘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10. 앞으로 다가올 3D 프린팅 시대,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다혜 제조컨설턴트@에이팀벤처스
“점차 기술적 한계가 사라지고, 상상한 것을 현실로 만드는 제조 혁명 시대 올 것”
고가의 장비나 어려운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는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3D 프린터와 출력 가능한 재료는 점점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발전하고 또 저렴해질 것입니다.
그에 따라 3D 프린팅의 한계는 점점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만드는 제조 혁명의 시대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어디에서든, 무엇이든 만드는 시대가 되는 거죠!
안세화 PM @닷밀
“출력 재료 제한되어있어 아쉬워, 미래에는 연금술처럼 활용될 것 기대”
아직은 출력 재료가 어느 정도 제한된 만큼, 다가올 미래에는 마치 연금술처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제품 그 이상의 가치를 생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윤대현 헤드쉐프 @도우룸바이스와니예
“3D 프린팅 관련 정보가 점점 늘어나서 자연스럽게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3D 프린팅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정보가 계속 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거대 산업에서 쓰인다는 인식이 강한데, 일반 소비자들도 충분히 쓸 수 있다는 것이 어필되면 자연스럽게 문화가 형성되는 거죠. 3D프린팅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요. 3D 프린터로 내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물어볼 곳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 * *
등장 초기, “혁명이다”, “우리의 일상에 빠르게 녹아들 것이다”라는 기대감과 달리 발전이 더디게만 느껴졌던 3D 프린팅 기술. 하지만 물밑에서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3D 프린팅 산업이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이미 제조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이 기술을 수용하고 있고, 개인 차원에서도 다룰 수 있는 보급형 3D 프린터가 등장하는 등 머지않아 산업계를 넘어 일상에까지 혁신을 가져올 전망인데요. 점차 잠재력을 드러내며 비즈니스의 혁신을 이끌어 갈 3D 프린팅 기술 발전을 기대해봅니다.
‘3D 프린팅’ 프로들과 인맥을 맺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나보세요.
조다혜
제조 컨설턴트 @에이팀벤처스 |
유상엽
마케팅 디자이너 @에이팀벤처스 |
함성식
하드웨어 개발 @베이글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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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kMe]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된 인터뷰로, 특정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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