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등이 3D 프린팅을 이용해 인공 장기를 만들어냈다는 소식은 최근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뉴스입니다. 세포를 재료로 하는 바이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이식할 장기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모두 사람을 살리기 위한 기술입니다.
최근 대만에서는 이와는 다른 이유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장기를 만들어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죽은 사람들을 위한 ‘대체’ 장기를 3D 프린팅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망자(亡者)를 위해 심장이나, 간, 폐 등의 장기를 3D프린팅한다는 이야기는 SF소설에서조차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죽은 사람을 위해 장기를 출력해야 할 이유가 과연 있을까요? 정답은 ‘그렇다’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생명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망자를 위한 장기 출력이라는 다소 낯선 소식의 배경에는 대만이라는 국가의 애도 문화와 국민 정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대만 문화에서는 고인의 장기를 적출하면 시신의 모양이 손상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두려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고인을 떠나보내고 슬픔에 빠진 친구들과 가족들입니다. 당연히 이들은 장기 기증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대만에서 이식을 위해 기증되는 장기의 수는 극히 적습니다.
타이페이타임즈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1만명 이상의 환자가 장기 기증자를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1월과 2월에는 불과 170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시행되었습니다. 대만의 의료 당국은 이식 대기자의 수와 이식 수술 진행 건수의 비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증자가 없으면 이식을 기다리는 수많은 환자들이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죽음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할 해결책으로 부상한 기술이 바로 3D 프린팅입니다. 기증할 장기의 플라스틱 복제품을 3D 프린팅하여 기증 장기를 대체함으로서 시신의 형태를 보존한다는 아이디어입니다. 시신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복제된 플라스틱 장기에 유족이 애도와 축복의 메시지 등을 추가하고 장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의사들은 이러한 접근법이 실제로 유효했다고 말합니다. 유족과 지인을 안심시킴으로써 장기 기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사례가 꽤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타이베이 의과 대학 및 관련 의료 기관에서는 장기 3D 프린팅 절차를 설명하는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이 워크샵을 통해 해당 지역의 의료 종사자들이 ‘고인을 위한 3D 프린팅 방법’의 실제 절차 및 기술을 힐 수 있었습니다.
이는 분명 이례적인 3D 프린팅 응용 사례가 맞습니다. 제조 기술의 발전이 한 국가의 국민 정서를 이해하고 문화적 관례를 보존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특별한 경우입니다. 사례 및 기술적 절차가 널리 배포됨에 따라 대만뿐만 아니라 비슷한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에서의 장기 기증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3D 프린팅 업계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이란 기대도 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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